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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14:11
평소의 바보트리오 첫째 모습이 아닌 다정한 얼굴로 미안하다고, 지금은 농구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부드럽게 거절하는 나날들이 일상임. 이제 부원들도 여자아이가 수줍게 대만이를 찾으면 만만군!! 하고 불러주고 다시 본인들 훈련을 할 정도로 익숙해졌을 정도로 말임. 오늘도 여지없이 거절을 말했는지 고백한 여자애의 눈물이 햇빛에 비쳐 반짝이는 걸 태섭이가 봤겠지. 항상 거절하면서도 우는 애들한테는 면역이 없는지 다소 당황스러운 얼굴로 강당으로 들어온 대만이에게 마침 5분 휴식! 을 외치며 태섭이가 다가갔음.

오늘도 거절이에요?
아. 응.
꽤 예쁘던데.
그냥 좀....
선배 취향이 아닌가? 잘 어울려 보이던데 받아주지 그랬어요.

마치 혼잣말처럼 태섭이가 흘러가듯이 말하며 물을 마시는데 대만이는 말 없이 태섭이를 보다가 그러겠지.

어. 내 취향 아니야.
그렇구나.
내 취향은 뭔지 안 물어?
굳이요?
난 나보다 작고 까무잡잡한데 머리는 곱슬인 애가 좋아서. 고집은 더럽게 센데 밉지가 않은 그런 애가 내 취향이거든.

물 마시던 태섭이가 깜짝 놀라 대만이를 쳐다보지만 대만이는 태섭이 입가에 흐르던 물을 닦아주더니 별 말 없이 코트로 들어가겠지.

사실 모든 부원이 정대만이 고백 받는 일에 익숙하다는 건 거짓말이었음. 단 한 사람, 송태섭만큼은 늘 익숙해지지가 않았으니까. 그야 짝사랑하는 상대가 고백을 받으러 나간다는데 누가 익숙해지겠어. 오늘은 받아주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에 그 고백 받는 잠깐의 순간에는 집중을 못하겠지.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였음. 꽤나 청순하고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고백을 해오길래 오늘은 정말 받아줄지도 모르겠다, 싶었는데 여자아이의 눈물을 보았을 때 저도 모르게 안심하다가 몸서리를 치겠지. 5분 휴식을 이용해 대만이한테 가서 일부러 잘 어울린다는 둥의 진심 아닌 말을 하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정대만의 취향에 멍해지는 태섭이었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누가 들어도.... 나....잖아..... 그 생각이 들자 태섭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르륵 주저앉았지. 아 어떡하지.... 오늘 훈련은 아무래도 계속 집중이 안 될 것 같았음.





대만태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