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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21:12
산왕에서 스카우트 들어갔다는 소식에 눈 돌아간 중학교 선배들이 계속 찾아와 애를 괴롭혀서 스트레스로 인간화가 안 되는 상태면 어카냐
털은 잡아뜯겼는지 여기저기 쥐파먹혀 있고 귀 한쪽은 짜부라져서 안 펴지고 붕대 감은 다리 절뚝거리는 이누키타를 도감독이 안고 와서 안정될 때까지 연습은 구경만 시키는 거
혼자 구석에서 우두커니 있다가 누가 다가가면 털 세우며 으르렁거리는데 수인이라 괴롭힘당한 적 있는 동생을 둔 현철이가 못 지나치고 계속 간식 먹이고 공 굴려주며 챙길 것 같다
처음에는 경계 심해서 현철이 팔 물었다가 지가 더 놀라 물러서기도 했는데 현철이는 개의치 않고 턱 힘이 그렇게 비실비실해서 되겠냐며 산왕티로 터그놀이 시켜줌
우성이가 조금씩 경계 풀고 쓰다듬어도 가만 있는 거 보고서는 다른 형들도 간간히 와서 농구공으로 놀아주겠지. 농구하며 뛰어놀 때는 이누키타도 눈 반짝이고 헥헥거리면서 웃는 얼굴이 되니까
동오는 사실 댕주작에게 제일 약해서 급식에 맛있는 거 나오면 우성이 줘야겠다 하고 다 챙겨놓는데 막상 마주치면 어버버하다가 우성아 이거 먹어. 하고 앞에 간식만 산더미같이 놓고 감ㅋㅋㅋ
성구는 집에 대형 반려댕주작이 있어서 보리꼬리 수인인 우성이 운동량 잘 채워줄 것 같다 ㅋㅋㅋㅋ 우성아 물어와! 형이랑 뛰자! 하고 점심시간이나 개인 운동 시간에 자주 같이 놀아줌
낙수는 막 살갑게 구는 선배는 아닌데 눈썰미가 좋고 섬세해서 우성이가 바뀐 환경에 적응 못하고 끙끙 앓으면 바로 눈치채서 물 먹이고 양호실에도 데려감 털 뜯긴 자리에도 연고 발라줌
명헌이는 에이스로 키우려고 데려왔더니 언제까지 아기강아지로 있을래 베시 순 어리광쟁이 베시 하고 짓궂게 놀려서 우성이 몇번 울렸는데ㅋㅋㅋ 어느날은 네가 회복할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며 이거 입고 뛰라고 강아지 사이즈로 손뜨개해서 만든 13번 유니폼 입혀 줌ㅋㅋㅋ 그때부터 우성이도 선배들이랑 같이 구보 뛰고 드리블 연습도 하고 요이~땅!도 하면서 연습에 참가했으면 좋겠다 강아지 상태로..
그렇게 형들이랑 어울려 지내다 보면 어느날 아침에는 농구공 끌어안은 웬 밤톨머리 1학년이 쭈삣거리면서 안녕하세요.. 정우성입니다. 하고 우물쭈물 인사하는 날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