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철 여친 생기는데 이명헌 그거 보고 각오했던것보다 더 충격받으면 좋겠다... 자기 손 절반쯤되는 작은손 잡고 걷는 신현철... 키차이 30센치 넘게 나는데 다정하게 시선 맞춰주는 신현철... 간에 기별도 안 오는 파스타 같은거 먹는 신현철... 몸에 안 좋다고 평소에 쳐다도 안 보는 당분덩어리 음료 마시는 신현철... 그거 익숙하게 하는것도 아니고 뚝딱거리면서 하는 신현철... 자기 짝사랑에 가망 없는거 시작부터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확인사살까지 당하니까 생각했던것보다 더... 고통그러워서... 존나 동요하는 이명헌 보고싶다. 맹세코 이 감정 보답 받을 생각 없었는데 존나 유치한것도 아는데 연습 중에 그냥 웃어넘길 실수했다고 현철이한테 존ㄴㅏ 화내는 이명헌... 그래도 마지막 이성의 끈은 안 놓치고 정신이 딴데 팔려있으니까 평소에 안하던 이딴 실수나 하는거라는 말은 꾸욱 참았는데... 이미 분위기 뿅됨...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명헌이랑 신현철이 싸운거라... 이명헌 걍 한숨 푹 쉬고 미안 내가 예민했다 성구야 애들 연습 좀 봐줘 잠깐 바람 좀 쐬고올게 하고 밖으로 나가버리고...


그렇게 일주일쯤... 농구부 분위기 개뿅창나서 아주 살얼음판이겠지... 근데 신현철 토요일 오전 연습 빠지고 외출 나간다 그래서 더 좆됨 이제 걍 수습도 안됨;;;; 이명헌 이제 뿅도 안 씀 걍 호루라기만 존나 불어서 애들 다 죽이고있음;;;;;; 3학년들도 이런 일 입학이래 처음이라 어떡하지어떡하지 하고 있는데 현철이 여친이랑 헤어지고 왔다그래서 다들 당황하는거 보고싶다. 그중에 제일 당황한거 당연히 이명헌임... 그낭 이후로 현철이 존나 피해다니던 이명헌 바로 현철이 찾아가서 따지겟지 왜 헤어졌냐고 그날 일은 내가 예민했고 실언이었다고... 신현철 며칠만에 이명헌 봐서... 걍 빤히 보고만 있다가... 니가 한 말때문에 헤어진거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할거같다... 곧 대회 시작이라 어차피 만날 시간도 지금보다 더 줄어들거 같아서 미리 말한거라고 이야기하는 신현철... 이제 나 안 피할거냐 물어보는 신현철...


그날 이명헌 침대에 누워서... 쫌 울었으면 좋겠다. 자괴감 들어서... 자기혐오 느껴서... 그 일 두고두고 미안해하면서 살거같음... 잊어버리지도 않고... 근데 현철이한테 그때 이야기도 안 꺼냄 걍 혼자 죄책감만 계속 느끼면서 살듯... 정작 현철이는 그때 명헌이 마음 처음으로 눈치채고 혼자 좀 고민하다가 직진 시작했을거같은데... 아직 친구라서 이명헌 때문에 헤어졌다는 말 못하고 걍 대회라는 좋은 핑계로 헤어지고... 이명헌 이 뿅쟁이가 그날 이후로 자기 마음 더 꽁꽁 숨기는 바람에 확신 얻기까지 또 한참 걸려서... 지금처럼 되기까지 한 10년가까이 걸렸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