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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19:21
대협이 공허했던 이유가 졸업하면 느와르 세계로 가야 되서 그런거였으면 어떡하지... 방치되고 샌드백처럼 맞고 욕만 먹던 애기대협이 어느날은 이렇게 맞다 죽을 거 같아서 술에 취해 늘어진 아빠 찔러 죽였는데 시대가 시대인만큼 정당방위 인정 못 받고 소년원 다녀 왔더니 엄마가 그동안 면회는 한번도 안와서 설마설마 했는데 그냥 다 챙겨 도망갔겠지.. 그때 이후로 대협인 뭐 사실상 영혼은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었을듯 뭐 먹고는 살아야겠어서 시키는 대로 찌르고 담그고 좀 하다보니 조장 눈에 든 거야 자기 자식은 시원치 않은데 저 녀석은 망설임도 없이 칼질하는 게 말야 근데 얘기 나눠보니 고작 미자라 깜짝 놀랐겠지 지켜보니까 애가 똑똑하고 침착하게 아주 맘에 들어 넌 내 자식이라고 양자로 삼고 차기 후계자라고 공표하고 요즘 깡패들도 대가리 무식하면 안된다고 해서 도쿄 사립 중학교 보내준 거면... 근데 뒷세계 눈에 들었던 피지컬에 운동부 눈에 안 들수가 없으니 농구도 그렇게 시작한 거겠지 환경도 열악했고 폭력도 만연했지만 그래도 집보다 나았던 소년원 시절에 선생 중 하나가 넌 손이 커서 농구 잘하겠다라는 칭찬 처음 듣고 좋아했던 애기 대협이 그 생각에 농구부 선택했으면 짠하네.. 아무튼 그렇게 눈에 들어 카나가와로 온 것도 마침 뭐 일이 잘못되서 잠깐 도쿄 떠나라 한 김에 캐스팅 받고 온 거였음ㄷㄷ.. 아무튼 대협이 호승심 보면 농구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어차피 졸업하면 못하는거 뭐 그런 이유로 연습 늦고 낚시가서 농땡이 피우다 혼나고... 애들이 윤대협이 한다 넌 에이스야 할때 좋긴 좋은 열 일곱살인데 거기까지지 자기한테 다른 미래가 있을 거라 생각 안함. 약간 체념 비슷한거..... 애들이 대협아 넌 대학에서 줄 서겠다 바로 프로 가도 될 거 같은데? 미국 유학가라 애들이 제 장래로 시끄러울 때 하하 웃고만 마는 거... 아무튼 그러다 백호를 만나자마자 한 눈에 반했고... 넌 나를 웃게 만들어...너랑 있으면 즐거워.. 매일 같이 있고 싶어.. 같이 농구하고 싶어 왜 나만 윤대협이라고 불러주고 별명 안 지어줘... 생전 처음으로 사랑에 빠져서 끙끙대는 대협이 좋아.. 아무튼 어찌저찌 윤대협이 한다로 마음 이어져서 백호 졸업 직전까지 잘 사귀는 거지 대협인 야 윤대협 너 왜 농구 안해! 백호가 씅낼때 미안미안^^ 가업이라서 그래도 백호야 나 안 버릴거지 능청스럽게 넘겼는데 속은 쓰리고.. 아무틑 그러다 백호가 야 윤대협 너 나 기다려 줄 수 있어? 이런 식으로 흘리는 거지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미국 유학 가닥이 잡히고 있나봄...


태웅이네 학교..?
아 뭐 붙을 지 안 붙을지 모르는 거구... 너 뭐 질투하냐 내가 설마 서태웅이랑 같이 살겠냐 하하


백호는 환하게 웃는데 대협인 마주 웃는데 속은 미치겠는거지... 자기한테 생전 처음으로 행복을 알게 해준 사람이잖아....백호랑 있으면 더 이상 공허하지도 외롭지도 않았는데... 미국.... 못 기다릴 것도 없지만 하필 서태웅이 있는 땅이라는게 맘에 썩 들지 않음 태웅이가 제 여자친굴 좋아한 티 난건 사실이라 생각하니 더 빡치고 대협이 백호 떠나는 악몽에 몇 날 몇 칠 잠도 못 이룬 주제에 아침이면 아무렇지도 않게 백호 학교 데려다주고(같이삼) 집에 와서 정장 챙겨 입는데 등기가 오겠지.. 백호 합격했다는 그런 학교 서류인데 대협이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라이터 꺼내서 서류 불태워 버리고.... 백호 부쩍 속상해하는 거 위로해주다가 그날 확실히 발목 잡아 버리겠지... 네 미래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데.. 그래도 우리 아인데.. 응? 나 너무 행복하다 백호야^^ 뭐 그런 식으로 입 털면 백호는 당연히 거부 못하니까.... 그렇게 셋째까지 낳고 나서야 안심하겠지 둘이면 양팔에 안고 도망갈 수 있을 지라도 셋이면 힘드니까 백호는 대협이가 뭐 하는 지 잘 모름 대협이가 철저하게 숨긴 것도 있는데 대협이가 워낙 가정에 지극정성이여서 칼로 사람 조지다가도 딱 시간 되면 씻고 옷 갈아입고 애기 전화 받으면서 응 아빠야^^ 엄마는? 알았어 까까 사갈게 그런 식으로 외박한번 해본 적 없고 그냥 너무너무 행복한 대협이 자기가 꿈꿨던 이상적인 가정 해보고 싶은 모든 거 아이들이랑 백호한테 쏟아 부으며 행복하다가 어느날 백호가 모든 걸 알게되면 어떡하지...


있잖아 나 그때 합격했더라
...
왜 말 안했어?


그렇게 묻는 백호 화라도 냈음 좋겠는데 너무 침착해서 머리가 쭈뻣 서는 대협이지만 백호는 단순하니까... 잘 꾸밀 말 생각하면 이 상황 빠르게 넘기려고 머리 굴리는데 백호가 너는 왜 나를 안 믿어..? 하는거지 사실 백호 얘 자기 사람한테 충실하니까 한번 마음 줬다고 하면 그 사람이 뭘 하든 대협이가 하는 일 처럼 세상 손가락질을 받든 뭐든 상관 없이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아껴주고 사랑할 애란 말야 마음 변할 리가 있겠어... 태웅이가 너도 미국 와.. 절절하게 구애했어도 거절했었을 정도로 근데 대협이가 그런 백호 마음을 의심한 거잖아... 백호 그거 못 견딜듯.... 사랑하는 사람도 자기 못 믿는거.... 대협이 본능적으로 좆됬다는 걸 느껴도 애들이 있으니까 안심했는데 어느 날 애들도 두고 사라진 백호... 서태웅 조지려고 했는데 얘도 백호 어딨다는지 모른다지 대협이 자기 악몽이 재현된거 같아 바로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굳었으면 어떡하지.... 백호 금방 다시 돌아오긴 했음 애들이 있으니까.. 근데 다시 관계는 예전처럼 못 돌아가서 대협이 나한텐 너밖에 없어서 무서워서 그랬다고.. 울고 비는거 그래도 백호 마음은 단단하게 굳어 버린거... 그런거 보고싶은데 약 태웅백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