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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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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지금 마쳤어요 학교?
아저씨 지금 일 쫌 마무리하고 빠르면 20분 늦으면 30분 정도 걸릴 거 같은데 괜찮을까?

아 어차피 청소해야 돼서...
감사합니다아

응 금방 갈게

오랜만에 현장 나와서 마지막 10원 땡전까지 털어낸다고 패악질 부리던 최동오 웅웅 알아떠요 거리는 거 보는 이명헌 어이없을 무!

뭐 하나용...
응 오빠 곧 마누라 들어앉힐려고
보고 있기 좆같네용
요새 우성이가 바빠서 우리 명헌이 심기가 불편하다 그치~
마무리해~ 오빠 먼저 간다
지랄뿅

급하게 차 몰고 사무실 들려 피 튄 셔츠 벗어던지고 향수 칙칙 새 셔츠 쌰악

4시 55분 교문 앞 도착

저어기 내려오는 낙수

창문 지잉 내리고
야 타
아이ㅋㅋㅋ그게 뭐예요

청소는 열심히 했어? 뭔 당번인가 ... 그런 거?
아.. 벌 청소!
뭐어? 왜 수업 시간에 잤지
차 시동 걸고 안에 온도 맞추면서 으이구 거리며 핑계 삼아 낙수 말랑 볼따구 한번 꼬집어 보고

아야!
아니이... 자다가 불려서 일어났는데 또 이번엔 치마 가지고 시비를 걸잖아여...

슬쩍 내려다보니 허벅지 반 겨우 가리는 치마

와ㅋㅋㅋ 최동오 얼굴 본다고 애 옷 꼬라지는 보지도 못했네
당장 벗겨먹고 싶은 거 이성의 끈 딱 붙잡고
지 자캣 벗어다 애 위에 덮어주고
...
그게 옷이냐 손수건이지

뭔가 지 편 들어줄 줄 알았는 아저씨가 잔소리 해대니 입 삐죽 나온 낙수

세탁소 들려? 아님 교복가게?

또 혼날 거 아냐 학교 가면
아저씨 맘 아프게...

알바 가야 돼요
또?
평일엔 서점에서...
바쁘네 바뻐 밥은?
안 먹어요 저녁

쓰읍 그러니까 이렇게 말랐지

대충 서점 이름 듣고
거기 알어 한 번도 들어간 적은 없지만
ㅋㅋㅋ

몇 시부터?
6시요
음 시간 좀 있네
차 슝 몰고 학교 옆에 교복집 끌고 들어가서
얘 치마 좀 늘립시다
ㅡ.ㅡ

입 삐죽 나온 낙수 귀여워서 죽음
꺅!
옷 수선해두고 탈의실 있는 김에 사복으로 갈아입는 낙수 두고
김밥 사 오는 동오

한참 길어진 치마 들고
길면 안이쁜데... 시무룩한 낙수
낙수가 이뻐서 괜찮어
이거나 드세요~ 하고 김밥 쥐여주고 며칠을 내리 편의점 출근 도장 찍은 보람이 있는지
경계도 안 하고 편하게 구는 낙수에 이걸 좋아해야 해 말아야 해 싶은 동오

그러면서 손은 또 바나나우유에 빨대나 꼽고 있겠지

서점은 안 힘들어?
공부는 언제 해

뭐... 어차피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그렇게 열심히는 안 해요
서점이랑 편의점 둘 다 일 없을 땐 책 봐도 되고
서점 사장님이 좋은 분이라 문제집도 주시고 그래여
할머니신데 되게 잘 해주셔서..

할머니란 소리 듣고 안도의 한숨 내쉬는 최동오

그래도 밥은 챙겨 먹고 해야지
이건 언제 끝나?
11시요
그럼 집에 또 걸어가?
네... 여기선 별로 안 멀어서
아저씨 데리러 올까? 그때 아저씨 어차피 사무실에 있을 시간인데 나올게
낙수 눈알만 도르르륵 굴리는데
좀 이따 보자~ 하고 애 내려다 주고

11시? 하 지금 당장 자야 돼 하 졸라 피곤하다...
집으로 달려가서 10시부터 10시 반까지 5분 간격으로 알람 맞춰놓고 쓰러지는 최동오

하... 10시 반.
아씨 머리... 급하게 왁스 칠하고 서점으로 달려가는데
아아앙아아악 11시 넘었어....
서점 앞에 서 있는 낙수
빠아앙!!!

