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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23:58
빡빡이 식스팩 몸짱 우르슐라.. 불쌍한 영혼들 대신 문어의 꿈 부르면서 남의 꿈이나 소원 들어주는 바다의 마녀.. 대신 그 댓가는 혹독하고, 7대양 다 뒤져서라도 치르게 하고야 마는 집요함에, 정말 밑바닥 인생이거나 목숨 바칠만큼 절박하지 않고선 뿅슐라의 가시무덤을 찾는 인어들은 매우 드물었음

근데 하루는 철옹성 같던 가시무덤의 천장이 갑작스럽게 무너지는 사건이 발생함. 문어네 집 천장이 무너졌네 뿅.. 실없는 생각이나 하며 무슨 일인가 살피는데 청동으로 빚어놓은 웬 동상이 떨어져있음 한 눈에 봐도 정교하고 섬세한 손길로 만들었다는게 느껴질 정도라 돈 좀 들었겠는데용... 하는데 동상의 얼굴이 너무 제 취향이야. 총명해 보이는 눈, 오똑한 코에 살풋 웃고 있는 입술이 여태 바닷 속에서 봐왔던 그 어느 해양생물들 보다 자기 취향인거

그렇게 인간 왕자 정우성을 짝사랑하게 된 바다마녀 이명헌 보고싶다..

그 와중에 가시무덤에 유폐된 바다마녀가 인간에게 흥미를 가지게됐단 소식 듣고 은은하게 빡치는 최동오 트리톤 어떤데 약혼이고 나발이고 너도, 널 닮은 이 성도 끔찍하게 재미없어용. 냅다 파혼하고 도망가버린 주제에 한낱 인간에게 마음을 줘? 트리톤 빡쳐서 손에 힘들어가니까 삼지창 절절 끓어서 하마터면 랍스터랑 매운탕 될뻔한 플라운더...

한편 이탈리아 장인에게 성인식 앞두고 커미션 넣었던 동상이 3년 만에 완성되서 바다 건너 온다는 말에 기뻐하던 우성 왕자 속이 말이 아님 풍랑에 배가 좌초되고 그바람에 동상도 바다 한가운데 수장됐대 그거 없으면 성인식도 하기 싫은데ㅠ 당장 2주 후가 성인식인데 어떡하지 고민하던 우성왕자는 왕가 서고 깊숙한 곳에 숨겨진 금서를 우연히(?) 발견하고... 동화에서나 존재하는 줄 알았던 바다마녀가 실존한다는 말에 그에게 동상을 찾아달라 계약을 맺기로 결심하는거

책에 적힌대로 바다마녀를 부르는데 필요한 재료와 제물을 구해 보름달이 뜬 만조날에 맞춰 홀로 밤 12시 바닷가에서 의식 치르는 우성 왕자... 하라는대로 다 했는데 아무일도 안 일어나서 아씨 낚였네.. 하는데 바닷물 보글보글 거품일더니 검보랏빛 연기와 함께 뿅슐라 소환됨 인간계에서 자신을 부른게 워낙 오랜만이라 눈 꿈뻑이며 주변 살피다 동상이랑 똑같이, 아니 더 잘생긴 우성이 눈앞에 서있어서 심장큥 해버리는 밍힝문어...

우성이는 마녀인데...왜 남자가 왔지? 이딴 생각이나 하고 있음ㅋㅋㅋㅋ





다리를 포기하고 인간이 되려는 밍힝(진짜 누구 말대로 인간은 재밌네용)과 그런 약혼자를 막는 동오트리톤.. 안되면 내가 바다로 간다는 우성왕자 얘기가 보고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