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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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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는 첫만남 이후 몇달간은 진심으로 크리스를 사랑하려고 노력했었어 
항상 다정하고 연인인 자신에게 뭐든 좋은것만 주려하고 사귄지 몇달이 되도록 키스 외에는 거부해도 존중해주는 크리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이 컸거든
하지만 바보고 연애에 대한 지식이 0에 수렴하는 백호지만 지능이 낮은건 아니야
크리스의 쎄함을 언제부턴가 감지하고 있긴 했었어
예를들면 태웅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차갑게 변하는 표정이라던지 누구도 백호를 이렇게 사랑해줄수 없다는 말을 자꾸 흘린다던지
미래에 하고 싶은것에 대한 얘기를 하면 묘하게 무시하며 집에서 편하게 사는게 행복 아닐까? 하는 식으로 말한다던지
점점 크리스와 얘기할수록 위축되는 자신이 별로였지
그래서 태섭과의 통화에서 크리스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제외시켰어
크리스와의 미래가 잘 그려지지 않는데 주변에 존재를 알리고 싶진 않았거든 
죄책감의 원인인 태웅에 대한 마음을 접는게 더 중요하기도 했고 크리스와 헤어지더라도 다른 사람과 만날때도 이상태면 문제니까

그랬던 백호가 크리스의 프로포즈를 받아들일거처럼 태웅에게 말한건 태섭과의 상담 때문이었어
계속 태웅이에 대한 마음을 놓지 못하니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흔하고 평범한 조언이었는데
그걸 본인 상황에 끼워맞춰보니 일단 기숙사 룸메부터 그만둬야 할거같았지
문제는 최근 태웅의 행동을 보면 단순히 기숙사를 떠난다하면 같이 살 집을 구할기세였거든
팀메이트로써의 합을 다지려면 항상 붙어있어야 한다는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하면서 말야

백호의 플랜은 이거였어
태웅에게는 프로포즈를 받아들여서 크리스와 동거하기로 했다고 말한뒤 학교랑 조금 떨어진 저렴한 곳에 방을 얻고
크리스에게는 미안하지만 프로포즈를 거절하고 헤어지자고 할 생각이었지
이게 완벽한 계획이라 생각한거보면 백호가 바보는 맞음
지금 그 모든 플랜이 와장창 깨진 상태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있거든


크리스는 백호가 프로포즈를 받아들이든 안받아들이든 상관없었어
이날 약을 탄 술을 먹이고 일단 일을 치룬뒤에 백호가 정신을 차리면
오~ 너가 술먹고 취했고 Yes라고 답해줬어 그리고 우린 사랑을 했지 앞으로 평생 같이살자 하며 그대로 집으로 데려가서 가둘 생각이었거든
플랜의 시작은 성공적이었어
약을 탄 술을 백호가 마셨고 살짝 어지럽다며 침대에 누웠으니 이제 잠들면 그동안 하고 싶던걸 다하면 되는거야

- 백호 많이 어지러워?
- 으응..크리스 미안
- 미안할게 뭐있어 고맙지
- ...

더는 대답없이 누워서 숨만 쌕쌕 쉬는 백호를 보니 이제 약기운이 확실히 도는듯했음
슬슬 해볼까? 라는 생각과 함께 백호 위에 올라타서 옷을 벗기기 시작했어
볼이 살짝 발그레하고 호텔온다고 예쁜 셔츠도 차려 입은채 흐트러진 모습으로 침대위에 누워있는 제 연인을 보니 만족감이 하늘을 찔렀지
입술 턱 목 그리고 그 아래까지 입맞추며 내려가며 그동안 만지지 못했던 곳을 마구 만져댔어
이제 옷을 완전히 벗기고 끝까지 하려고 셔츠를 벗기려 윗쪽으로 올라가자 퍽 하는 호두깨지는 소리가 남

