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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19:31
"오늘은 한 마리도 잡히질 않네." 우성이가 낚시대를 걷으려고 할 때였음. 낚싯대가 휘청하더니 묵직한게 덜컥! 우성이는 온 힘을 다해 낑낑 낚싯대를 당겼음. 그러자 커다란 이밍힝이 다소곳이 매달려 나왔음. 밍힝이가 수줍게 얼굴을 붉혔지만 착한 우성이는 "잘 살아라."하며 이밍힝을 바다에 다시 놓아주었음.

다음날도 우성이는 낚시를 나갔다가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음. 휑한 방안에서 우성이는 시무룩하게 중얼거렸음. "예쁜 색시 얻어서 매일매일 같이 농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음날 아침, 우성이는 탕탕 공 튀기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음. 문틈으로 살며시 밖을 내다보자 처음 보는 잘생긴 이명헌이 마당에서 농구 연습을 하고 있었음. 우성이와 눈이 마주친 이명헌이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음. "나는 용왕의 아들뿅. 네가 나를 잡고도 살려줘서 은혜를 갚으러 왔다 뿅." 이명헌이 주저하며 우성이에게 말했음. "내가 색시가 되어 줄까뿅?" 우성이는 기뻐하며 이명헌의 손목을 꽉 붙잡았음.

그런데 우성이에게 참을 수 없이 궁금한 일이 한 가지 있었음. 이명헌이 목욕을 할때마다 "우성, 일 년 동안은 내가 목욕을 할 때 절대로 안을 들여다 보지 마라 뿅."하고 당부를 했는데... 너무나 궁금한 우성이는 결국 이명헌이 목욕하는 모습을 훔쳐보고 말았음. 그런데 그 안엔 잘생긴 이명헌 대신 이밍힝 한 마리가 물속에서 첨벙거리고 있었음... 우성이는 너무너무 놀랐음. 콩닥거리는 가슴으로 방에서 뒤돌아 앉아 색시를 기다렸음.

하지만 이명헌은 태연하게 몸을 마저 닦고 나와서 우성이가 훔쳐볼 줄 알았뿅 했음. "만약 일 년을 참아 줬다면 용이 되어 용궁으로 돌아가야 했다뿅. 이제 우성이랑 육지에서 평생 같이 사는 수밖에 없다뿅."

그래서 둘은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살았대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