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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 16:03
수겸이에 대한 깊생이 심각해져서 결국 길게씀...
모두가 다 아는거 그거 써놈ㅈㅇ
농알못 ㅈㅇ
반박시 니말이 다 맞고 개취 해석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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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은 강호 상양의 주장이자 (선)수겸 (감독)이고 백호의 북산 입학전 해남의 이정환과 더불어 카나가와를 양분했던 선수임 상양전 에피소드에서 처음 등장하고, 주변인들이 말을 빌자면 그가 이끄는 상양이 북산에게 패하면서 전국대회가 예상치못한 난립으로 이어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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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외모에 반전되는 기백의 캐릭터인데 나는 그게 얘가 본투비 장군감, 아재스런 무던함을 타고나서 그렇게 되었다기보단 본인의 위치때문에 후천적으로 습득되고 상황과 필요 때문에 롤플레잉 하게된, 무척 파생적인 개성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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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이란 캐릭터의 코어는 이노우에의 이 한 컷에서 잘 드러남 (역시 만화가는 그림으로 말하는게 맞는듯)
슬램덩크의 다른 주요 등장인물들이 그런 것처럼, 김수겸은 소년임.
그러나 그는 자신을 무대 즉 코트 위에서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게 금지되어있음 이름 그대로 선수이자 감독이기에
수겸이가 왕년?에 얼마나 충실한 선수생활을 했는지는 상양전의 뒷이야기 특히 맞수였다던 해남대부속고 이정환과의 서사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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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은 김수겸과 종생의 라이벌로서 둘의 개인적 기량과 투지는 거의 대등한 것으로 나옴 우선 상양과 해남이 도내 투탑의 지위를 나눠 가지는 것만 봐도 그렇고 이노우에가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추정되는 80년대 느바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이끌었던 래리 버드와 la 레이커스를 이끌었던 매직 존슨이 그랬으니까 (실제로 두팀은 87년-88년 결승전이 레이커스의 연승으로 끝나기 전까지 엎치락 뒤치락 하며 파이널컵을 거의 한해마다 나눠가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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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매직 오른쪽이 버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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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양대해남...이 아니라 셀틱1스 대 레1이커스(레이커스 어웨이 유니폼이 해남이랑 존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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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버드는 인디애나 주립대 재학 시절에 혼자만의 역량으로 하위권의 모교팀 시카모어스를 대학경기 디비전 1리그에 안착시키고 ncaa전미대학스포츠연맹배 결승전까지 끌고간다 무려 33전 무패의 기록으로... 이런 부분들이 김수겸을 떠올리게함
물론 프로 리그에서 이런 사람을 가만둘리 없었고 버드는 재학중 드래프트 되어 졸업후 좋은 감독이 있는(몹시 중요) 셀틱스 팀에서 뛰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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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라이벌 이정환은 상승 해남, 왕자 해남이라는 표어에서 볼 수 있듯 이 형이 매번 상양을 도내 결승에서 누르고 1위의 자리를 굳게 지켜왔다는걸 알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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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과 생김새 카리스마까지 닮은 매직 존슨이 이끄는 미시간 주립대의 스파르탄스가 버드가 이끄는 인디애나 주립대의 시카모어스를 대학 결승전에서 꺾으면서 두 사람의 라이벌리가 시작된 것을 생각한다면 이노우에가 80년대 느바에서 가장 유명했던 양자구도에서 상양과 해남의 서사를 따온것이 더욱 분명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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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결승전에서 버드를 상대로 골을 넣는 매직

그러나 해남에 천재가 없다는 말에서도 보이듯 누군가의 압도적인 기량이 (가령 셀틱스와 레이커스를 끝내 모두 꺾었던 90년대 불스의 mj라던지) 두 고교의 승부처가 아니었던듯함 승패에 만약은 없겠지만 모든게 비등해보이는 조건에서 단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바로 김수겸이 선수로서 자유롭게 뛰지 못하는 환경이었겠지

또한 김수겸의 여성스러운 외모와 상대적으로 마른 체구는 본투비 체육인/맨리맨인 이정환과 마이너한 대비를 이룸
다시한번 래리 버드를 언급한다면 버드 역시 발군의 피지컬로 활약하는 타입은 아니었고 백인이었기에 흑인 특유의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속공 농구가 장기는 아니었음 대신 bq가 존나 쩔어줬고 무섭도록 침착한 성격과 클러치 순간의 베짱과 집중력, 욕 한번 안쓰고 멘탈 탈곡해주는 no. 1 트래쉬토커로서 80년대 느바라는 야생의 프로리그에 걸맞는 선수였음 이땐 팔꿈치 어택하고 패도 웬만하면 파울도 없더라... 다들 상남자라이팅 당한건지 다만 버드는 키가 현준이보다도 큼 이메다 육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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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수겸이 아버님(?)답군

