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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02:02
양호열이 정대만을 존나 사랑하는 세계의 정대만과 바뀐다면?




양호열은 이름뿐인 연인관계이더라도 의외로 충실했음

얼마간의 짝사랑 끝에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사귀자고 질러봤는데 또 의외로 오케이 한 양호열한테 놀랐음

그렇다면 혹시 양호열도 나한테 마음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두근두근한 대만이..

그런데 충실한 양호열은 그냥.. 그래. 그 역할에 충실하기만 했음.

대만이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줬지만 절대로 본인이 먼저 만나자는 얘기는 한 적이 없었겠지.

대만이는 뭐 쟤도 나한테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니까 나랑 만나주겠지. 쟤 성격에 싫은 걸 억지로 하진 않을 거야. 하고 애써 모른척 함

비록 헤어질 때 마다 단 한 번도 뒤돌아봐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호열이의 "내일 봐요, 대만군."이라는 말에 안심하는 대만이였음.

내일이 있어서 다행이다. 하고..



그러던 와중!



어떤 호모적인 힘으로 염병천병 사랑하는 세계관의 정대만과 이 정대만이 바뀌게 되는데..?



염천이 아닌 세계관에 떨어진 염천 정대만에게 양호열은 엄청나게 날을 세우지만 포모남 정대만은


"뭐야~ 양호열~ 나 이제 너 안 무서워~ 너 나 좋아해서 못 때리잖아~"


하고 빙글빙글 웃으며 양호열을 약올릴 뿐이었음..


"..누가 누굴 좋아해요? 착각도 심하네, 대만군."

"착각은 니가 하는 것 같은데. 아닌척 하는 니 표정 정도는 다 읽을 수 있거든!"

"..웃기지 마. 당신이 뭘 알아."

"아, 몰라몰라! 충고하는데 후회할 짓 그만해라 너. 그거 하나도 안 귀여우니까."


알 수 없는 분노로 부들부들 떠는 양호열을 뒤로 하고 아~ 우리 호열이 보고싶다~ 하며 태평하게 하품하는 정대만



그리고..
염천 세계관에 떨어진 염천 아닌 정대만은?


"아침마다.. 날.. 기다린다고?"

"네."

"왜..?"

"같이 가고 싶으니까요."

"왜..?"

"당연히.. 좋아하니까..?"

"나를..?"

"그래요. 대만군. 나 이제 입 아프고 다리도 아픈데 슬슬 가면 안 될까요?"

"어? 어어.."


양호열이 이렇게 편하게 웃을줄 알았나..


"대만군. 뭐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어..?"

"얼마전에 불고기 잘 먹던데 그거 해줄까요?"

"어어..? 어.. 난 이쪽 정대만이 아닌데..."

"그래도 대만군은 소중한 사람이잖아요. 돌아갈 때까지 잘 보살펴주고 싶어."


소중한 사람...

아.. 넌 소중한 사람한테는 이렇게 웃고.. 이렇게 말하는 구나..

몰랐어..


"대만군. 우울해하지 말아요. 그 쪽 양호열도 분명히 대만군을 좋아하고 있다니까?"

"아.. 고마워..."

"안 믿네."

"어.. 뭐.."


니가 그 양호열 눈이 얼마나 심드렁한지 몰라서 그래.
이 말은 비참해서 꾹 삼켰겠지.



그리고 두 정대만은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는데..



"왔어요?"

"어.."

"어땠어요?"

"아니.. 그냥.. 뭐.."


그쪽 양호열은 엄청 행복하게 웃더라. 너랑은 달리.


"..새로웠지 뭐.."

"..그래요.."


둘 다 할 말은 많았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입을 꾹 다물었겠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침 운동 가려던 대만이가 집앞에 양호열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존나 놀랄듯.


"양호열..? 니가 왜..?"

"..그냥요.."


기분이 묘해진 대만이겠지. 저쪽 양호열이 하던 짓을 이쪽 양호열도 하고 있는데 표정은 누가 억지로 시킨것 마냥 어두워서는..

그 날 이후로 양호열이 자꾸 염천 세계관의 양호열을 따라하는 게 보였음

그쪽 정대만이 대체 뭐라고 했길래.. 라며 헛웃음 짓는 대만이였지만 딱히 뭐 말한 건 없었음.

그냥 행복하게 웃으며 우리 호열이는 이랬느니 저랬느니 하며 떠들어댄게 다였는데 그렇게 웃은 모습이 너무 예뻐 보여서

나도 똑같이 하면 대만군이 저렇게 웃어주려나.

라는 생각을 한 호열이였겠지.

자기가 그런 생각한 거에 놀랐지만 대만이가 활짝 웃어줄 걸 상상해보니까 나쁘지 않았음.



그런데..

호열이의 기이한 변화에 참다참다 대만이가 폭발해버림


"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런 마음에도 없는 행동 하지마!!"


대만이는 진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양호열이 어떻게 웃는지 아니까 너무 서러웠겠지.

그래서 눈물 뚝뚝 흘리며 소리지르고는 도망침.

근데 대만이는 몰랐겠지. 양호열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우는 걸 봤을 때 어떤 표정인지는.



호댐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