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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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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하고 무심한 농구기계 주장 이명헌이 발랄한 연하를 사랑해서 팔자에 없는 처연한 과부 재질 되는 것만큼이나
은은하게 차갑고 무정한 정우성이 속 깊은 연상을 사랑해서 그 사랑 때문에 미치는 게 사람 또라이 만드는데 어떡함

정우성 금방울어용이긴 하지만 사실 잘 보면 그렇게 애교 많은 스타일도 아니고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는 타입도 아닌 것 같단 말임
이명헌도 대단히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특유의 과묵한 리더십, 팀워크, 느끼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다정함 때문에 굳이 많이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사람이 모이는데
정우성은 워낙 독보적인 괴물이고 그 능력에서 오는 순수한 재수없음(...)이 있고 그것 때문에 이지메 당한 경험도 있잖음
근데 정우성은 이지메를 당하면서도 친구들이 날 안 미워했으면 좋겠다던가 외롭다던가 등등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욕망은 없음 그냥 자기 수준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 폭력적인 무대가 지겨울 뿐인 거지

그니까 한마디로 정우성은 관계에 대한 결핍이 없고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음

산왕 다같이 앉아서 경기 분석 하는 장면만 봐도 정우성은 말투는 상냥하지만 내용은 1도 상냥하지 않음 얘는 사람한테 그렇게 '잘 해 주지' 않아... 눈물 많은 게 크리티컬해서 그렇지 본모습은 진짜 허들도 높고 차가운 사람임
오히려 감정표현을 그때그때 바로 해버리고 털기 때문에 더 무정해 보이기도 함
이명헌도 정우성을 '지 맘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놈' 이라고 캐해석한단 말임 이건 아무래도 정우성이 자기중심성이 강한 사람이란 의미겠지
나쁜 의미가 아니라 정말 부모 사랑 건강하게 받고 자라서 남 눈치 안보고 스스로에게 충실할 수 있는거. 남한테 잘보이고싶다던가 미움받기싫다던가 하는 나약한 생각이 우리 슈퍼에이스의 머릿속에는 아예 없다니까

그니까 정우성은 확실히 남에게 다정하지도 않고 사교적이지도 않고 애교부리거나 비위 맞추는 성격이 아님
말투와 태도는 예의바르고 공손하지만 그건 정우성이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님 타인에게 아무 감정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예의바른 거임 이거 다들 몬주알지
그러니까 이명헌은 의전 존나 잘하겠지만 정우성은 세상에서 제일 못하는 일이 의전일듯... 우명 이 차이가 너무 좋다ㅋㅋㅋ 이명헌은 팀이나 조직을 위해 철저하게 자기자신을 죽일 수 있고 정우성은 그러기엔 홀로 너무 번쩍거리는 존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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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차갑던 정우성이 사랑을....

사랑을 한다고요


내 삶에서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가 1나도 중요하지 않았을 정우성에게 이명헌이 주는 패스는 중요했다고
형이 나를 에이스로 인식하고 나에게 패스를 줘야겠다고 판단한다는게 정우성한테 중요한 문제였다고
이명헌이 나를 믿는지 아닌지, 이명헌이 나를 찾는지 아닌지, 이명헌이 나를 좋아하는지 아닌지가 정우성한테 중요한 문제라고!!!!!!
타인이 날 어떻게 보든 말든 별 감상 없던 정우성이 그런 생각을 한다니까

이명헌도 정우성을 사랑하는 바람에 캐붕이 났지만 어쩌면 정우성이 이명헌을 사랑하는게 더 큰 캐붕일지도 모름
왜냐면 정우성이 처음 이명헌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는 정말 순수하게 나에게 공을 주는 포인트가드로서 였을테니까
정이 많진 않아도 그래도 외로웠을 정우성에게 팀워크의 신지평을 열어주고 코트에서 마음껏 날뛰게 해주고 존프레스라는 극강의 합을 전수하고 함께 전국제패에 성공한 그 남자
그 남자를 생각하면서 정우성은 알았을까 자기가 타인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오랫동안 한 적 없었다는 걸
미국에서 포인트가드를 하면서도 왜 이렇게 자꾸 형이 떠오르는 걸까, 단순히 형이 포가였기 때문에 그런가 내가 외로워서 그런가 힘들어서 그런가 보고싶어서 그런가 형을 만난 2년이 내 인생에서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긴 해... 하고 안어울리게 온갖 잡생각 다 하고 있는 정우성이면 어떡함

오리처럼 각인된 내 가드에 대한 애착과 인정욕구가 소유욕과 결합해서 이제까지 겪어본 적 없는 사랑으로 불붙어 버리는데 타인에게 무정했던 탓에 사랑이 뭔지 모르던 정우성이라 그 낯선 감정이 자길 집어삼키도록 내버려두면 어떡하냐

설렘 긴장 애정 그리움 소중함 만지고 싶은 마음
슬픔 서운함 질투 좌절 만나지 못해 미치기 직전인 기분
남한테 관심이 있어야 이런 것도 알지 다 정우성이랑 별로 인연 없던 글자들인데 그 형 때문에 하나하나 제대로 배워나갈 수밖에 없다는게 개꼴린다
사랑에 빠진 이상 거기에 딸려오는 폭풍 같은 감정 꾸러미도 정우성이 감당할 몫인데 오로지 이명헌을 사랑하기 위해 다 감당해 내는 정우성
정우성 솔직히 애인 사귀면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거 잘 기억 못하고 무심하게 굴어서 사람 속터지게 할 타입인데 명헌이형한테는 부모님 결혼기념일까지 기억하고 정작 내가 왜 이렇게 형한테 관심 많은지는 정확히 모르고 이명헌은 정우성이 ㄹㅇ로 원래 남한테 관심 많은 줄 아는 환장콜라보일듯

만약 애인이 헤어지자고 했을 때 평소의 정우성이라면 아... 네 마음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알겠어. 같은 반응으로 내가 찬건지 차인건지 참 기분 아리까리하게 만들 상인데
이명헌이 널 위해서 우리 그만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면 정우성 저도 처음 느껴보는 사랑이라 주체를 못해서 폭발하는게 너무 좋다고.... 아 뭔가 정우성 그동안 계속 이 감정 이 온도 전부 어렵고 낯설어서 헤메다가 이명헌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 한번 나와야 지금 이게 뭔지 제대로 깨달아서 진짜 공포에 질릴 것 같음 이명헌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낀 순간 그동안 차갑고 무정했던 정우성은 종적을 감추는거임 소리지르고 미쳐도는 씹탑광공 되는거임
애가 암바당하고 아프다고 울긴 해도 친구들이 자기 미워한다고 울던 애는 아닌데 진짜 안 그럴 것 같던 애가 형은 내가 형 사랑하는 거 모르냐고 눈물 뚝뚝 흘리고, 형 내 얼굴 똑바로 봐요 내가 우는데 헤어지고 싶어요? 진짜로 나 놔두고 갈 수 있을것 같냐고요 형이 뭔데요? 하고 격양돼서 대들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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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농구만 할 수 있다면 남이 어떻든 저떻든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없던 정우성이 이명헌의 패배에 저런 표정을 짓는다는게 너무 꼴린다
정작 이명헌은 얼굴에서 드러나지 않는다는것까지


하 사랑을 하는 정우성이 너무 섹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