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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19:15
캐붕날조주의 개노잼주의

중학교때는 걍 평범하게 수인용 억제제 먹거나 며칠 좀 앓거나 했는데 백호군단이랑 친해지고서는 군단 애들이 조금씩 돌봐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억제제는 비싸니까 호열이가 아무리 알바를 여러개 해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을거임 그러면 몸으로 떼우는 수 밖에.. 학교도 결석하고 집에 며칠씩 박혀서 발정기 지나갈 때까지 그냥 무작정 버티는건데 군단 애들 하교하고서 호열이 집 와가지고 시원한 물수건도 얹어주고 옆에 물도 놔주고함 물론 호열이가 이악물면 혼자 할수도 있는 일이고 실제로 군단 애들이 돌봐주기 전에는 다 혼자 했던 것들이지만 본인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니까 그저 고마워함 호열이도 처음엔 매번 안그래도 된다니까 했는데 오히려 군단애들이 섭섭해할라고 하니까 말리지도 못함 고등학교에 진학한 지금은 호열이도 군단애들도 돌봄에 완벽히 적응해서 어 곧 그때네 슬슬 준비하자 자연스러운 루틴도 생겼음

그 루틴에 변화가 생긴건 백호가 소연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바스켓맨이 되어 부활동을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였음 원래 호열이의 발정기가 오면 군단 애들 다같이 움직였는데 농최날과 연습경기, 백호 슛특훈 봐주기 등의 일들을 겪으면서 군단 애들도 각자만의 뜨겁게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기 시작했지 그래서 다같이 함께할 시간이 조금 줄어들긴 했어 그리고 호열이의 발정기를 돌봐주는것에도 다같이 자리를 못지킬 때가 생김 호열이는 그런거에 절대 서운하지도 않고 오히려 애들한테 미안했는데 잘됐다 싶어했음 그럼에도 대구용+백호는 순번을 정해서 호열이를 챙겼음

그날은 좀 이상했음 발정기는 아직 며칠 더 남았는데 아침부터 몸이 푹푹 가라앉았음 몸살기운인가 생각하다가 창 밖을 봤는데 비가 올 것처럼 흐렸음 날씨 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은가 하다 혹시나 싶어 억제제 몇 알을 챙겨 학교에 갔음 발정기가 확실하지 않으면 괜히 비싼 약만 낭비하는거니까 아직 먹지는 않고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했음
알바 갈 시간이 됐는데 아직 몸상태는 아침이랑 비슷함 그래서 역시 날씨때문인가 싶었음 오늘은 시비거는 손님이 없길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알바를 갔는데 정말 욕나오게 바쁨 작은 도시락 가게였는데 근처 회사에서 예약도 없이 도시락 30인분을 주문하고 빨리 갖다달라고 난리였고 어느 학교 운동부 애들이 원정경기 왔다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가게에 들리기도 했음(듣기론 유도부라고 했음) 자잘하게 테이크아웃 해가는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덕분에 미토와 사장부부는 쉬는 시간도 반납했음 퇴근시간이 되서야 겨우겨우 한숨을 돌린 호열이는 수고했다고 택시 타고 가라고 현금을 쥐어주는 사장님을 한사코 거절하며 버스를 타러 나왔는데 아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제법 굵었음 호열이는 비가 오는 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비가 오면 온갖 냄새가 섞였기 때문이었음 지금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들이 섞여서 호열이의 몸을 감싸는거 같아 기분 나빠짐
버스를 타니까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는지 몸이 나른해지는데 느낌이 안좋음 발정기가 시작된거임 사실은 알바할 때부터 징조가 있었는데 너무 바쁘니까 눈치채지 못한거였음 서둘러 약을 찾는데 아까 알바할 때 유니폼앞치마에 넣어두고 그대로 벗어두고 온거야 집밖에서 발정기가 온게 처음이어서 패닉함 남들이 내 발정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그렇게 가오 상하는 일이 없어 집에도 약이 있지만 집 갈 때까지 못버틸 거 같아 머리를 굴리는데 버스가 중간에 북산고를 거치는게 생각이 났음 지금쯤이면 아직 백호가 연습할 시간이니까 미안하지만 백호한테 신세져야겠다 생각하고 죽어라 버팀

지금 호열이는 열이 오르기 시작하고 눈이 몽롱해지고 호흡이 거칠어진 상태라 누가 봐도 어디 아픈 사람임 그니까 농구코트가 있는 체육관으로 가면 농구부 사람들한테 저 지금 발정기예요 광고하는 꼴이었음 그래서 탈의실로 가 백호의 더플백 안에서 얌전히 기다릴 생각이었음 호열이는 발정기때는 토끼 모습으로 지내는게 더 익숙함 그게 군단애들도 돌보기 쉽고 괜히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하지 않으니까 말임 어쨋거나 지금은 백호의 더플백을 찾는게 중요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백호의 더플백을 발견했음 호열이는 빠르게 안도하며 익숙한 백호의 땀냄새가 나는 백으로 콩 뛰어들었고 조금이나마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금새 잠이 들었음 백호가 집에 가서 자신을 발견하면 여느때처럼 돌봐줄거란 생각을 하면서

그런데 오늘은 모든게 다 이상한 날이어서 그랬던 걸까 호열이는 으악!! 하는 낯선 목소리에 얼핏 들었던 잠에서 깼음

-낑낑?? ‘백호야, 무슨 일이야?’

분명 백호의 가방에 들어갔는데 왜 눈앞에 보이는 사람은 당황과 혼란으로 정신없는 대만군인지 호열도 어리둥절했음



사실은 백호가 수건 안가져와서 대만이가 자기 여분 수건 빌려주고 도로 받은거 쉬는 시간에 자기 더플백에 넣어둔건데 미토끼가 열때문에도 그렇고 비와서 냄새가 섞여서도 그렇고 착각해서 들어간거였음 말로 푸는거 왜이렇게 어려워 보고싶은건 미토끼의 발정기를 어른의 방법으로 해소해주는 대만군인데 내가 쓰니까 19금은 개뿔 전연령밖에 안되는듯 암튼 그렇게 제대로 된 발정기 처음으로 보낸 호열이가 대만이한테 각인해서 대만군 책임져요 하는거 보고싶다

대만호열대만 댐호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