많이 기다렸어?????
아니여 방금 나왔어요
집에 가자아~

낙수가 불러준 곳으로 일단 차 몰고 가는데
어... 이 위론 이차 못 들어가겠는데
저기 굽이굽이 달동네 최동오 세단 진입 불가.

아 괜찮아요 여기서부터 걸어가면 돼요

여기서부터가 위험해 보이는구만...
참나 시청은 뭘 하는지 이런데 가로등이나 좀 달지

같이 가 앞까지 데려다줄게

괜찮...은데 라고 말하는 순간 저 위에서 들려오는 술 취한 아저씨 고함 소리
잔뜩 움츠려진 낙수 어깨

나이스 타이밍

가자~

아 손잡고 싶다... 애 놀래겠지...
한쪽 어깨엔 낙수 가방 둘러메고 어여갑시다~ 능글맞게 구는 최동오

한참 올라가서 다 왔어요... 감사합니다아 꾸뻑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가는 낙수에
안녕~ 아저씨 필요하면 연락해~ 하며 뒤돌아 나오고 옆에 담벼락에 기대 담배 한대 입에 무는데

한 5분 지났나
와장창 뭐 깨지는 소리 집어던지는 소리 몇 번 나더니
밖으로 후다닥 뛰어나오는

...어?

김낙수

옷도 못 갈아입은 낙수 얼굴에 상처 하나 달고 울면서 나오는데

뭐야
정신없는 애 딱 붙들고 누가 이랬어
안에... 아빠 와 있어서... 원래 없는데... 원래 으으응...
횡설수설하는 애 잡고 여기 딱 가만히 있어

집안에 들어가 보려는 동오에
가.. 가지 마요 하고 잡는 낙수
잠깐만 있어봐
사이즈 딱 잰 동오
대문도 제대로 없는 집안 들여다보니
술에 쩔은 아저씨 하나 행패 부리고 있겠지

조만간 처리해야겠네

덜덜 떨고 있는 낙수한테 가서
아가 어디 갈 데 있어?
아니요...
아저씨 집에... 갈래?
어... 너 아저씨 집에 가면 아저씨는 밖에 나가 있을게
아저씨 친구 집에 가있으면 돼

고개 푹 숙이고 눈물 뚝뚝 흘리는 낙수 손잡고 일단 차에 태우는 동오

다행히 얼마 전에 이사한 삐까뻔쩍한 고오급 아파트로 애 데리고 가서
따뜻한 커피 한잔 내 오고
눈물에 땀에 젖어서 천천히 잔 들고 홀짝이는 애 보더니 방에 들어가서 옷 하나 들고나오는 동오
낙수야 씻고 쉬자 우리 아저씨가 약 발라줄게
일단 씻고 이거 입고 나와

욕실 데려가서 이건 샴푸고 저건 바디워시고 어쩌구 저쩌구

밖에 나와서 떨어지는 물소리 들으면서 다리 덜덜덜 떠는 최동오
낙수 동오가 건네준 반팔 반바지 어정쩡하게 입고 나오는데

아 귀여워 저거 반팔인데 팔 다 덮네
씻고 나오니 뽀얀 게 진짜 애기다...


아 드라이기 여기 있어
앉아봐
동오 앞에 앉아서 탈탈 머리도 말리고
자기 머리에 닿는 따뜻한 손길에 가슴 몽글몽글해지는 낙수

찢어진 눈썹 위에 연고 바르고 밴드 붙여주고
내일 병원 가자 흉 지면 어떡해

...네

아저씨 갈게 쉬어 이불 꼭 덮고 자구~
밤에 춥다

...
아저씨

응?

저... 안 가면 안돼요?
여기 같이 있으면... 안돼요?

