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6441071
view 1558
2023.06.04 00:28
1 : https://hygall.com/546264511

이후 태웅이도 백호를 되찾기 위해 최대한 본인 선에서는 노력했어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수시로 원온원하고 밥도 같이 먹고 기숙사에도 함께 돌아가고
나름대로 다정하게 대해보려고 하고 -이건 백호가 기겁을 해서 금방 그만 둠
아무튼 자신이 아는한에서는 최대한 노력했지
문제는 얘도 모쏠이야
항상 누가 좋아해주기만 했지 누굴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보려는 생각 자체를 안하고 산게 18년차인 모쏠
한마디로 백호한테 태웅이의 마음이 전달되진 않았어 그냥 혼란만 가중시켰을뿐
인생 첫키스를 하고 이제 남자친구에게 마음을 다 주려고 노력해야지 하고 마음 먹자마자
태웅이가 평소랑 다르게 자꾸 붙어다니고 안하던짓을 하니까 백호 입장에서는 거의 고문이랑 다름없었지
다행히 그런 행동이 반년쯤 이어지자 백호도 무덤덤해졌고 남자친구도 매번 붙어다니는 태웅이의 존재를 무시하기 시작했음

어느덧 시간이 흘러 백호가 남자친구랑 만난지 1년이 다 되어갈무렵 갑자기 태웅이한테 폭탄선언을 했어

- 너 미국에서는 남자끼리도 결혼할수 있는거 아냐?
- .......알지
- 나 결혼할지도 모르겠다
- .....뭐?

19살에 결혼..?
그것도 고작 1년 만난 남자랑? 뭘 믿고? 
15살때부터 알고지냈고 18살때 좋아했던 나를 두고? 미국에서 결혼해서 살겠다고? 농구는?? 나중에 귀국은???
태웅이는 하고싶은 말이 산더미인데 정리가 되지 않았음

- 어..그냥 그렇게 될거같아 오늘 프로포즈 할거같거든
- 어떻게 확신해?
- 느낌이란게 있잖아 ㅁㅁㅁ호텔 예약해뒀다는데 스위트룸이고 얼마전에 내 손가락 사이즈도 몰래 쟀어 
- ...
- 곧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어 왔다

태웅의 눈에 저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낯익은 차가 들어왔어
20대에 보통의 재력으로는 살수 없는 고급 스포츠카 
함께 있으면 항상 저 차가 다가와서 백호를 채갔고 오늘도 채갈 예정이었지
백호가 환하게 웃으며 달려가려고 하자 자기도 모르게 팔을 잡아챈 태웅이 속삭였어
- 프로포즈 받아들이지마

그 말을 들은 백호는 잠시 미묘한 표정을 짓고 아무 대답없이 남자친구가 기다리는 차로 달려가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