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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2 20:27
고등학교 땐 한 학년 차이가 되게 크게 느껴지잖아
게다가 우성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형은 백빡빡이 주장이었는데

국대 오니까 33살 대선배님이 국대주장이고 다들 20대 중후반~30이 대부분인 가운데 우성이랑 명헌이는 나란히 22살 23살 이런거임
식사자리에서 우성이랑 같이 형님들 수저세팅 물잔세팅 시다바리 해드려야 할 짬인 거임...



열 살 넘게 차이나는 주장선배 조카뻘 아기후배들 귀여워죽으셔서 머리 박박박 쓰다듬어주고 까까사주고 등짝 때려주고 하는데
자기가 농담으로 형 귀여워하면 꼭 "정~우~성~ 이제 내가 아주 만만하지뿅" 소리 했으면서
삼촌뻘 선배님이 대놓고 애취급할 땐(서른셋 입장에선 실제로 대딩 애기 맞음) "형 손 매워서 아프다고요...뿅" 순순히 등짝 맞으면서 막내답게 엄살도 떨어주는 거 보니까 정우성 되게 웃기고 기분 이상하고 그럴듯ㅋㅋㅋㅋㅋ





"형한테도 형이 있다니 신기해요."

"이게 무슨 소리지뿅."

"형보고 애기라니..."

"무슨 소리냐고뿅."


국대 합숙 숙소 1인 1실이지만 농구 자체가 국내에선 야구축구에 비해 비인기종목이라 별로 넓은 1실은 아님.
근데 정우성 덩치도 곰만한 놈이 명헌이형 방에 멋대로 쳐들어와선 뻔뻔스레 침대 옆자리까지 낑겨 차지해 놓고서 한다는 소리가 저거야.


"저한테는 맨날 되게 어른인 척 무게 잡으면서. 서운해요~ 이럴 줄 알았으면 10년만 일찍 태어날 걸 그랬어요. 저도 형 막 예뻐해 보고 싶은데."

"정~우~성~..."


그러니까... 니가 이렇게 친한 형 뺏긴 유치원생같이 구니까 한 명이라도 어른 노릇 해야 균형이 맞는 거라고뿅...
그래도 우짜겠음... 애기가 입 삐죽이면서 투정부리는데 형이 달래줘야지...

침대 헤드에 기대앉아서 잡지 팔락이던 이명헌 잡지 대충 내던지고 꾸물꾸물 몸 옆으로 돌림. 정우성 몸통 위에 올라가서 허리 꼬옥 끌어안고 가슴팍에다 뺨 대고 누우면 "형?" 당황 반 기대 반인 목소리 하며, 콩닥콩닥 뛰는 심장소리 하며, 아랫배에 문질러지는 정우성 사타구니가 슬슬 단단해지는 감촉 하며...
하여간 솔직하고 순진하고 혈기왕성하고. 나보다 딱 한 살 어리면서 어떻게 이런지 몰라.


"해봐...요."

"네?"


솔직히 이명헌도 이제 대학팀에선 선배노릇 익숙해졌다가 쌩 막내 취급 당하니까 기분 묘했는데, 이런 거 보면 자기도 막내 놀리고 귀여워하는 선배들 뭐라할 처지가 아니다 싶음.
놀리고 싶은 표정을 짓는데 어떡해.


"저 예뻐해 보라고요... 우성이 형."


가슴팍에 뺨 부비면서 고개 슬쩍 들어보면 대답도 않고 시뻘개진 얼굴이 음~~ 좆됐뿅ㅋㅋ 싶으면서도 웃겨서 쿡쿡 웃음 새어나옴.
"아이씨 진짜 이명헌..." 억센 팔이 조급하게 자세 뒤엎었을 땐 결국 푸핫! 짧게 터져버리고 애기 놀려먹은 값 달게 받아들이겠지.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