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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09:28
사실 안 그랬으면 좋겠다
원체 티 안 내는 성격이라 윤대협이 걱정하는서 싫어서 둘이 같이 먹는 식탁 앞에서는 투정 없이 잘 씹어 넘기는데
윤대협이 출근만 하고 나면 부대끼던거 다 토하고 잠만 자는거

그러고는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좀 먹히는것들... 보통 새콤한 과일이나 프로틴 음료 이런걸로 대충 요깃거리 하고(냉장고는 열기만 해도 음식냄새나서 손 안 댐 멋모르고 열었다가 조질뻔해서 그 뒤로는 가까이도 안 감) 윤대협 올때까지 농구경기 보면서 꼬박꼬박 조는 태웅이 보고싶다


뭐 먹고 싶다는 말을 통 안 하고 무던하게 끼니때마다 같이 밥 잘 먹어서 괜찮은가, 하다가도 그게 윤대협인데 어떻게 모르겠음. 만져보고 잡아보면 살이 좀 올라야 하는 애가 약간씩 부피감이 줄어 있어서 걱정 오지게 하겠지. 먹고 싶은 거 없어? 괜찮아? 태웅아, 너 왜 자꾸 살이 빠지는 것 같지. 항상 보얗던 뺨이 까칠해보이니까 검진일 아닌데 병원 가자고 태웅이 손 잡아 끄는 윤대협 보고싶다.



그리고는 병원 나오면서, 잔뜩 화난 기색 겨우 억누르고 있는 윤대협 눈치 살살 보는 쿨냥이


“건강하니까, 괜찮다고 했잖아.”

“......원체 건강했어서 다행이라고 했지.”

“그게, 그거.......”

“네가 조금만 덜 건강했으면 지금 아팠을 거라는 말에 내가 기뻐해야 해, 서태웅?”

“그치만, 아픈 데도 없고”

“애는 컸는데 네 몸무게는 줄었어. 한창 잘 먹여도 모자란데.......”


왜 형한테 말 안 했어, 다른 남편들은 새벽에 딸기를 구한다느니 주말마다 뭘 먹으러 가야한다느니 우는소리 하기 바쁜데 왜 너는....... 하다가 자기 머리 쥐어뜯고는 내가 너무. 쓸데없이 바빠보여서 그랬지, 내가 미안해. 하면서 태웅이 꼭 안고 등 쓸어내리는거.


“나 건강해, 태웅아. 열 달 동안 네가 새벽에 매일 깨워도 그거 버틸 체력도 자신 있고. 응?”

“너, 시즌 중이잖아.”

“하..... 이렇게 착해서 어떡하냐.”






그런 대협태웅 보고싶다
그날 저녁은 태웅이가 먹고싶다는 돈가스에 아이스크림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