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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4 14:39
학교에 소문 쫙 퍼지는데 백호만 초반에 흐눗..하고 신경썻고(단순해서 곧 익숙해짐) 태웅인 늘 그렇듯 무신경한 얼굴로 쿨쿨 잠만 잤겠지

쟤들 진짜 사귀는거 맞아? 싶긴 한데 그래도 쉬는시간만 되면 찰싹 붙어있거나 등교하교부활동 때 늘 둘이 같이 가는거 보고 흠터레스팅하는 반친구들이겠지ㅋㅋㅋㅋㅋ

어느날 태웅이가 쉬는시간에 잠시 깨어있을 틈에 태웅이 앞에 앉은 모브 반친구가 약간 짓궂게 웃으면서 “야, 서태웅. 너는 강백호 어디가 귀여워서 사귀는거냐?”하고 물어옴. 그 말에 태웅이 멍하니 눈 끔뻑거리다가 할말 고르듯이 잠시 생각에 잠김. 톡톡..하고 책상을 손톱 끝으로 두드리더니 웅얼거리면서 떠오르는 걸 하나씩 나열해줄 것 같다.

“덩크 넣고 봤냐면서 자랑할 때나.. 잠 덜깨서 팅팅 부은 얼굴이라던가. 도시락 한 번 안가져왔더니 그날부터 내몫까지 항상 두개씩 가져오는 점이라거나.”

얘 이렇게 말이 많았나.. 싶음. 반 친구가 태웅이 말하는대로 머릿속에 강백호 얼굴을 그리면서 상상해보는데 그냥 덩치 큰 호랑이 같기만 함. 역시 얘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하면서 속으로만 고개 절레절레 젓고 있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조근조근 웅얼거리며 대답하던 태웅이가 확 낮아진 목소리로 덧붙이겠지

“근데 니가 강백호 귀여운 걸 알아서 뭐하게.”



태웅백호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