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결혼하는 게 보고싶다 매우 보고싶다

산왕 코퍼레이션 최동오 이사님 얼굴 반반하니까 정략결혼하라고 떠미는 이명헌 회장님 아이 회장님 왜 하필 나야? 거울봐라뿅 우성이도 있는데? 걔는 내 기둥서방이라 안된다뿅 힝 뿅? 힝입니다 회장님

그리고 난리가 난 이치노쿠라 집안...곱게 키운 막내딸 왠 깡패새끼한테 시집 보낸다는 아버지 말에 너 죽고 나랑 내 딸 살자고 싸워대는 어머니...원래도 합법적인 방법으로 거부가 된 건 아니긴한데 그래도 자기 딸을 깡패새끼한테 보내는 게 어디있어...그것도 그냥 타지도 아니고 여권 있어야 가는 타지로 보냄 사토코 아가씨 상상에서는 배 튀어나오고 문신으로 빽빽 들어찬 늙어빠진 놈인 것도 모자라 성질도 더러운 깡패새끼랑 결혼생활 벌써부터 막막한 거 같고...정략결혼이래도 깡패새끼가 아랫도리 놀려댈 거 아니냐고 엉엉 울어대는 아가씨에 이치노쿠라 집안 사용인들 다 어쩔 줄 몰라함

어머니랑 아버지 죽어라 싸워대면 뭐해 싸우다가 상견례 날짜 다가옴 어머니 울면서 사토코 아가씨 단장시켜주는데 직접 만들어준 후리소데 입혀주겠지 사용인들 눈물 꾹 삼키고 아가씨 몸단장 도와주고 사토코 아가씨 그냥 엄마랑 손잡고 도망칠까싶지만 여태까지 집안에서 곱게 자란 아가씨가 도망쳐도 나중에 어떻게 벌어먹고 살지 막막한 거지 어쩔 수 없이 상견례 자리 나갔는데 신랑쪽 사람들 표정 보니까 안좋아보여 신랑이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상상했던 배 튀어나온 깡패 늙다리는 아님 자리에 앉자마자 신랑측에서 뭐라함 통역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하길 분명히 성인이라고 하지않았냐며 그러십니다

응?

그렇다 산왕 코퍼레이션 이명헌 회장님과 최동오 이사님 결혼 얘기 오갈 때 분명히 이치노쿠라 집안 아가씨 이제 갓 성년됐다고 했음 근데 상견례 자리에 나온 아가씨 잘 쳐줘봐야 16살쯤은 됐을 법함

야 회장님 니가 아무리 양심이 없지만 그래도 중학생은 아니지않냐?
내가 양심이 없다니용 분명히 저쪽에서도 성인이라고 했어용
회장님 정 팀장이 눈구멍에 좆물 쏴줬어요? 쟤가 어딜 봐서 성인인데
그건 또 어떻게 알았냐뿅
아이 시발 아무튼 미성년자는 안돼 이 결혼 물러

산왕애서 미성년자가 성인 따먹어서 난리난 전례(정우성 팀장 14살에 첫 몽정하자마자 21살 이명헌 회장 따먹음)가 있어서 최 이사는 이 결혼 무른다고 하는데 통역이 말을 전하자 이치노쿠라 회장은 자기 딸 올해로 스무살 됐다고 말하는데 통역이 말 전했지만 의심은 거둬지지 않겠지
그도 그럴것이 이치노 아가씨 동안이기도 한데 키도 작아서...157쯤 됨 어쩔 수 없음 이치노 회장 키도 168인데 이치노 부인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님 이치노 부인은 153쯤 되서...

아직 솜털도 안가신 아가씨 데려다가 결혼 생활해야한다니까 좀 막막해서 마른 세수하는 최동오 이사님 그 최동오 이사님 보면서 자기 신랑한테 벌써 밉보인 건가싶어 무서운 이치노 아가씨

상견례 자리에서 혼인신고서 작성하고 그 길로 바로 이치노 아가씨 데려가겠지 결혼식도 못치루고 그 자리에서 엄마랑 생이별해서 이치노 부인이랑 아가씨 둘 다 서로 안고 울고있고..이치노 회장 자기 딸이랑 부인 얼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외면하고 있고...괜히 찝찝해서 담배 말리는 최동오 이사님과 이명헌 회장님

뭐 그렇게 펄럭으로 와서 최동오 이사님이랑 이치노 아가씨 한집살림하는데 말이 한집살림이지 걍 각방생활 하고 있음 애초에 최 이사님 집에도 잘 안들어오고ㅇㅇ살림은 신경 써준답시고 일어 가능한 가정부 하나 두고 생활할듯

뭐 그러다가 일 한 번 터져야지 어느날 최 이사님 술에 잔뜩 취해서 들어왔는데 현관에서 들리는 쿠당탕탕하는 소리에 방 밖으로 나가보는 이치노 아가씨겠지 정략결혼이라지만 취해서 들아온 남편 부축해줄려는데...157의 아담한 키인 아가씨에 비해 최 이사님 원래 현장직이였고 키도 190에 육박한지라..아가씨가 부축하기엔 많이 버거울듯

어찌됐든 자기 남편방으로 들어가서 겨우 침대에 눕혔는데 처음 들어오는 남편 방 궁금해서 잠깐 둘러보다가 침대 맡 협탁에 있는 액자 보고 멈칫할듯 언제 내 사진을 가져다놨지?

근데 자기 사진이라기엔 남자 사진이고...그 사진에서는 자기 앞에서 한 번도 안웃던 남편 어린 시절인지 조금 앳되 보였고 그 옆엔 자기랑 쏙 닮은 남자애랑 같이 웃고 있었음 정말 자기랑 똑같이 생겨서 피가 식는 기분이였는데

낙수야...

하는 남편 목소리에 고개 돌려서 쳐다보면 눈 감은 채로 울고있겠지

내가...잘못했어...내가...내가 갔어야했는데...낙수야.....

그 말에 이치노 아가씨 바닥에 액자 떨어트리고 남편 방 밖으로 뛰쳐나왔을듯





*최 이사님 취해서 온 날은 산왕의 전 비서실장 김낙수 기일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