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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8 12:47
아라한테 관심 있는 줄 착각하는 태섭이 보고 싶다

태섭이네 집에 처음 가게 된 건 대만이의 윈터컵 앞두고 타교랑 연습 시합이 잡혔을 때임.

학교에서 연습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더 이상 학교 안에는 있을 수가 없어서 머리 맞대고 전술 짤 시간이 부족해진 태섭이가 대만이랑 같이 하교하다 ..우리 집에서 할래요? 이래서 가게 된 거임.


그 날 집에 초대했을 때는 그냥 평범 했음.
엄마는 더 늦게 들어 오는 날이었고 아라는 대충 엄마가 차려주신 거랑 밥 먹고 치우던 중이었는데 태섭이랑 대만이 들어 오는 거 보고 송태섭 친구도 있냐고 놀라는데 태섭이가 친구 아니고 선배니까 말 조심하라고 안 아프게 꽁 하고 쥐어 박음. 대만이는 그거 보고 웃기다고 막 웃고는 말겠지.

그래도 둘이 밥도 안 먹고 머리 맞대로 농구 얘기하느라 정신 없는 거 보고 아라가 신경 써서 간식 챙겨주는데 트레이 들고 방 문 열고 들어오는 아라 보더니 허겁지겁 일어나서 챙겨주는 대만이.

태섭이 다 큰 동생이 알아서 어련히 잘 할 텐데 왜 저렇게 나서서 도와주나 싶어서 뭔가 배알 꼴릴 듯. 다른 여자애들한테도 다 저러고 도와주고 다니겠지 싶기도 하고...

그런데 둘이 아직 안 사귐. 태섭이는 그냥 좀 신경 쓰이는 형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단계고 대만이는 좀 좋아하는 자각 있을 듯.


그런데 그 뒤로도 자꾸 이거저거 핑계 대면서 자기네 집 오려고 하는 대만이 때문에 태섭이가 이상한 오해하면 좋겠다. 대만이가 아라 좋아해서 보러 자기네 집 온다는 오해.


그래서 괜히 떠보려고,

오늘은 아라도 집에 없는데.

이러니까 얼굴 벌개져가지고는 뒷목 벅벅 긁으면거 어~ 어~ 그러..냐...? 이래서 태섭이 오해 깊어져만 가는데...



사실 태섭이한테 나.. 좀.. 얘를 좋아할지도...? 같은 생각은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 대만이. 처음 태섭이네 집에 간 날, 집에 여동생 있단 말을 못 들었는데 태섭이 똑닮은 여동생이 말본새(?)도 비슷하게 구니까 신기해서 좀 웃었겠지..? 여동생도 귀엽네.. 하고.

근데 문제는 태섭이 방에서 작전 얘기를 하는데 태섭이가 뭐라하는지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방 안에 단 둘이라고 생각하니 자꾸 태섭이 입술 목덜미 아대 자국 나게 탄 손목 이런 것만 보여가지고 미칠 지경이었던 대만이.

아라가 간식 가지고 들어오는 거 보고 괜히 제발 저려서 벌떡 일어나서 문 열어주고 괜히 어색해서 어어 무겁지?? 이러면서 트레이 들어주고 이랬들 듯ㅋㅋㅋㅋ

근데 자꾸 그날 간질 거렸던 감각이 떠오르고 딱 한번만 따악 다시 한번만..하고 중독 되어 버린 대만이. 이미 그 때는 나 송태섭 많이 좋아하네.. 하는 자각 있을 듯.


그런데 이제 태섭이는 아라 좋아해서 자꾸 자기네 집 오려고 하는 대만이 짜증나고... 당연히 여동생한테 이상한 맘 있다니까 화나는 거라고 스스로 달래는데 딱히 아라가 전에 사귀는 사람 생겼다고 했을 땐 아무 생각 없었던 건 못 떠올림.


그래서 자꾸 집에 못 오게 하는 태섭이와 그런 태섭이한테 내심 가망 없는 줄 알고 상처 받는 대만이.
그러나 이건 태대니까 얼른 사궈 줘야만.


포기하지 않고 집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리던 대만이한테 결국 아라 사귀는 사람 있다고..! 내 동생한테 수작 부리려면 제발 저 모르게 하라고요!!! 하면서 눈물 그렁그렁하게 외치는 태섭이에 놀란 대만이가 어버ㅓ버 해서 그런 거 아니라고 달래준다고 변명하려다 툭 하고 너 좋아해서 그랬던 거라고 말해 버려라.

근데 아직 농구부 연습 막 끝난 참이라 그 말 다 들어버린 다른 농구부...


만만군... 섭섭쓰 울렸으니까 책임져.
하면서 호열이한테 들은 말 대충 써 먹는 백호랑

태섭아! 정말 잘 됐다!
하며 태섭이 본인 보다 태섭이 마음 빨리 알고 있던 달재가 눈치 없이 축하해 주는데


정작 본인들은 으...이게 뭐야...망했어... 개쪽ㅠㅠㅠㅠㅠ하고 시작하는 연애.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