눈앞이 깜깜해지고 어질어질해진 크리스는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고 백호는 모국어로 소리지르고 있었어
- 와 미친놈 완전 미친놈!!!!! 변태였네 변태였어 이런거한테 미안함을 가진 내가 잘못이지!!!!!
알아듣지 못할말을 하고있는데 욕이라는건 확실히 전달되었지

- 백호 오해야 난 그냥 너가 너무 더운거같아서
- 더운데 몸을 만지냐? 너 옷 다 벗기려고 했잖아! 네 프로포즈에 대한 답은 No! NO야!
- 하아 약을 너무 적게탔나? 
- 약??????? 너 약까지 탔어??? 어쩐지 술이 이렇게 확 오를리가 없는데
- 어쨌든 넌 이제 못가 백호야  여기 스위트룸인거 잊었어? 이 층에 너랑 나 뿐이야

방 밖으로 나가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지
약기운이 아예 돌지 않는건 아니라서 비틀거리는 백호를 다시 침대에 눕히려는 크리스와 그런 크리스를 밀치고 달아나는 백호
방은 더럽게 커서 침실에서 문까지는 왜 이리 먼지 
반쯤 걸쳐져있던 넥타이, 이미 절반은 벗겨져있던 셔츠..벨트를 잡아 뜯듯이 벗기면서 따라오는 크리스를 피해서
몇번이나 넘어지고 바지마저 반쯤 벗겨진 상태에서 문고리를 잡는 순간 크리스가 백호 등을 눌러서 바닥에 눕혀버렸어

- 어쩌나 이제 갈데가 없네 허니
- 죽여버린다..
- 죽여주는건 침대에서 해줘

- 아니 여기서 죽는다 내 손에

웃으면서 백호 바지를 마저 벗기고 있는 크리스 귀에 엄청나게 낮은 목소리가 들렸지
소름이 끼칠정도로 낮은 동굴에서 그르릉 거리는 맹수같은 목소리가
어...? 하고 고개를 들자마자 날아오는 발이 보였어
아까 백호곁에 붙어있던 그 룸메이트 서태웅이었지


태웅이 크리스의 이름을 대고 스위트룸 층까지 올라온건 좋았는데 굳건히 닫힌 문까지는 열지 못했어
호텔에서 윗층까지 올려보내줄순 있지만 그저 친구라는데 키를 내줄리가 없으니까
어쩌지 문을 부술까 그러면 사람들이 오려나? 호텔문이 쉽게 부숴질까? 하며 주변에 소화기같은걸 찾고 있는데
안에서 우당탕탕 소리와 백호의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멍청이........! 하면서 문고리를 붙잡고 흔드는데 갑자기 문이 훅 열렸어
백호가 아까 손잡이 잡으면서 잠금장치가 풀렸고 그 순간 태웅이가 바로 몸을 밀고들어온거지

뒷얘기는 압축하면

한대 맞고 기절한 크리스를 묶어놓고 경찰에 신고했고 크리스는 ㄱㄱ미수에 납치미수 폭행 등등 여러가지 죄로 감옥에 가게됐고
내내 빡쳐있는 태웅이와 뭔 사단이 났구나 하고 바로 비행기타고 애들이 있는데로 날아온 태섭이 손에 이끌려 이런저런 검사도 하고 치료도 하고 먹은 약 성분도 체크해보느라 정신없었던 백호도 다행히 도핑에 걸릴만한 약은 아니라서 안심하게 됨
대충 다 마무리 하고 태웅이가 멍청아 너는 그 이상한 놈 별로라면서 왜 따라갔냐, 걔 눈빛 이상한거 몰랐냐 하며 화내고
백호는 알고 있었고 자기 플랜은 이랬다고 해서 한마디 더 들을듯

- 굳이 마음정리 할필요도 없고 기숙사를 떠날 필요도 없어
- 어?
- 나도 너가 좋다는 뜻이다 멍청아

하면서 백호한테 키스할듯
그때 목격한 키스랑은 비교도 안될만큼 진하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