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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1 12:11
막 여보자기하면서 아양떨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사귀는 사이에 이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수준인데
사귀는 사이에나 하는 행동들을 그 이명헌이 한다니까 되게 새삼스러운 애교처럼 느껴지는 거ㅋㅋㅋ




원래 원정버스 학년별로 좌석 구간 나눠 타는데
자연스럽게 2학년 자리 아무 데나 앉으려던 정우성 소매 잡아끌어서 3학년 자리로 데리고 가는 이명헌...


"엉? 형 저 자리 여기 아닌데..."


끌려가면서 얼떨떨하게 물어보니까 되게 당연하단 표정으로 한마디 함.


"같이 앉자뿅."


그러고 정우성 창가자리 앉히고 옆에 착석하는데 형은 태연한 와중에 정우성만 뭔가 기분 간질간질 이상해...


아니뭔가... 뭔가!! 남자애들 흔히 그러듯 약간 거칠게 등이나 어깨 떠밀어 앉히는 것도 아니고 소매 살짝 잡아서 끌어당기는 게...
내가 결정하고 너는 따른다 마인드가 깔린 남자어로 "걍 여기 앉아", "자리 정해진 거 아니잖아"식 화법이 더 편한 사람이 사근사근 솔직하게 "같이 앉자" 청유하는 게...

솔직히 너무 사소한 행동들이라 남한테 설명하면 그뭔씹 도끼병 취급 당할 텐데
그 무심한 이명헌의 이... 미묘하게 순하고 다정한 태도가... 의식하기 시작하니까 진짜 간지럽고... 좀... 애교스럽...나? 싶은 거임


명헌이 형... 사귀는 사람한테는 쪼끔 귀엽게 구는 타입이구나... 나 이제 진짜 형 남친이구나...

괜히 혼자 벅차올라서 형 어깨에 머리 기대고 킥킥 웃으니까 형이 왜 웃냐고 물어봐...
형 좋아서요ㅎㅎ 하면 대답 안 하고 조용해져... 예전같았으면 대꾸하기 귀찮아서 씹는가보다 했을 텐데 이제는 확실히 알겠음 형 지금 쑥쓰럽구나ㅋㅋㅋㅋ



그 외에도 그래...
단둘이 있을 때는 자리 많은데 굳이 정우성 앉은 데까지 와서 안기듯이 품에 등 기대고 앉는 거나...
까라면 까는 운동부 문화에 누구보다 익숙하면서 정우성한테는 감독님이 1학년 지도 맡긴 거 귀찮다며 불평불만 털어놓는 거나...


"그래도 해야죠 형이 주장인데..."


정론으로 노잼대답하면
별로 칭얼대는 투도 아니고 그냥 평소처럼 건조하고 힘빠진 말투로 조곤조곤


"정우성 너무해뿅. 그냥 무조건 내 편 들어뿅. 감독님 말고 나랑 사귈 거면 내 말이 맞다고 해뿅."


유치하게 투덜대는 거나ㅋㅋㅋ

아니뭐 애인한테 장난으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긴 한데 이명헌 입에서 "정우성 너무해"라는 단어선택이 좋은 쪽으로 충격적이라서 파학 터져버림ㅋㅋㅋㅋㅋ
이명헌 심기불편하게 한쪽눈썹 들어올리고 웃어?뿅? 하는거 들리지도 않음 형 꼬오옥 끌어안고 뺨 부비면서 흐흐흐 웃기만 함

건장한 팔뚝으로 꽤 힘주어 끌어안았으니까 답답할 법도 한데 어깨 한껏 구부러져선 얌전히 안겨있는 것도...




이명헌이 대놓고 애교부리는 성격은 절대 아닌데 남친앞에서 쫌 고분고분한 애같이 구는 면이 있어서
아무도 공감해주지 않아도 꿋꿋하게 우리 형은 은근히 애교많고 귀여운 타입이라고 주장하는 정우성이면 어뜩하냐;;




한편 이명헌... 얘가 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실실대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애기가 이쁘게 웃으면서 부비작부비작 애교떨어주니까 부모의 원수라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도 형이 봐주기로 했다

꼭 이렇게 애교로 살살 넘어간다니까뿅 정~우~성~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