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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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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고생들 답게 체리꼭지 얘기 들어보고 해볼거 같지 않냐ㅋㅋ 대만이 은근 이런저런 타입 친구 다 있어서 듣고 오겠지 평소 서태웅이랑 이것저것 소소하게 내기하기도 하는데 그날은 점심시간에 급식실에서 체리꼭지 얻어왔음 좋겠다
정대만 열심히 볼 우물거리면서 낑낑거리딘 오 묶었다! 하고 의기양양하게 혀 베 하고 내미는데 그거 내려다보던 서태웅이 똑같이 혀 내미는데 묶음이 세번 되어있어서 다른 애들한테 판정승 받았음 좋겠다(속도는 대만이가 빨랐으나 세번은 너무너무라)

대만이는 입 삐죽 내밀고 투덜거리면서 자리에 앉았어 가끔 오는 사람이 적은 뒷뜰에 나란히 앉아 내기의 댓가로 하드바를 얻어먹은 서태웅이 자기꺼 나무막대만 남은거 우물거리면서 대만이가 하드바를 핥아먹는거 빤히 보다가 말하겠지

".. 근데 그거 진짜야?"
"뭐가?"
"체리꼭지 잘 묶으면 키스 잘한다는거"

대만이 순간 좀 귀를 의심한게 이런 얘길 서태웅이 하는건 처음 들었거든 그래서 멈칫 했다가 뺨을 긁적이면서 말하겠지

"뭐.. 혀를 잘 쓰는거니까 나름 신뢰성 있지 않을까"

대만이의 말에 서태웅은 호오., 하고 턱에 손을 가져다대고 납득하는거 같았음 그러더니 한마디 더 했어

"그럼 내가 너보다 키스 잘하는거네"

서태웅의 말에 정대만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입을 턱 벌리고 서태웅을 쳐다봤어 그게.. 그렇게 되나? 그렇지만 여느 그 나잇대 남자애들이 그렇듯, 특히나 농구에 라이벌인 상대가 하는 말이라 더 욱한 대만이는 납득할수 없었지

"아니지 그건 다르지!"
"내가 3번 묶었잖아 이겼어"
"이익ㅡ 내가 더 빨랐거든?!!"
"그래도 한번이었잖아"

마지막 말을 한 태웅이 손에 든 빈 나무막대를 대만이의 얼굴 앞에서 가볍게 흔들자 대만이는 더 약이 올라 소리쳤어

"그건 해보기 전엔 모르는거지!!"

내뱉고도 좀 민망해져서 정대만은 얼굴을 좀 붉혔음 이녀석이랑 이런 얘긴 해본적도 없는데! 서태웅이 이런거에 꼭 짚고 싶어할줄은 몰랐지
그때 정대만의 말을 듣던 서태웅의 눈이 반짝였음 대만이는 미처 몰랐지만 마치 공격기회를 얻은 때와 같았지

"그럼 한번 해보자"
"뭐..뭘?"
"키스 해보자고 누가 더 잘하나"

대만이는 기가 막히다 못해 좀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음 뭘해? 키스를? 둘이? 나랑 서태웅?? 그런 대만이를 서태웅은 빤히 보고 있었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무슨 우리 둘이.."
"자신없는건가 그럴만하지"

비웃는듯한 한숨을 쉬며 얄밉게 어깨를 으쓱이는듯한 행동을 취하는 태웅에 대만이는 더 약이 올랐음 그리고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해버렸지

"해!!! 해!!!! 내가 아주 무릎에 힘이 쏙 풀리게 해준다!!"
"약속했다 오늘 부활 끝나고야"

대만이의 외침에 서태웅은 막대를 입에 물고서 주먹을 쥐더니 새끼 손가락을 대만이의 새끼 손가락에 걸고선 가볍게 흔들었음 그러고선 먼저 자리를 떠버렸지 혼자 남은 대만이는 옆에 있는 나무에 머리를 박아버리고 싶었지만 어쩌겠어 늦어버린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