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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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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섭ts 짝사랑 상대 있다는 거 알고 뭐 어쩌다보니 정대만이 연습상대 되준다고 해서 가짜로 사귀는데..... 연습상대의 역할이 연애 조언이나 데이트하기 뿐만 아니라 키스 상대도 된다는 말이 되어버림. 여기까진 태섭이도 예상은 했는데 키스하면서 들어오는 혀나 커다란 손이 가슴으로 내려오는 것까지는 예상 못 해서 대만이 가슴팍 힘있게 밀어냄. 얼떨떨하던 대만이가 눈가에 눈물 맺힌 태섭이 보고 아차 싶어서 미안, 하고 사과함. 그 날 키스 연습은 그렇게 끝나고 다시는 안 할 줄 알았는데 이틀 뒤에 태섭이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키스 상대해달라고 해서 재개됨.

사실 대만이도 태섭이랑 한 이틀 전의 키스가 자꾸 생각났음. 아니, 어느 순간부터 태섭이의 생각이 잦아졌으나 본격적으로는 이틀 전의 키스부터였음. 키스 할 때 태섭이는 눈을 꼭 감았지만 대만이는 눈을 감지 않았거든. 그래서 평소와 다르게 풀린 얼굴을 볼 수가 있었지. 몸이 밀렸을 땐 새빨개진 얼굴로 눈물까지 매단 모습이.... 태섭이한테는 말 못 하지만 그걸로 몇 번이나 뺐음. 빼고나서는 뒤지게 현타 와서 학교에서 태섭이 제대로 못 봤지만...ㅋㅋㅋㅋㅋ 그런데 태섭이가 다시 해보자고 하니까 속으로 좋았을 듯. 그래도 겉으로는 싫으면 저번처럼 밀어내라는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태섭이 얼굴 잡고 다시 키스하는데 대만이는 애 놀랄까봐 입술만 대고 있었단 말임? 그런데 작은 혀가 서투르게 대만이 입술을 톡톡 치길래 벌려주니까 스르륵 입 안으로 들어온 거임.

대만이 뭔가 툭 끊겨서 아까의 다짐 그새 잊고 태섭이 얼굴 다 감싸서는 혀뿌리 뽑아먹을 것처럼 빨아들이는데 태섭이 고새 숨 모자라서 할딱대겠지. 뒤로 물러나려고 해도 대만이가 뒤통수 꾸욱 누르고 있어서 속절없이 빨리다가 겨우 떨어지면 모자랐던 숨 쉬기 바빠서 입 주변이 침으로 흥건한 건 모를 듯. 대만이 또 아차 싶음..... 태섭이 입술 닦아주면서 괜찮아? 묻는데 태섭이 눈 또 글썽하고.... 아이씨 좆됐다. 애를 또 울렸다는 죄책감과 이와중에 귀여워보이는 답없음과 이틀 동안 이 얼굴 생각하고 뺐던 탓에 아래에서 피 몰리기 시작해서 3배로 죽을 맛인 정군..... 일단 태섭이 달래는 게 먼저였으니 눈물 닦아주는데 태섭이가 이번에 운 건 숨이 모자라서 그랬던 거였음. 근데 호흡하느라 제대로 해명 못하는 걸 대만이는 더 오해해서 그러겠지.

다 없던 일로 하자. 연습도 그만하고. 이거는 너 좋아하는 사람이랑 하는 게 낫겠다.

이러는데 어라 태섭이 얼굴이 더 찡그려지더니 입술을 꼭 무는 거임. 태섭아? 대만이가 태섭이 부르는 순간 멱살이 잡히곤 다시 두 입술이 맞붙음. 근데 이번엔 짠맛이 느껴져. 태섭이가 진짜 울고 있었음. 대만이 놀라서 어깨 잡고 떼내면 태섭이가 다시 입 맞추고, 다시 떨어뜨리면 정대만 노려보다가 고개 떨어뜨리는 태섭이겠지. 태섭아. 걱정되서 한 번 더 부르는데 태섭이가 고개 팍 들더니 눈물 흘리는 그대로 소리 지르겠지.

내 짝사랑 상대 선배야! 선배가 내 첫사랑이고 짝사랑 상대라고! 근데 어떻게 없던 일로 해? 선배는 그렇게 쉽게 다 없던 일이 돼? 나는 안 돼! 그런 거 안된다고...

그러더니 와앙 하고 울어버리겠지. 대만이는 폭탄발언에 얼떨떨하기만 하다가 태섭이 우니까 와락 안아줌. 미안해, 태섭아. 내가 잘못했어. 그렇게 계속 달래주니까 더 커졌던 태섭이의 울음도 어느새 잦아들었음. 대만이는 얼굴 좀 보고싶은데 태섭이는 히끅거리면서 품에서 나오질 않으니 작게 한숨 쉬겠지. 그걸 또 들었는지 태섭이 어깨가 살짝 떨리니까 미안하다는 뜻으로 뒤통수 쓰다듬어주는 대만이었음.

없던 일 하자는 거 취소할게.
............
나는 내가 그 당사자인 줄도 몰랐어. 미안.
......선배가 사과할 일 아니에요.
응. 그래도 미안. 그러니까 태섭아.
............
사귀자.
......에...?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하자.
어...... 아.....?
그렇게 하자. 알겠지?
........알겠어요.





아 힘드니까 이러고 뽀뽀하고 사궈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