애가 그러고 싶다는데 내가 뭘 어째

그래도 되겠어?
고개 끄덕이는 낙수에

그러지 뭐 그럼

게스트룸에 낙수 데려다 주고
씻고 나와서
낙수 있는 방에 들어가 편하게 쉬어 아저씨 저기 안방에서 잘 거니까
필요한 거 있음 말하고



지금 쟤 옆에 눕는 건 범죄다... 지금은 아니야 참아라 최동오

누운 낙수 이불 정리해 주고 제 침대에 털썩 누워
하.. 쟤네 집부터 정리해야겠다.
마음먹고 눈 감는 최동오

ㅇ어... 왜 이렇게 햇살이 따사롭고... 새가 쨱짹 지저귀고
눈 딱 뜨니 수상하게 상쾌한 아침

와....... 현재 시각 11시

김낙수 좆됐다

안방 문 벌컥 열고
아저씨!!!!!!!! 지금 11시에요 나 어떡해?
최동오 아직 자고 있음
최동오 눈도 못 뜨고 있는데 자기 앞에서 왁왁 대는 낙수 끌어다 제 옆에 눕혀놓고

토닥토닥
자자...더 자... 피곤해...
얼떨결에 최동오 품에 안긴 꼴 된

최동오는 지금 잠에 취해서 자기가 애 끌어안고 애착 인형 삼아 자고 있는 거 꿈에도 모르겠지

어....
어?

낙수 당황했지만 이렇게 좋은 침대에 이렇게 좋은 향기 나는 사람한테 안겨서
응....

크어어억

그러고 한참 있다 동시에 눈 딱 뜬 두 사람
제 품에 안겨있는 낙수에 최동오 소리 지름

으아아아아아악!!!!!!
왜...왜여!!!!!!???

너 왜 여기 있어
으응...?
아저씨가.... 너 이리... 데리고 왔어?
음... 제가 왔는데요
응?
아까... 시간 보고 깜짝 놀라서 아저씨 깨우러 왔는데
어쩌다 보니... 다시 잤어요

하...
지 아랫도리 멀쩡한 걸 보면 진짜 그냥 잠만 잤나 보네.. 싶은 최동오
휴.
십년감수

현재 시각 오후 1시
낙수 휴대폰은 온통 담임선생님
최동오 휴대폰은 온통 이명헌

좆됐다
저도요
씁 그런 말 하면 혼... 아 내가 했네 미안

저 어떡해요 학교 빠진적은 첨인데...
학교 가면 엄청 혼날 텐데... 잉 우리 쌤... 회초리 아픈데...

아저씨가 해결해 줄게

낙수 폰 뺏어서 목소리 큼큼 가다듬고

아~ 안녕하세요^^ 낙수 삼촌입니다아~
낙수가 갑자기 아퍼서 지금 병원이거든요ㅠㅠ
전화를 이제 드려 죄송해요...
네네 내일...까지 쉬어야 할 거 같아요~
네 얼른 나아야죠 요새 애가 워낙 피곤해 하더만 이렇게 됐네요
네 알겠습니다

너 내일도 놀아라
우와

이제 ... 내가 문젠데
잠깐만

최동오 침대에 무릎 꿇고 전화 건다
어 명헌아 내가 진짜 죽일 놈이고 진짜 미친놈이고 어 내가 진짜 좀따 출근해서
일 다 볼게 응 명헌아 내가 진짜 어어어어 진짜 지금 무릎 꿇었다
어 페이스타임 걸자고? 아아 안돼 나 폰 바꿔서 너랑 영통 못해 응으 ㅇ명허나
어 우성이 들어올 때 안됐니? 어 어어어 왜 전화가 안 들리지어어ㅓ어
뚝.

하... 아저씨 회사 가면 혼나겠다
잉...
일단 밥 먹을까?

밥 먹으면서 낙수랑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낙수 기구한 인생사에 만만치 않은 밑바닥 살던 최동오 눈물 맺힘

낙수야
하...
아저씨랑 같이 살자!

미쳤다 최동오



네.

응?

좋아요

으으으응???????



동오낙수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