그러나 이러한 유리한 조건들도 감독과 코칭스탶들, 단장, 경영진 등 팀 관계자들이 선수들에게 경기라는 현재 상황에 십분 집중할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때라야 온전히 발휘될수 있는 잠재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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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은 슬덩의 재능있는 선수들이 모두 그렇듯1학년때부터 스타팅 멤버로 뛸 만큼 출중한 루키였고 2학년 때는 자타공인 팀을 견인하는 에이스였으나 전성기 디트1로이트 피스톤1즈에 비견될만큼 거친 밷보이 스타일의 풍전(과 질풍노도의 남훈)을 만나 심한 부상을 입고 팀은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으며 3학년부터는 감독 공백으로 인해 선수겸감독직을 수행하는 말도 안되는 총체적 난국의 상황과 맞닥뜨림...(아마 2학년때도 감독이 없었나? 그때는 감독이 없었어도 3학년이 대행했을 가능성이 크니 플레잉코치롤은 안했을듯)
수겸이가 너무 씩씩하게 잘해내서 읽다보면 걍 그런갑다 하게되는데 팬 입장에선 기함할 일인것임
차선이 폐부여서 차악을 선택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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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김수겸은 그런 외적인 조건의 탓을 하지않아
캔디냐고 수겸아
만약이라는 이야기는 작중 주변인들의 아쉬움일뿐

코트안에서야 비로소 분출되는 김수겸의 에너지는 평소의 점잖은 모습에 가려져 있는듯 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듯한 그의 심경은 해남의 패배도 승리도 보고 싶지 않다는 나직한 대사, 그리고 북산전과의 패배로 인터하이 진출에 실패했을때 흘리는 눈물에서야 비로소 엿보인다(그리고 몰래 해남전을 보러가는 모습에서)
직접적인 갈등과 대결이 있기전까진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소년만화 캐릭터들의 과거와 내면세계가 김수겸에게선 너무나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인상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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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줄만한것은 아마도 농최날에서 쳐맞으면서도 바득바득 농구부를 없애버리겠다고 부르짖는 정대만일듯...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린치 상황에서도 결코 사그라들지 않는 절망과 분노를 보면서 독자들은 정대만 내면의 보이지 않는 강력한 동인이 이 캐릭터를 사로잡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됨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 힘은 정대만의 인생을 온통 지배하고 있음.

정대만은 과거 도내 에이스로 손꼽혔던 농구선수였고 정말이지 우연으로 파멸적인 부상을 입었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럴수록 악화일로로 흘러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정대만의 페이스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말았지 한마디로 정대만은 인생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때 손 한번 못쓰고 당하고 만것임 누구에게? 아무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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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만처럼 김수겸 역시 인생이 원하는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이미 깨달은 캐릭터임. 상양의 승리를 위해 모든걸 바쳤지만, 진인사대천명이라...
여기까지만 보면 신세는 해하의 우희인데 기개는 항우로 캐해되는 이유가 있음
왜냐면 수겸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하거든
그게 승리를 위한 최선이 아닐지라도 자기가 주장으로서, 감독으로서, 농구선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 어디까지나 성의의 문제인것임 시운이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서 말이지

