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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01:48
둘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사귀기 시작했는데

영수는 몇 번

나는 결혼은 날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이랑 할 거야

라고 말했음 좋겠다

결혼이나 연애 혹은 이상형 얘기 나오면 꼭 하는 말이라 주변 사람들도 몇 번 들은 적 있고 대협이한테도 익숙한 얘기겠지

대협이 이해한 의미
(우리 둘 사랑의 크기가 다른 거 알고 있다) 기다릴 테니 네가 날 많이 좋아하게 되면 그때 프로포즈해라

고등학교 때도 이제 대학 올라간다고 거하게 술 마셨다가 술주정처럼 영수가 고백하고 사귀게 된 거라

대협이도 영수도
처음에 좋아한 건 영수고
대협이는 그만큼은 마음 없다는 거 서로 알겠지

그래도 영수 뭐라뭐라 착실히 잔소리 하면서 농구 외에는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대협이 야무지게 이끌어 주겠지

둘다 그게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20대 중후반에

대학농구하다 프로 지명 되고 순조롭게 잘 나가고 있는 윤대협 생각하겠지

지금이 결혼하기 적절한 때일 것 같다고

저뿐만 아니라 영수도 각자의 커리어로 제법 자리도 잡았고

주변에는 벌써 결혼해서 애가 있는 동료들도 많았고

그때문만은 아닌게 영수랑 붙어다닌지 오래되어서인지 없으면 서운하고 허전해서

점점 마음이 가고 있다는 걸 느꼈지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할 시기고 나이였음

대협이는 그렇게 마음을 먹고 반지도 알아보고 동료들한테도 물어보고 식장이나 신혼여행 카탈로그도 신청해서 받아보는데

원래 이런거 알아보고 예약하고는 거의 영수가 하는데 그래도 이건 자기가 알아보고 싶어서 안해본 거 해보는 대협이

그러다 대협이 집 제 집처럼 드나드는 영수가 그거 보고 있는 거 보고 싶다
어제 소파에서 보다가 그냥 옆에 두고 잤는데 영수가 와서 소파에 앉아있더니 어느새 그거 보고 있는 거

거창한 프로포즈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알아채는 건 너무 멋없다고 생각해서 슬쩍 치우는데

영수가 말 거는 거

결혼할거야?

대협이 살짝 곤란한 듯 웃으면서 그 앞에 서서



했다

그러니까

그렇구나...

하면서 가만히 눈 내리까는 영수

반지도 없는데 무릎이라도 꿇어야하나?;;; 앞에 서서 곤란해 하는데
영수가 고개 들었더니 눈물 맺혀 있어서 심장이 철렁해서 저도 모르게 무릎 꿇고 올려다 보는데

윤대협 고마워...

응?

그동안... 고마웠어

말하는 영수 때문에
거창한 프로포즈가 아니라 구구절절하고 구질구질한 신파극 찍게 되는 대협영수 보고 싶다


영수가 말한 의미
(우리 둘 사랑의 크기가 다른 거 알고 있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난 날 많이 좋아해주는 사람을 찾아서 알아서 떨어질 테니 걱정할 필요 없다...

사귄지도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런 생각 하고 있는줄도 몰랐고
멀쩡히 잘 사귀는 애인 두고 다른 누구랑 결혼했음 좋겠냐고 드물게 화 엄청내는 캐붕 대협이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