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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00:52
한쪽은 단아하고 청순하지만 왠지 모르게 기백이 넘쳐보이는 흑발미인일거고 다른 한쪽은 남자애들 키도 가뿐히 넘는 큰 키에 허리까지 내려오는 치렁치렁한 빨강머리면 좋겠어ㅠㅠ

호열이 여자돼도 애교머리만 빼고 앞머린 깔끔하게 넘겼겠지. 날개뼈까지 오는 결좋은 흑발은 보고만 있어도 되게 탐스러울거 같음. 피부도 창백할 정도로 하얘서 보고 있으면 청순한 고전미인 떠오르는데 긴 치마 입은 양키라 호열이 좋아하는 남자애들 한트럭이어도 차마 접근도 못할듯.

왠지 호열ts는 남자호열이랑 다르게 이성한테 엄청 적대적일거 같음. 그럴만 한게 죄다 시비 걸러오는 양키새끼들이 어떻게 수작질 좀 해보려는 남자놈들이라 진절머리날거 같음. 호열이 레즈라 남자들한텐 아예 관심없을거 같기도 하고ㅋㅋ 그런데도 호열이 여자라고 약하게 보고 어떻게 좀 해보려는 놈들은 주먹맛 좀 봤을거 같은데 남자호열이는 철판 든 가방 외엔 딱히 무기는 없는데 여자호열이는 너클 정도는 낄거 같어. 가뜩이나 주먹 개매운데 너클까지 낀채로 맞으면 그다음부터난 얼씬도 못할거 같음.

백호ts는 여자여도 러브레터 오지게 많이 썼을거 같다ㅋㅋㅋ 주로 청순하고 단정해 보이는 미소년 타입한테 약하겠지. 근데 아무래도 백호 키가 있다보니까 남자애랑 비등하더나 아님 백호가 좀 더 크기도 할거라서 그 나이대 남자애들한텐 좀 인기 없을거 같아ㅠㅠ 백호 자기 키에 불만없는데 가끔은 자기가 너무 커서 싫어하는건가 싶어 의기소침해질듯.

거기다가 빨간머리잖아. 큰 키만 해도 튀는데 반곱슬에 허리까지 기른 빨간머리라니 얼마나 튀어보이겠음. 백호 자기가 못생겼다 생각 안하고 객관적으로 봐도 미인인데 저땐 청순계열이 인기있으니까 백호 차이기도 많이 차였을거 같다ㅠㅜ 거기다가 성격도 명랑한건데 괄괄하게 보는 남자들도 많아서 더 많이 차였을듯

그때마다 호열이 붙잡고 엉엉 울면서 왜 자긴 이렇게 인기가 없는지 하소연할거 같음. 그리곤 같은 여자가 봐도 오밀조밀하고 청순한 호열이 보고 가끔은 부럽다고 생각하겠지. 자기가 봐도 이렇게 예쁜데 남자애들이 보기엔 얼마나 예쁠까 하고.

근데 호열이 백호 좋아하니까 백호가 자낮해질 때마다 많이 속상해할거 같음. 세상에 이렇게 예쁜 애가 어디 있다고 남자새끼들 보는 눈 더럽게 없다고, 남자애라서 백호한테 사랑받는 줄도 모르고 배가 쳐불렀다며 속으로 상대 욕할듯. 그리고는 매번 백호한테 너 진짜 예쁘다고 빈말 아니라 진심이라고 말해줄거 같음.

그러다 백호 인생에 처음으로 고백이라는 걸 받아볼거임. 딱 봐도 질낮은 양아치새낀데 백호 누가 자기 좋다는 건 처음이라 누눗? 하다가 그 양아치새끼가 밀어붙이니까 고백 받아줄거 같음. 호열이 그말 듣자마자 쌔해져서 입안 살 까득 씹는데 백호가 너무 부끄럽다는듯이 얼굴 붉히면서


- 나도 이제 남자친구 있다. 호열아.


하고 좋아해서 차마 저 새끼 질낮은 놈이다 말도 못하고 일단은 축하해 백호야 하긴 하지만 속은 말이 아닐듯. 누구는 3년간 그렇게 좋아해도 같은 성별이라 차마 좋아한다는 티도 못냈는데 백호를 진짜로 사랑하는 애도 아니고 웬 ㅂㅅ같은놈이 딱 봐도 어떤 의미로 백호한테 접근했는지 알거 같아서 개빡치는 양호열.

일단은 두고 보는데 그래도 초반엔 백호한테 맞춰준다고 등하교길에 같이 손잡고 가는거 보고 호열이 심장 뜯어질듯. 손이야 저도 많이 잡아봤지만 백호가 저렇게 수줍어하는 건 저 새끼가 남자라서라 속 부글부글 끓는데도 그래도 그 앞에선 애써 손 흔들어주곤 잘 가라고 하겠지.