김수겸은 그 스스로는 이처럼 헌신적이고 활기 넘치는 소년이지만 사실 얘의 위치나 짊어진 책임을 생각하면 어른남자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질것을 강요하는 칼끝위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
왜 그런거 있잖아 성과가 수단을 정당화하는 잘못에 물들기 쉬운 환경
(예를 들어 풍전재단 이사장의 속물적인 인사에 반발하여 자의반타의반으로 에이스 킬러가 된 남후니라던가...)
그치만 수겸이는 그런 모습을 보이긴 커녕 오로지 바르고 천진한 성심과 성의를 다해서 상황을 돌파하고자함
그 열정이 자기 안에 머무르지 않고 동료들까지 전염시켰다는게 이 애의 진가를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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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수겸이는 정말로 상양이 우승할 수있을거라 믿고, 부원들의 능력을 믿음. 한 가지 예로 상양전에서 장권혁을 격려하는 장면을 보면 수겸이가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팀 전체를 푸쉬한다기 보다 신뢰를 주고 개인적 프라이드를 불어넣는 방식으로 팀원들을 통솔한다는 것을 알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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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너좋은 권혁이가 자부심 대단한 중학 mvp 이자 승부수에 강한 정대만(산왕전 중 그의 명대사 '이번거 못넣으면 죽여버릴거야'가 일품이다)의 기세에 짓눌릴까봐 신경써 북돋아주고 경기중에도 마음졸이며 걱정하는 장면들을 보면 수겸이가 이제껏 상양에서 어떤 리더쉽을 발휘해왔는지 능히 짐작됨
이러한 다정하고 섬세한 마음이 이 애를 항우가 아니라 순수한 열아홉 소년으로 끊임없이 돌이키는 것임 그러니까 3학년 2학기에 이탈없이 윈터컵 준비를 하는 미친짓을 벌이지 하 수겸아
이게 최선이라는 걸 알지만 감독 영입도 다시한번 시도해보지 않겠니 최소한 필드엔 상양출신 코치 한명이라도 있을거아냐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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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은 작중 이정환의 입을 빌어 감독으로서의 자아와 선수로서의 자아가 사못 다른 것으로 묘사됨 코트 밖에서는 같은 포지션의 북산 포인트가드 송태섭의 수위높은 도발을 노려봄만으로 응수할 정도로 절제력있고 냉정하지만, 선수로서는 빠르고 폭발적인 스피드와 퍼붓는 듯한 과감한 플레이, 날카로운 슛과 경기의 흐름을 읽는 정확한 눈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에이스 카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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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를 남기게 된 문제의 풍전전 남훈의 독백 중 '아무리 위협해도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용기를 가진 상대' 라는 표현에서 볼수 있듯 김수겸은 스스로에 대한 신뢰와 자신감도 팀에 대한 책임감만큼이나 대단한 선수다
그런 김수겸이 헌신을 대가로 선수생활과 감독생활을 겸직해야 한다는 상양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뿐

모두 잘한다는것은 대단한 재능이지만 몇초 몇점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전국구 경기에 집중력을 온통 쏟아부어도 모자란 판국에 계속 코트 안팎을 오가며 컨버팅 하고 있으니... 김수겸이 코트에 가세해도 상양은 음이고 김수겸이 코트 밖에서 여력을 살펴도 상양은 음이다 왜냐하면 에이스 선수를 잃거나 감독을 잃거나 둘중 하나라는 건데 에이스 없는 경기나 감독 없는 경기나 똑같이 노답이니까

이정환의 말대로라면 김수겸이라는 단한명의 포인트가드가 합세한것 만으로도 상양의 수준은 전국대회 반열에 오르는데, 수겸이의 고교 재학 3년 동안 슈퍼 루키를 추가로 리크루트 할수만 있었다면 상양의 백코트는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을 것임 이런것은 어른들이 좀 싸게싸게 해줬어야지
능남의 유명호 감독이 정대만과 서태웅, 송태섭을 미리 영입하려고 발빠르게 접촉했던것만 생각해도... 물론 유명호가 스카우트에 성공한건 도쿄의 윤대협 밖에 없지만ㅋㅋㅋ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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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이 상양전에서 말했던것처럼 김수겸이 처음부터 선수로써 전념할수 있었다면, 확실한 감독이 있었다면 김수겸 본인도 선수로서 기량을 더욱 갈고닦을 수 있었을테고, 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외에도 노련한 지도자로부터 사사받고 기댈수 있었을텐데
도대체 누가 김수겸에겐 덕규가 흘린 좌절의 눈물 같은게 없었을거라 단언할 수 있단말임

갠적으로 수겸이는 안감독처럼 방법이 아니라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사람과 함께할 때 더욱 불타올랐을 거라고 생각함 (내 생각엔 얘도 대만이 과임)
작중에서 해남 과 호각을 이루었다던 상양이 예상치 못한 무명팀 북산의 강백호와 정대만의 등장에 페이스를 잃었던걸 보면 수겸이도 혼란스런 압박 상황을 타개하고 어시스트해줄 경험 많은 조언자가 필요했던거야

슬덩이 소년만화고 소년만화 캐릭터들이 제 나이보다 더욱 성숙하게 등장하는 걸 감안한다면(보통 그나이대애들은 자기가 다컸다고 생각하니까) 수겸이의 어린 나이가 더 와닿음 얘 작년에 수학여행 다녀온 급식이란 말예요

정말... 아이들이 아이들로 남을 수 없는 환경이 제일 나쁘다
김수겸의 어른스러운 면모는 예전의 상양감독을 보고 배운걸까 아니면 가정환경의 결과일까
빅맨들이 수상하게 많은 상양농구부의 구성은 우연일까 아니면 수겸이의 큰그림일까
이름은 연보랏빛꽃이 피는 등나무
터틀넥 반팔 니트를 입을 줄 아는 운동부소년
왼손잡이
스코어와 패스 모두 능숙한 듀얼형 포인트가드
정환이랑은 뭔 얘길 그렇게 많이 하는지
나는 수겸이한테 궁금한게 많은데 수겸이는 말이 없네... 수겸아 빨리 종이 밖으로 나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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