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짓이 우리 황제한테 후궁 소개시켜 주는 짓이라고 속담이 생겼을 정도로 빨강머리 황후만 바라보기로 소문난 팔불출로 소문난 윤센도왕ㅋㅋㅋ 사실 후궁 들일 이유가 없는 게 왕비가 후계자 왕자들을 줄줄이 낳아 놨는데 굳이;;;ㅋㅋㅋ 백호 사실 궁인 중에서도 그냥 빨래나 하던 무수리 출신이라 대협이한테 승은 입을 때 누눗.... 전하 왜 나 같은 걸... 아니 나.. 가 아니라 소첩? 같은 거 말고.... 난감해했을 정도였단 말야 그러니 온 나라 상소로 천민 무수리 출신을 궁에 들인다니요! 들고 일어섰는데 그 해 경축 즉위 십 년만에 귀한 원자마마 출생 그 다음해 바로 왕자아기씨.... 이번엔 쌍태아 아기씨들이라네요... 센도황가 이래 이렇게 많은 왕자들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 그렇게 아무도 반박 없이 황후마마 자리에 오른 무수리 출신 황후마마로 유명한 배코겠지 근데 옛날이라 많은 미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게 정력과 능력의 상징이라고 이웃 속국에도 위엄을 보여야 한다는 뭐 그런 여러 빻은 이유와 선왕 후궁들도 아직 살아있으니 간택이나 후궁 제도는 아직 있고 뭐 그런 거지 근데 대협이가 백호만 바라보는 거 만연하고 당연히 황제가 저희들 이름도 얼굴도 못 외우고 관심도 없다는 거 알아 아무도 백호 자리 안 넘보려는데 한 야망 있는 후궁 하나가 등장하는 거



사실 그쯤 되면 귀족 집안에서는 애 독수공방시킬 일 있나.. 콩고물 떨어지는 것도 없는데.. 웬만해선 후궁으로 안 보내는데 이 야망 있는 후궁은 자진해서 들어온 거임 대단한 귀족 집안 출신이고 부모는 말렸는데 자기는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자신감이 넘침 얼굴도 누구나 돌아 볼 정도로 정말 아름답고 똑똑한데다 부모 지위가 있으니 마냥 무시할 수는 없었는지 후궁 중엔 처음으로 황제 방에 한번 들어가 보긴 함 근데 손도 안 대고 심지어 하나도 흥미 없고 표정이 변하지도 않음 술 한 잔 받더니 이만 나가 보게나 해서 자존심 완전 박살남 그놈의 황후마마가 뭔데 화가 부글부글 끓겠지 별 것도 없음 천한 무수리 출신이었다는 게 맞게 키도 보통 여자들보다 크고 뼈대도 좋고 용모는 단정하다지만 눈에 띄는 빨강머리 말고는 저보다 하나 나은 게 없어 보이는데 그 놈의 왕자들 낳았다고 저 자리 올라와 있는 건지 왕자들도 어느정도 장성해서 이제 마냥 어리지도 않잖음 닳고 닳은 게... 이 젊은 후궁은 야망도 있지만 대협이한테 어린 시절부터 반해 있었고 질투로 불타올라 백호 없애려고 계획 세우는 거...



워낙 영리하니까 본심 숨기고 사근사근 백호한테 접근할 거야 내명부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황후니까 후궁들 통솔할 의무도 있단 말야 근데 백호 그거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함..ㅋㅋㅋ 당연 자기랑은 다르게 좋은 집안에 교양 넘치고 여리여리 약한 미인들이 자기한테 예의 차리고 머리 조아리고 미칠 거 같은데 새로 들어온 후궁 하나가 마마 소첩이랑 차 한 잔 하시자고 붙임성 있게 오고 그러니까 낯선데 대협이랑 왕자들 말고는 다들 자기 어려워하고 정 붙일 데 없었던 황후 자리니까 좋아서 금방 친해지겠지 그렇게 후궁은 백호랑 친해져서 매일 같이 차도 마시고 산책도 하고 그러니까 대협이가 외우는 후궁까진 된 거야 빈이 바쁜 나를 대신해서 황후 옆에 있으니까 안심이네 뭐 그렇게 자기한테 웃어 주고 그런 거 보면서 설렘 백호 음식에 독약 조금씩 섞으면서 저 자리 뺏어 주겠다고 다짐하겠지... 백호 서서히 약해져 가는데 아무도 원인을 모르고 독을 의심하는 사람도 없음 워낙 똑똑해서 신중하게 약도 잘 쓰고 의심 살 만한 짓 행동 그런 거 한 적 없어서.. 황후마마 병환을 위한 기도 올리는 정성에 오히려 더 칭찬만 듣는 거지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좋아하는 후궁이겠지 그날도 백호 찾아와서 마마님 소첩이랑 바람이라도 쐬러 가자고 누워 있는 것보다야 병환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 지껄이는데



백호야.. 어디가 이렇게 아파.. 빨리 일어나야지.. 나 너 없으면 어떻게 살라고...
걱정 말라고 나 일어날 거야



평소 위엄있는 황제 목소리가 아니라 어염의 말투로 흐느끼고 씩씩하게 달래는 목소리 들으면서 질투로 더 돌아버리고 빨리 죽었어야 하는데... 튼튼해서 그런가 죽는 데도 시간을 이렇게 끌고 아무튼 개 빡침 하지만 표정이나 행동은 황후마마께서 혹시나 잘못되기라도 하면 빈마마께서 더 슬퍼하실 거 같다고 옆에서 상궁들이 안타까워 할 정도로 철두철미하겠지 그날도 독 바른 빗으로 백호 머리 살살 빗겨주면서 어서 일어나셔야죠... 전하께서 슬픔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라고 황자마마들께서도.... 마음에도 없는 소리 애절하게 할 거야 백호는 웃겠지 나 죽는 거 알고 있지 않냐고 후궁 순간 얘가 눈치를 깠나? 섬뜩했는데 백호 단순한 표정이랑 그런 거 보니 아님 그냥 죽을 날 얼마 안 받아 놓은 사람이 품는 체념 비슷한 거 알고는 안심함 근데 그러다 백호가 떨리는 손으로 쪽지랑 싸구려 가락지 하나를 건네는데 굳어 버리는 거 부탁할 사람이 너 밖에 없어서 그래 꼭 전해 줘야해... 그렇지만 편지를 받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어 이미 오래 전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전사한 장군... 내용도 기가 차


-여우 너도 예쁜 아가씨한테 장가들어서 잘 살고 있다는데 괜히 마음 흔드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아 뭐 세월이 오래 지났으니까 그냥 지난날의 추억으로 들어~ 나 그때 너 버린 게 아니라 못 간 거였다 용서해주라 아무튼 행복하고 누구보다 잘 살아야 해 -




후궁은 웃겠지 적은 싸울 마음도 없었고 그럴 의지도 없었는데 죽이려고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말야 마음에도 없었어? 일방적인 애정이었어? 되려 자기가 자유롭게 해준 건가 허망해지기 까지 하는 거... 현타에 죄를 다 고백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 독의 정체가 밝혀져서 백호는 겨우 소생할 거 같지만... 살아도 산게 아니겠지 황자들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어머니의 처절한 목소리를 들었겠지 살아 있다고... 살려 준다고 했었잖아.... 표정 하나 안 변하고 틀어 잡고 있는 아바마마의 품에서 발버둥치며 서럽게 우는 걸 말야




센하나 약 태웅백호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