그렇게 딱 사흘이 지났을 때 이제 이런 소꿉장난은 질렸다는듯 양아치새끼 본성 슬슬 나올듯. 백호 오늘도 자기 데려다준 남친한테 잘 들어가라고 손 흔들어주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양아치놈 따라들어오려고 하겠지. 백호 놀라서 네가 왜 여길 들어오려고 하냐 그러면 그 자식이 언제까지 이런 소꿉장난질 할 거냐 그럴듯. 그리고는 내숭은 그쯤하면 됐고 이제 진짜 해보자면서 키스하려고 얼굴 들이미는데 백호 순간적으로 진짜 토할거 같아서 얼굴 한대 치면 좋겠다ㅋㅋ

그리고 백호 웬만한 운동선수 이상으로 힘 좋으니까 그대로 양아치새끼 바닥에 쓰러지면 꼴에 남자라고 여자한테 맞아서 넘어진 게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씩씩거리며 일어서서 바로 손부터 올라가겠지. 그리곤 이게 보자보자하니까 뵈는 게 없지? 앙? 하고 양아치본성 튀어나오는거 백호가 다시 한번 날리기도 전에 뒤에서 발길질 한번 맞더니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지면 좋겠다.

그리곤 그놈 뒤에 있던 호열이 눈돌아가서 그새끼 골목까지 질질 끌고 가 각잡고 패는데 호열이랑 등 맞대거 많이 싸웠던 백호도 이 정도로 화난 호열이는 처음이라 처음엔 같이 그 남자애 밟던 백호도 나중엔 더 하다간 죽겠다고 말릴거 같음. 그만큼 눈 돌아가서 너클낀 주먹으로 퍽퍽 내리치는데 그 도자기같이 하얗고 티 하나없이 매끈한 얼굴에 피 점점이 튀면 좋겠다.

아무튼 그새끼 반 죽여놓은 걸로 모자라 상의랑 바지 벗기고 속옷차림만 한채로 뒷골목에 버려놓고 호열이 백호 집에 들어가겠지. 백호 호열이 얼굴에 묻은 핏자국 보고 자기가 더 놀라서 허둥거리면서 너 맞았어? 하는데 호열이 백호 가만히 보다가 아아 하곤 손등으로 쓱 닦고말듯. 그리고는 아니? 내꺼 아닌데. 하는거 듣고 그제서야 안심하는 백호. 그래도 때리느라 까진 손등뼈가 속상해서 백호 호열이 치료해주면서 자기가 더 아픈 표정 짓겠지.


- 호열이 넌 어쩌자고 이렇게 까질 정도로 때린거냐.
- ...백호야. 혹시 그 자식 동정해?
- 미쳤어? 네 손이 이렇게 다쳤는데 안 속상하냐? 그 자식이야 죽던말던 알바 아니고.


이러고는 자기가 더 아픈 얼굴로 호열이 손 치료해주는 백호ㅜㅜ 평소엔 반대로 호열이가 백호 치료해줄 때가 많아서 새삼 백호한테 치료받는건 오랜만이라 호열이 기분 묘한데 자기 다친거 속상해하는 백호 보니까 더 열오르는 기분이겠지.


- 뭐. 어차피 기계 만지느라 울퉁불퉁 예쁘지도 않은 손인데.
- 그게 무슨 상관이야? 봐. 이렇게 작고 예쁜데.


호열이 정비 알바도 하느라 손 거친 편일거 같음. 근데도 백호 진짜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듯이 호열이 손깍지 끼고 흔들면 백호 말대로 백호보다 한참 작은 손이라 폭 감싸질거야. 그게 뭐라고 호열이 좀 울컥하겠지. 누구는 손만 잡아도 이렇게 떨리고 설레는데 아까전 그놈은 이 소중한 애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일거임.


- 아무래도 죽여놨어야 했어.


호열이 그렇게 말하면 백호 놀라서 쳐다봤다가 농최날마냥 서슬 퍼런 호열이 보고 냅따 끌어안을듯.


- 그런 무서운 소리마라. 너 사람 죽여서 감옥가면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난 너만 있으면 된다. 호열아.


이러는 백호 보고 그것도 그렇네. 생각하는 호열이. 결국 백호 마주 끌어안고는 풍성한 백호 머리카락에 얼굴 묻곤


- 백호야. 나도 너만 있으면 돼.


하고 속삭이는 호열이. 차마 좋아한다는 말은 장난으로라도 못하는 건 남자호열이랑 똑같겠지ㅠㅠ





호열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