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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08:48
백호랑 만만쓰 친해져서 호열이도 대만이랑 친해지고
그와중에 철이랑 호열이랑 잘 되서
대구용 포함 북산이랑 철댐용걸이랑 서로 더 자주 보게 됨.
그래서 와~ 우리가 어울려 다닐 줄 누가 알았겠냐. 그것도 이유가 커플이 생겨서라니!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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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어느날 철호열에 대만이도 같이 노는데 얘기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서 호열이가 대만이 경기 보러 온 일 얘기까지 나옴.(이 땐 사귀기 전. 요즘은 호열이가 응원 올 때 철이가 알바 대타 뛰어줌. 근데 철이 체구에 맞는 유니폼 주는 것부터 고역이었고 알바도 처음이라 뚝딱거려서 뜻밖에 사장님은 호열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됨)
호열이는 거의 무슨 대하드라마 정대만 줄거리를 전개하면서 자기 입으로 "내가 그 때 막 소리지르면서 '전엔 짜증났지만 지금은 좋아해' 라고 그랬잖아! 하하핫." 이라고 말하는데
아니 걍 말한건데 왠지 철이랑 대만이가 조용해짐.
왜지? 나 방금 별 거 안 했는데 하다가 아... 하고 자기 말을 의식하게 됨.
철이는 진짜로 지금 처음 듣는 얘기고.
대만이는 기억은 하지만 절대 내색 안 함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철호열 사귄 뒤로 더더욱 그렇게 함 철이나 호열이랑 같이 있을 땐 더더더욱 그러는데... 아 양호열...
"그래. 그렇게 말했어?"
조용히 중얼거리는 철이의 목소리에 찰나의 순간이지만 대만이 등골이 서늘함. 철이 성격도 그렇고 체급도 있고 힘도 센데... 싸우는 걸 몇 년간 가까이서 봤는데... 쟤 덕분에 살아난 적도 한두번이 아닌데... 근데 양호열이 약하면 그건 그거대로 폭력이라 문제지만 강해서 더 문제임. 대만이는 새우 등 터지기 싫었음 솔직히 둘이 진심으로 뜨면 자기가 못 말림 무릎에도 안 좋을 것 같고 백호나 치수 불러야 할 것 같음... 일단 지금 자리를 박차고 나가서 너희들 어디 있냐고 물어나 볼까 고민됨. 호열이도 호열이대로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생각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나가는 거임.

"응- 그랬어. 근데 철이 너는 지금'도' 좋아해."

대만이 경악하고 안되겠다 일단 뛰쳐나가야겠다 생각함. 근데 철이가 피식 웃음. 그 웃음에 대만이는 아 유혈사태는 안 일어나겠다 안심하고 마음 추스림. 호열이는 아무렇지 않은 태연한 척 하면서 속으론 벌벌 떨고 있다가 철이의 저 반응을 보니까 마음이 놓임 솔직히 저 말 진짜 갑자기 튀어나간 거고 진심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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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함 첫만남 이거였음 '옛날에도 좋았다'고 할 수 없음
철이도 진지하게 생각하면 아니란 거 당연히 알겠지만 당장은 당황하고 핑계대면서도 태연한 척 하는 호열이가 귀여우니까 그런 건 의식이 안 됨. 그래서 둘이 다른 말을 더하지 않고 그냥 마주보거나 옆에 있기만 해도 그냥 간질간질 꽁냥꽁냥해질듯.(대만: 그걸 왜 내 앞에서)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 반응
백호: 와 호열아...(말잇못) 근데 너 만만쓰한테 그런 말도 했엉??
영걸: 대만아!!!!!! 그 때 네 경기 진짜 멋졌어!!!!!!!!(벅차오름)
용이: 혼자 있고 싶다.

+ 철호열은 알바 일정 조절해서 둘이 같이 경기를 관람하고 싶지만 호열이는 집에서나 철이한테서나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어함. 이미 철이가 학생인 호열이한테 필요한 거 있음 말하라고 했다가 호열이가 거절한 적 있음.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둘의 자연스러운 애정표현 근데 고작 손잡기나 눈맞춤 따위인데도 백호랑 대만이가 삐그덕거려서 공 뺏기고 영걸이가 깃발을 떨어뜨리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