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백호

백호군단 백호 차인거 위로해주다가 너 정말 상냥하구나ㅠ 하고 러브레터 받고 그래도 이건 아니지 백호야 하고 찼음 얘가 얼마나 금사빠인지 아니까 이게 한순간의 감정이고 착간인지 누구보다 잘 앎 그리고 그게 정답임 강백호 그거 흑역사라고 생각함 내가 그때 정신이 나가서 대남이한테 고백했나봐; 차줘서 고맙다야;; 이럼

북산 농구부 들어가서도 친절한 안경선배에게... 의외로 다정한 밋치에게.. 고릴라 주장에게... 하고 편지 쓰고 전부 차임 특히 대만이가 미안해 했음 아직도 미안해함 백호 대만이한테 차이고 이틀뒤에 달재한테 러브레터 썼는데... 졸업하고 가끔 놀러와서 백호야 그땐 미안했다 그치만 너도 너 좋아하는 사람 만나야지 이래서 백호도 러브레터 괜히 줬다고 후회함

그리고 서태웅 그꼴 1학년때부터 다 지켜봄 남자부원들이 너도 백호한테 고백 받았냐 걔는 아직도 남친 사귀고 싶다고해? 하는거 들었는데 자긴... 러브레터는 커녕 좋아한다의 좋도 들어본적 없음 예전의 서태웅이라면 그런거 전혀 신경 안썼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산왕전도 겪고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된 지금은 너무 거슬리겠지 강백호 다른 남자들 조금만 멋진행동하거나 비오는날 우산이라도 빌려주면 두근두근 하면서 그게 본인은 아님 본인이었던적이 없음 미국으로 떠날때까지 그랬겠지 살짝 눈물 고여서 자기 보고 있는 백호 보고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너 나한테 할 말 없냐? 했는데 백호 코맹맹이 소리로 없는뎅..킁! 할거같다 태웅이 그렇게 미국 가고 반년하고 좀 더 지나서 백호도 미국 유학길 올랐겠지


이미 둘이 2~3학년때 크게 싸우고 진심으로 싫어하는 시기는 지났지만 미국 와서는 유일하게 의지할만한 인간 서태웅뿐이고 플랫도 어쩌다 위아래로 쓰게 돼서 예전보다 더 경계 많이 풀어져있을거 같음

둘이 맥주캔 까고 감자칩 먹으면서 백호가 짧은 바지 입은 다리 테이블에 턱 올려놓겠지 태웅이 자기도 모르게 매끈한 다리 훑다가 고개 삭 돌림 백호가 이야 너랑 둘이서 술도 다먹네 1학년때였다면 상상도 못했겠다 하고 혼자 떠들면서 맥주 세캔째 깔거임 그게 네캔째가 될때 태웅이 그만 마셔라고 하는데 백호가 갑자기 눈물 뚝뚝 흘리면 좋겠다 갑자기 왜 우는지 맥락 파악이 안돼 그냥 보고만 있는데 백호가 훌쩍거리기 시작함
...전호장한테 차였어...
둘이.. 사귀었어?
태웅이 나름 심각하게 놀라서 물어본건데 백호가 도리질침 미국 오기전에 고백했는데 어제 편지 받았다고 하잖아 서태웅 피가 끓겠지 북산도 모자라 이제 타학교였음 정말 강백호한테 고백 못 받은건 자기밖에 없는거 같음 얘는 그런거 신경도 안쓰고 딴남자한테 차였다는 말을 자기 앞에서 이렇게 쉽게 하고 있음
태웅이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겠지

나한테는 왜 고백 안해?
..너? 안했나...? 으음.. 1학년때 한줄 알았는데...

그런데 강백호의 대답이 더 가관이었으면 좋겠다 1학년 겨울땐가 한창 너 재활원 자주 왔을때 좋아했었는데... 아아 근데 자존심 상해서 고백은 안했다 큭큭 그 다음에 밋치 좋아했나? 아닌가 섭섭군이었나? 술에 취해서 그러는데 태웅이 진짜 속 뒤집히고도 남을만한 말이겠지 백호는 그래도 너 좀 오래갔어 3학년때도 가끔 좀...응 그랬었어 하면서 옛날 얘기 하듯이 말함 내가 고백했으면 너 엄청 싫어했을거 아니야 안한거 고맙게 여겨라! 그러니까 치킨 데워와 언능! 백호가 냉동실에 있는거 다 안다고 태웅이 다리를 찰싹찰싹 때림


으응?
고백 해라고 그럼 치킨 줄게

백호가 와 진짜 치사하다 하면서 긴 빨간머리를 귀 뒤로 넘기고 끙끙 고민 아닌 고민을 함 이자식 나를 어지간히 차고싶나보군... 그렇지만 차인 이력 73번째에 달하는데 74번이 된다고 이상할것도 없었음 백호가 비장하게 팔을 들어서 머리를 묶으면 좋겠다 머리끈을 문 입과 올라간 팔과 민소매 사이로 보이는 살을 태웅이 슬쩍 훔쳐봄

그래..좋아! 서태웅..!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

됐지? 이제 치킨 가져와
어 라니까
...음?
사귀자며 사귀겠다고 너랑


어..뭐지 사귀겠다고 대답 들은건 처음인데...항상 거절만 받아서 긍정의 대답을 받았을땐 뭐라고 해야할지를 몰랐음 거기다 상대는 서태웅임 당연히 찰줄 알았는데 비웃으면서 차야하는데 백호가 그대로 굳어서 멍하니 있는데 태웅이 뒷목을 잡아끌어서 백호의 입술에 살짝 입맞추면 좋겠다

멍청아 이제 딴 새끼한테 고백같은거 하면 바람피는거야
어?어...
너 이제 남친 있어
어...
이런건 나랑만 해

다시 태웅의 입술이 다가와 백호의 입술을 살짝 깨물고 벌리게 하겠지 백호도 자신의 입 안으로 들어오는 뜨겁고 술맛 나는 혀를 피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