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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20:50
나와서 아파트 놀이터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서 멍때리고 있는데
철용걸 담배 뻑뻑 피우면서 그 놀이터가 아지트라도 되는지 대만이 근처와서 술 깔 준비 함
근데 새 담배 꺼내서 불 붙이려던 용이가 부른 배 쓸면서 허공 바라보고 있는 대만이 발견하고 철이 툭툭치면서

야...

저기 임산부... 소근소근 말 하는데
대만이 쪽 스캔한 철이가 야 걍 집에 들어가서 먹자 말 꺼내겠지

말 소리에 대만이도 그 쪽 스윽 보고 겉옷 챙겨서 일어나서

아... 놀아요... 저 가요 하고 지나쳐 가는데
가로등 밑에 비친 하얀 얼굴엔 상처가 가득
헐렁한 옷 밑으로 보이는 팔도 다 멍이고

그렇게 대만이 터덜터덜 놀이터 빠져 나가고
용이가 얼굴 봤냐? 남편한테 맞고 사나... 요새도 저러는 사람이 있네 어휴
그 말 듣고 어려 보이던데... 한 마디 거드는 영걸이

그 다음날 좀 더 늦은 시간
놀이터 말고 다른 곳 찾아 온 건지 아파트 뒷편 공터에 또 멍하니 앉아 있는 정대만
박철 지나가다 멀리서 발견하고 그쪽으로 다가가서 옆에 털썩 앉고 주머니에서 연고 하나 꺼내서 내미는데 슬쩍 쳐다만 보는 대만이 손에 쥐여주고

발라요 흉까지 지면 속상하잖아 하고 일어나서 간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고마워요...

그렇게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아파트 공터에서 만나는 두 사람



며칠이 더 지나고 배는 불러오는데 몸은 더 말라가는 정대만한테

내가 그쪽 애 태어나기 전에
그 새끼
죽여버려도 돼요?



철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