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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21:56
동오대만
동댐



시작은 그 경기겠지 첫 패배의 충격도 충격이지만 내가 그렇게 당하다니 이게 더 컸을 것 같아 어떻게든 윈터컵에서 갚아줘야지 했지맘 그 해 윈터컵에서 산왕은 우승을 했고 북산은 8강에서 끝을 냈을 것 같아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른다고 왼쪽에 현철이 오른쪽에 명헌이 끼고 북산전도 보러 갔는데 분명 동오의 기억속 북산 14번은 머리도 스포츠컷에 조금 더 쾌남 같은 이미지였는데 윈터컵에서 마주한 14번은 머리도 살짝 길고 확실히 근육은 더 붙었는데 그래도 낭창한 느낌 분명 키 비슷했는데 운동할 몸이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

그리고 동오가 보러간 북산전에서 북산은 92:90으로 이겨서 8강 진출이 정해졌을 경기때 이 날 수훈선수는 최동오가 몇개월을 계속 생각하고 지금도 경기장에 들어와서 계속 시선이 꽂힌 14번 걔 정대만으로 뽑히게 됨

- 14번 쟤, 중학 mvp 였다며. 오늘도 보니까 슛은 그렇다 치고 디펜스도 잘하더라.
- 감 찾았는지 확실히 플레이도 깔끔 뿅. 이젠 팀끼리 합도 잘 맞는다 베시.

옆에서 친구들은 플레이적으로만 얘기하는데 동오는 잘 빠진 발목부터 단단하게 조여주는 무릎보호대만 눈에 들어올 것 같다

경기 끝낸 후 꽤나 골치 아픈 북산의 1학년들은 정대만에게 먼저와 아는 척을 하고 어쩐지 15번을 달고 있던 센터도 정대만의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가겠지 예전 우리랑 할 때만큼은 아니어도 풀 타임으로 코트를 누비고 다녔으니 힘들었는지 주장 번호를 달고 있는 본인보다 머리 하나 작은 북산의 포가에게 몸을 기대고 활짝 웃는 14번을 보아하니

- 예쁘네.....

삐뇽?????? 하며 답지 않게 눈 커진 명헌과 북산 매니저? 하는 현철이로 인해 자기 입 밖으로 나온 본심을 알게 되는 동오

그렇게 결국 한 번을 못 마주치다 현철, 명헌과 함께 입학하게 된 A대에서 마지막에 봤을 때 보다도 머리가 더 길러지고 조금 더 남자다운 모습보다 예쁜.. 쪽에 가까워진 북산 14번이 먼저 아는 체를 하겠지

- 산왕?
- 뿅.
- ...정대만.

결국 만나게 되었다

친해지는 건 일도 아니였지 한 학년에 6명 뽑는 A대 농구부는 최강자라는 S대의 오랜 라이벌로 S대 만한 명성으로 유명했는데 현철, 명헌, 동오는 최강 학교도 좋지만 그 이름을 꺾어보는 재미도 느껴보자 하고 A대를 선택했는데

- 와, 너희 셋이 여기로 올 줄은 몰랐다.

동오도 대학 진학팀에서 슈터 하나는 결정 됐다고 좋은 선수고 감도 좋아서 같이 뛰기 좋을 것 같다는 그 선수가 정대만일지 몰랐지 모든 대학리그의 면담 후 A대로 같이 가자고 제안한 명헌에게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기숙사도 붙어 씻는 시간과 수업 시간 말고는 항상 붙어다녀야 했는데 그냥 명헌이처럼 체육교육과 넣어달라고 할걸 세상 일 모른다고 건축학과를 선택한 자신을 패고 싶은 동오는 흠칫 놀라겠지 정대만 때문에 별 생각을 다 한다

역시 코트 위에서 정대만은 누구보다 반짝거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지 신입생 환영회때 모인 1학년들끼리 이야기를 하는데 ' 나는 농구가 너무너무 좋아.. ' 라고 취해서 떠들던 정대만을 보고 본인도 그렇게 외사랑하던 농구가 부러웠던 동오니까

근데 문제는 이제 정대만의 사연 있는 무릎과 농구하는 놈치고 얇은 발목을 보면서 정신 못차리는 몸뚱아리가 문제지 같은 거 달린 사내녀석인데 씻고만 나오면 왜 그렇게 뽀얗고 부드러워 보이는지 사실 예뻐는 보이지만 예쁨보다 잘생긴 쪽에 더 가까운 미남상인데 이런 생각하면서 자괴감 드는 동오는 결국 대만이 씻기 나오 전에 어떻게든 자는 '척' 을 해야했다

- 최동오, 자?
- ....
- 자나 보네. 맥주 한 캔 하자고 하려고 했는데.

꽤 아숴워하는 목소리에 결국 동오는 일어나고 대만은 그런 동오를 보면서 밝게 웃겠지 짜식, 너도 마시고 싶었구나? 하고 동오의 몫인 맥주까지 따서 주는 대만을 보는데 무릎 보호대 없는 무릎은 진짜

- 대만아, 미안한데 긴 바지는 없어? 감기 걸릴 것 같다.
- 뭐? 야, 지금 밖이 24도야 더워.

통하지도 않겠지 그냥 꾸욱 참고 동오는 본인의 몸이 정대만 취하기 전까지 반응이 안 오기만을 바라며 스몰토크 하면서 정신을 다른 곳에 쏟으려고 하는데

- 최동오.
- 응, 대만아.
- 너 나 보는게 꼬옥.
- 어?
- 따먹고 싶어하는 것 같단 말이지.

동오는 지금 본인 귀를 의심함 대만의 말투가 조금 더 날것에 가깝기는 해도 저런 워딩은 잘 안 쓰는데 지금 정대만의 탈을 쓴 어떤 무언가가 나를 실험하는 건가? 싶은 동오는 손에 쥔 맥주캔만 찌그러트리고 있을 듯

- 너 섰어, 최동오.

그렇게 빌고 또 빌었건만 결국 다 들키는 구나 싶은 동오는 수건 뒤집어 쓰고 싶어지는데

- 오늘 옆 방도 비었더라.

옆 방인 명헌과 현철은 둘 다 훈련 후 본가 가봐야한다고 떠났다는게 기억이 났지 그리고 대만이 동오의 멍한 표정을 보고 웃자 동오는 자연스럽게 대만의 손에 있는 캔과 본인 손에 있는 맥주캔을 내려놓고 대만의 침대로 향할듯


언젠가 연습 중간에 자기 다리만 빤히 보는 동오의 시선을 느끼고 대만은 명헌을 툭 치겠지

- 최동오, 다리에 페티쉬 있냐?
- 왜 동오를 변태 뿅으로 만드냐. 변태 뿅은 대만 뿅.
- 아, 아닌데...

사실 정대만은 최동오의 시선을 예전부터 눈치채고 있었을 듯



뭐 그런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