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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00:36
이상은 수동적이고 조용한 성격이고 구인회가 붕괴될 때까지 묵묵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지원을 할 뿐 관조자의 역할에 머물잖아
T사 검열에 연구자들 하나씩 털리면서 개박살날 때까지 이상은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견딤 그저 이것 또한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 결국 동랑의 배신으로 구인회가 완전히 붕괴됨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모두가 혼자가 되어버림
그전까진 구인회에 닥친 위기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던 이상이 이 시점부터 이상해짐 무섭다 불안하다 불안해서 괴롭다 어쩌면 좋지? 이런 말 하나 입밖으로 안 내던 사람이 구인회가 붕괴되자 곧 죽을 사람처럼 삶의 의지를 잃어버림
이렇게 탐구의 기쁨으로 순수히 즐거워하던 사람이
이렇게 됨
연구를 계속하는 것도 그저 살아있을 마지막 의욕이 유일한 위안이 거울 속 자기자신에 있기 때문일뿐
이때부터 자살고위험군 그자체
구보의 욕망이 묻어나는ㅋㅋㅋ '자네 같은 자가' 거르고라도 미친 소리인 거 맞음
구보한테 손목 잡혀 N사 끌려간 것도 이러고 넋나가 있어서 데려가진 거지 딱히 선택한 것도 아님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나는 그가 T사 기술청 직원들에게 잡히라 했어도 끄덕였을 것이고, 거울 기술을 모조리 개념 소각기에 넣으라 해도 그리했을 것이며, 그 자리에서 가만히 모른 척 숨어있으라 했어도 뜻대로 했을 것이오.'
라고 회상함 구인회 붕괴된 시점에서 이미 영혼이 죽음 T사에 잡혀서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 없어질 정도로 상심함... 그만큼 구인회를 사랑한 거
그렇게 수감자들이 연기할 인물들이 모두 사라지는 걸로 연극은 끝남 구인회는 생사도 모른 채 뿔뿔이 흩어졌고 그들에 대한 이상의 기억은 그 시점에서 끊어짐
구보 손에 이끌려 N사로 간 이상은 절망 속에서 거울 속의 자신에만 매달림 날개의 주인공이 좁은 방에 틀어박혀 폐인이 되어버린 것처럼
여기서부터 4장 주인공이 이상이라고 완전히 체감함 이상의 과거인 구인회 중심 스토리니까 당연한 말이긴 한데
다른 수감자가 더 돋보일 수도 있었다 (X)
이상을 둘러싼 다른 구인회 인물들이 더 돋보일 수도 있었다 (O)
동랑 동백 포함 구인회의 서사를 위해 많은 분량이 할애되었고 좋은 디테일로 완성됐잖아 그 둘은 이상에 비해 자기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었고
그럼에도 그전까지는 두 손으로 머리 감싸고 있다가 동랑 보스전 이후 이상 파트부터 울기 시작함 N사 입사 이후 파트부터 이미 나의 감정은 이상에게 몰입되어 있음
연극 파트에서 구인회 멤버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꾸고 연대하고 그 꿈에 금이 가고 완전히 깨지는 순간까지... 플레이어의 시점은 이상이 구인회의 시작과 끝을 지켜본 그 시점과 같았고 그래서 연극 파트가 끝난 뒤 이상이 느꼈을 좌절과 고통을 느끼게 됨 연극 내내 이상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더라도
이상은 N사에서 나온 뒤부터 4장까지 날개의 후반부에 머물러 있었음 그는 벗으로 여겼던 구보에게 할큄을 당한 채 도망나왔음
영양제라 속이고 약을 먹였다는 잔인한 진실과 '네가 어딜 가든 그곳이 집이 되진 못할 거다, 넌 결국 돌아올 거다' 하는 말들로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벗을 잃은 상실감에 다리가 아파 걷기 힘들 때까지 떠돌다 지친 몸을 맡긴 곳이 림버스컴퍼니였고... 4장까지 이상의 마음은 절망과 희미한 희망 사이를 오감
다시 한 번 어떻게든 살아보고 싶어 입사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저 '풍화되고 짓밟혀' 편해지고 싶었기에 단테의 시계로 되살아나는 것이 그토록 절망스러웠음
절망하지 않기가 더 힘든 상황임 4장 역시 불행의 연속임
고향 친구의 변절을 깨달았고 그 자가 이상의 눈앞에서 다른 고향 친구를 죽였고 이상 자신도 자신을 죽이러 달려드는 옛 벗을 죽여야 했음
그자가 K사에 몸담아 벌인 끔찍한 짓들을 알게 된 건 덤이고
그 모든 걸 겪고 과거를 회상하며 앞으로도 자신의 굴곡이 불행을 맴돌 것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그 절망 속에서 도리어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찾아내서 잘린 날갯죽지라도 퍼덕거려보겠다고 이렇게 묻는 수감자를 어떻게 안 사랑하냐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아니 아름다운 이야기야 이 이야기가 나와 영원히 함께 한다
