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7848034
view 2462
2023.06.11 23:50
f35527d132f9b0763f5ea14465a81833.jpg

농최날 이후에 용하다는 점쟁이 찾아간 대만이 보고싶다.

무사히 농구부로 복귀했지만, 2년간 허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고 미리 알았더라면 그런 잘못된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하는 마음에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서 점집에 찾아간거지.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 미신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은게 대만이의 심정이었음. 

"그간 느 옆에 붙어있던 놈 있었제? 그 놈 이름이 뭐여."

사방 팔방 붙여진 부적과 뒤에 걸린 아수라 만신도가 영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코를 찌르는 향내 속에서 범상치 않은 기를 내뿜는 무당이 대만이를 보자마자 대뜸 묻겠지. 

"아...철이 鉄男 인데요."
"떼잉..쯧. 내 그럴줄 알고 있었구먼. 네놈 관상이 평생 목마른 팔자라고 말해주고 있는데 니놈 옆에 붙어있던게 물기 하나 없는 메마른 강철이었구만. 그러니 느 팔자가 몇년간 그 모양 그꼴이었지."
"그걸 어떻게 아시..."
"그러니 고것이 바닥이 나는거여. 우물에 물을 들이부어도 모자랄 판국에 밑바닥 쩍쩍 갈라지게나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어떻게 아셨죠? 제 이름은 미츠이 히사시 三井 寿 이고 우물 정자가 들어갑니다."
"거 봐라 거, 느 이름이 말해주고 있잖여. 우물에 물을 퍼부어야 네놈 목숨이 살어. 그렇지 않으면 바짝 말라 죽는 형국이여."
"그러면 제가 앞으로 뭘 해야 할까요...? 물을 많이 마셔야..."
"고놈 참 웃기는 소리 하고 앉았네. 그거 마신다고 네놈 운명의 갈증이 해소가 되것어?"
"...대체 어찌해야 할지...제가..."
"이름에 물이 들어가는 놈을 만나야지 별수 있나? 곧 네놈을 가득 채워줄 바다같은 놈이 올거여."

점쟁이를 만난 이후로 마음이 뒤숭숭한 대만이겠지. 나를 채워줄 사람이 온다고? 대체 누가?
그날 이후에 농구부에 복귀해서 농구부원들을 유심히 살피는 대만이. 혹시 태섭이일까? 태섭이는 오키나와 출신이니까. 아...근데 이름에 물이 들어가는 건 아니구나. 그럼 혹시 서태웅? 헉...태웅인가보다. 루카와 流川 라는 이름은 흐르는 시냇물이라는 뜻이니까...! 
근데 분명히 바다같은 사람이 온다고...

하고 이리저리 고민하는 대만이 앞을 스쳐 지나가면서 어라 대만군? 하고 인사하는 호열이.
아, 백호군단 그 녀석이네. 어..잠시만. 양호열의 이름은...설마..
미토 요헤이 水戸 洋平, 호열이야말로 무려 물 그 자체와 큰바다 양자가 들어가는 바로 그 남자라는 걸 깨닫고 엄청난 충격에 얼어붙는 대만이겠지.

그랬어...그래서 이 녀석이 나를 구해주고 내 운명을 바꿔준 거였어.


---
진짜 보고싶은건 대만이가 호열이한테 직진하고 치대다가 안 먹히니까 울면서 나...난..네가 필요하다고...! 나랑 자. 나를 너로 가득 채워줘...하고 말하는 거였는데 이런 호댐이 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