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농구부 전체회식이라 간만에 개달려서 동댐뿅 세명다 죽을거 같은 얼굴하고 훈련받았겠지. "아 진짜 속이 울렁거려죽겠다, 오늘 마치고 무조건 해장국 마시고 들어가자뿅." "찬성." "나는 햄버거 먹어야 풀리는데." "정대만 꼴값떨지마라뿅." 셋이 투닥거리면서 마무리 운동하고 있는데 저쪽에 선배들 모여서 시시덕거리는거 재밌어 보여서 대만이는 그거 들으러가고. "아니 그래서 걔네가 아예 여기서 일을 치를 기세로 드러누워서 입술을 부비는데, 둘이 막 혀도 섞고, " "헐? 누가요? 어제요?" "으악 깜짝이야!" 대만이 갑자기 고개들이밀고 뭔데요 거리는거 보고 선배들 기겁하고. "아니 대만이 너 대체 언제 온거야." "누가 일을 치를 기세로 입술 부볐다면서요 그거 누군데요? 1학년이에요?" "응? 아니 뭐.." 선배들 우물쭈물거리면서 대충 얼버무리는거. 대만이 궁금해죽고. 결국 걔네 프라이버시도 있고 술도 많이 취했던거 같으니까 그냥 넘어가 하는 말에 흥쳇하면서 돌아왔겠지. 훈련마치고 1학년들 다같이 우르르 몰려서 학교앞 해장국집에서 국발 한사발씩 마실때 또 얘기 꺼내보는 대만이. "야 어제 우리 회식할때 누가 술취해서 키스하고 난리였다며?" "엥? 정말뿅?" "어어, 누군지 너네 아냐?" 하는데 다들 글쎄, 어제 하도 달려서 모르겠는데? 나도 잘. 하고 다들 국밥에만 집중함. "아니 선배들 하는 얘기 들어보니까 그냥 쪽이 아니라 아예 드러누워서 딥키스 갈겼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다뿅. 더럽다뿅. 으웩뿅." "아주 일을 치를 기세였대. 얼마나 취하면 그렇게 되는거냨ㅋㅋㅋㅋㅋ" "으 국밥이 안넘어간다뿅." "아 이명헌 벌써 다 처먹어놓고 못먹겠다 이러고있네." 대만이 지꺼 다 못먹을거 같아서 명헌이 빈그릇에 반 덜어주니까 국밥 안넘어간다더니 바로 술술 또 잘만 넘김. "너네 진짜 본거나 들은거 없어? 아무래도 2학년 붕붕선배랑 붕팔선배 아닐까? 동오 너는 어제 정신 멀쩡했다며, 몰라?" "몰라. 국밥이나 처먹어." "아 어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었어야 했는데. 이뿅헌 저게 계속 술맥여서 둘다 필름끊긴게 천추의 한이다." "너는 나한테 감사해라. 그꼴봤으면 난 농구부 탈퇴뿅." "내일 선배들한테 다시 물어봐야지, 아니 그런 사고를 쳐놓고 오늘 훈련 빠진 사람 아무도 없었으니까 철판깔고 나온거네ㅋㅋㅋㅋㅋ 나같으면 쪽팔려서 죽었음." "나도뿅." "야 명헌아 대체 누굴거같냐?" "몰라, 상상도 하기 싫다뿅. 근데 개웃기긴하다뿅ㅋㅋㅋㅋㅋㅋㅋ" 다른애들 다 닥치고 국밥먹고 있는데 명헌이랑 대만이 둘이 신났음. "누군지 몰라도 최소한 휴학각아님?" "자퇴각뿅." 둘이서 킥킥거리는데 둘한테 동시에 동오한테서 깨톡들어오겠지. '야....그거 이명헌, 정대만 너네 둘이 얘기니까 입닥쳐, 제발.' "헉!" ".........뾰호옹....." 대만이 너무 놀래서 딸꾹질하고 명헌이 넋부렁자되고. 간밤에 둘이 부어라, 마시고 죽어라뿅 하더니 둘다 개꽐라되서 명허나......대마나........아련하게 눈빛 주고받더니 갑자기 입술박치기했겠지. 다들 첨엔 미친놈들아 뭐하냨ㅋㅋㅋㅋㅋㅋ 웃는데 걍 입술박치기가 점점 짙어지더니 급기야 둘이 한몸이 되서 바닥에 누워서 딥키스 갈겨대고. 존나 착붙어서 안떨어지려고해서 정신남아있는 농구부원들이 겨우겨우 떼놓았겠지. 물론 둘은 하나도 기억안남. 그러고보니 국밥먹는 동기들의 표정이 다들 너무 곤란해보임. 시발. 이건 이명헌 말대로 자퇴각이다. 대학은 전학 이런거 없나. 대만이 심란해죽음. 그러다 명헌이랑 둘이 눈마주쳤는데 둘다 불에라도 데인것처럼 파드득거리면서 물러나는데 얼굴빨개짐. 동오 가운데 두고 어색하게 자취방으로 돌아왔는데 잠 안와서 뒤척뒤척거리다 어우 물이라도 마시자 거실로 나왔는데 명헌이도 방문열고 나오고 있음. 아 미친 타이밍.. "어? 안자?" "어 물한잔 마시려고뿅." "으응, 나도." 어색하게 서서 물 쪼로록 따라서 한모금 마시고있는데 명헌이가 지 물 따를 생각이 없어보여서 먹던거 주니까 또 얼떨결에 받아서 마시겠지. "간접키스뿅!" 평소처럼 이명헌 따라하기 장난치다가 아무생각없이 내뱉은 간접키스라는 단어에 화들짝 놀래는데 명헌이도 그거듣고 마시던 물 질질 흘림. "야 너 옷 다젖었다." 아무생각없이 가슴팍에 물 묻은거 털어주다 어?? 그러고보니 가슴터치? 갑자기 모든게 어색해짐. 털어주던 손을 떼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사이에 몇초간 명헌이 빵빵한 가슴에 그대로 손얹은 꼴이 되고. 아니 저새끼 왜 침은 꿀꺽 삼키고 지랄. 나는 왜 그거보고 똑같이 침 꿀꺽 삼키고 지랄. 하다가 그대로 자기들도 모르게 입술 맞대다가 생각보다 기분이 좋은거 같아서 그대로 쭉 서로 입술 빨다가 혀도 빨다가 아니 미친 내가 뭐하는거야 대만이가 먼저 입술떼는데 명헌이 입술 또 따라옴. 어정쩡하게 가슴짚고 서서 키스하다 명헌이 손이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니까 아 이건 아니지! 가슴에 얹어진 손으로 꼬집어서 겨우 떨어짐. 둘다 입술 반들해져서 숨만 몰아쉬고 있다가 "야, 한번 더 해볼래?" "어?" 근데 저 새끼가 왜 뿅도 안붙이고? 의아해하다가 자기방으로 질질 끌려가서 침대에 눕혀져서 키스하다가, 음 어떤거 같아? 글쎄 잘.. 한번 더 해보면 확실하게 알지 않을까? 역시 그렇지? 이러면서 확인키스만 수십번 해보다가 응 아무래도 좋은거 같기도. 뭐 괜찮은거 같긴하네. 존나 서로 좋아서 얼굴 다풀려있는 주제에 이정도면 괜찮은거 같네 쿨한척 합의하고. 결국 휴학자퇴 다 포기하고 농구부 공식커플되는 명헌이랑 대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