T사 검열에 연구자들 하나씩 털리면서 개박살날 때까지 이상은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견딤 그저 이것 또한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다 결국 동랑의 배신으로 구인회가 완전히 붕괴됨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모두가 혼자가 되어버림
그전까진 구인회에 닥친 위기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던 이상이 이 시점부터 이상해짐 무섭다 불안하다 불안해서 괴롭다 어쩌면 좋지? 이런 말 하나 입밖으로 안 내던 사람이 구인회가 붕괴되자 곧 죽을 사람처럼 삶의 의지를 잃어버림
이렇게 탐구의 기쁨으로 순수히 즐거워하던 사람이
이렇게 됨
연구를 계속하는 것도 그저 살아있을 마지막 의욕이 유일한 위안이 거울 속 자기자신에 있기 때문일뿐
이때부터 자살고위험군 그자체
구보의 욕망이 묻어나는ㅋㅋㅋ '자네 같은 자가' 거르고라도 미친 소리인 거 맞음
구보한테 손목 잡혀 N사 끌려간 것도 이러고 넋나가 있어서 데려가진 거지 딱히 선택한 것도 아님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나는 그가 T사 기술청 직원들에게 잡히라 했어도 끄덕였을 것이고, 거울 기술을 모조리 개념 소각기에 넣으라 해도 그리했을 것이며, 그 자리에서 가만히 모른 척 숨어있으라 했어도 뜻대로 했을 것이오.'
라고 회상함 구인회 붕괴된 시점에서 이미 영혼이 죽음 T사에 잡혀서 무슨 짓을 당해도 상관 없어질 정도로 상심함... 그만큼 구인회를 사랑한 거
그렇게 수감자들이 연기할 인물들이 모두 사라지는 걸로 연극은 끝남 구인회는 생사도 모른 채 뿔뿔이 흩어졌고 그들에 대한 이상의 기억은 그 시점에서 끊어짐
구보 손에 이끌려 N사로 간 이상은 절망 속에서 거울 속의 자신에만 매달림 날개의 주인공이 좁은 방에 틀어박혀 폐인이 되어버린 것처럼
여기서부터 4장 주인공이 이상이라고 완전히 체감함 이상의 과거인 구인회 중심 스토리니까 당연한 말이긴 한데
다른 수감자가 더 돋보일 수도 있었다 (X)
이상을 둘러싼 다른 구인회 인물들이 더 돋보일 수도 있었다 (O)
동랑 동백 포함 구인회의 서사를 위해 많은 분량이 할애되었고 좋은 디테일로 완성됐잖아 그 둘은 이상에 비해 자기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었고
그럼에도 그전까지는 두 손으로 머리 감싸고 있다가 동랑 보스전 이후 이상 파트부터 울기 시작함 N사 입사 이후 파트부터 이미 나의 감정은 이상에게 몰입되어 있음
연극 파트에서 구인회 멤버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꾸고 연대하고 그 꿈에 금이 가고 완전히 깨지는 순간까지... 플레이어의 시점은 이상이 구인회의 시작과 끝을 지켜본 그 시점과 같았고 그래서 연극 파트가 끝난 뒤 이상이 느꼈을 좌절과 고통을 느끼게 됨 연극 내내 이상이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더라도
이상은 N사에서 나온 뒤부터 4장까지 날개의 후반부에 머물러 있었음 그는 벗으로 여겼던 구보에게 할큄을 당한 채 도망나왔음
영양제라 속이고 약을 먹였다는 잔인한 진실과 '네가 어딜 가든 그곳이 집이 되진 못할 거다, 넌 결국 돌아올 거다' 하는 말들로
마지막으로 의지하던 벗을 잃은 상실감에 다리가 아파 걷기 힘들 때까지 떠돌다 지친 몸을 맡긴 곳이 림버스컴퍼니였고... 4장까지 이상의 마음은 절망과 희미한 희망 사이를 오감
다시 한 번 어떻게든 살아보고 싶어 입사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그저 '풍화되고 짓밟혀' 편해지고 싶었기에 단테의 시계로 되살아나는 것이 그토록 절망스러웠음
절망하지 않기가 더 힘든 상황임 4장 역시 불행의 연속임
고향 친구의 변절을 깨달았고 그 자가 이상의 눈앞에서 다른 고향 친구를 죽였고 이상 자신도 자신을 죽이러 달려드는 옛 벗을 죽여야 했음
그자가 K사에 몸담아 벌인 끔찍한 짓들을 알게 된 건 덤이고
그 모든 걸 겪고 과거를 회상하며 앞으로도 자신의 굴곡이 불행을 맴돌 것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도...
그 절망 속에서 도리어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찾아내서 잘린 날갯죽지라도 퍼덕거려보겠다고 이렇게 묻는 수감자를 어떻게 안 사랑하냐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아니 아름다운 이야기야 이 이야기가 나와 영원히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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