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협인 살면서 후회라는 걸 느껴 본 적이 없었겠지 하는 행동에 망설임도 없었어 아마 그래서 뒷세계에서 그 어린나이에 그렇게 성공했는지도 몰라 애비 대가리에 망치질 좀 하고 뇌수가 투명하다는 걸 알았을 때가 그게 고작 열 살 때였고 소년원 좀 다녀오니 그의 생모가 학교 선생님이랑 앙앙대고 있어서 불 좀 놓고 새빨간 불꽃을 한참 구경하다 거리로 나왔을 때가 열 세 살이었는데 십년도 안 돼서 모두 대협에게 형님, 하며 머리를 숙이겠지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들을 담궜는지 아는 놈들은 몸서리치게 하는...


그런 윤대협이랑 같이 사는 여자가 있다는데 나이 열여섯에 이미 수많은 사모님들, 카바죠 에이스들 인생 말아 먹은 선수로도 알아줬던 윤대협의 이거라니 어디 다니는 애일까 은밀하게 궁금해 하는 윤대협의 애인은


하나쨩 나 왔어
윤대협~~~



말간 얼굴로 강아치처럼 품에 안기는 빨강머리겠지 사실 꽤 유명했던 빨강머리였어 곧 질리겠지 내가 먼저 먹는다 탱탱한 엉덩이랑 젖통 보면서 돌려 먹을 준비하던 놈들이 한 트럭이었으니까 그러나 대협이 제 얼굴에 부벼오는 보드랍고 말랑한 뺨을 느끼면서 흐뭇해할거야 데려온 건 충동적이었지만 꽤 만족스럽겠지 안는 맛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런 가정놀이에 꽤 환상 있는 애라 마주 퇴근 키스 해주고 차려진 정갈한 저녁밥상에 마주 앉아 칭찬하면 행복해하는 모습도 귀엽고 말야 얼마 전 대협이 형님^^ 그동안 감사했어요 어딜 찔러야 한방에 보내줄지 알게 해줄 정도의 경험을 쌓아주신 분이지만 곱게 보낼 생각이 없어서 크아악 신경이 끊어지는 비명을 들으며 아드레날린이 타오르던 대협인 인기척에 웃었어 도망갈 덴 없는데? 이미 손발 다 끊어놓은 상대한테 하는 말은 아니라 찔끔거리는 게 등 뒤로도 느껴질 정도로 허술한 술래였지



나... 나도 죽일 거야...?



대협인 대답대신 형수님^^ 사르르 웃었는데 그렇게 부르지 마! 성질을 내고 에잇, 이씨... 잔인한 형태에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그 고깃덩이에 침도 뱉고 자 이제 죽여도 돼 담담해서 대협일 살짝 놀라게 했지 저.. 저런 변태새끼를 좋아할 리가 있어 됐어, 이제 엄마랑 아빠도 볼 수 있겠지 하는 상대는 처음이라 확실히 호기심을 자극했어 단지 호기심이었는데.... 대협인 제 품에서 아무 경계없이 푸푸 자고 있는 얼굴을 한참 내려다보다 끌어안곤 했지만 거슬렸어 이런 감정 자체가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어느 새 거슬리지 않고 조용해지면 오히려 거북한 느낌도 어느 새 가정놀이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지 나 늦어 미안, 이씨 진작 연락하지 맛있는 거 많이 해놨는데.. 수화기 아래로도 느껴지는 서운함이 이상하게 짜증이 났고 그 반짝거리는 눈동자가 저를 향할 때 품는 애정의 깊이도 부담스러웠고.... 더 커지기 전에 잘라내야 할까... 잘라내? 누가? 내 껄? 뭐 아직까지는 제 좆집이었으니까 대협인 누가 제 껄 넘본다면 친히 입에 시멘트를 부어 줄 자신이 있었지만 호시탐탐 대협의 어린 나이를 들먹이며 좆같이 구는 옆 지구에 약점 잡히긴 싫었으니까 대협인 무표정한 얼굴로 전화기를 들고 있었어 퍽퍽거리는 소리, 우리 하나쨩을 만만하게 봤나 보네 그래도 그 인원을 못 당했겠지.. 이 씨발 이 빨강머리 윤대협 이거 맞아? 야 너 빨리 윤대협한테 살려달라고 빌어 하는 상황이었지 ..윤대협... 희미한 동앗줄마냥 저를 찾는 목소리에도


누굴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을 수 있었지 원래 저는 그런 놈이니까 후회할 리가 있어 오히려 진작에 떨어져 나갔으면 했던 게 이렇게 처리되어 나쁠 건 없다 싶었지 후회할 리 없다고....




뭐 그런 후회라는 감정 좆도 몰랐던 윤대협 뒤질 만큼 후회하고 백호 찾으러 애쓰는데 이미 몸도 마음도 굴려진 배코.. 늦었으려나.. 뭐 그런 거 보고싶네... 나도 내 취향도 정말 거지같다 증말^^ 백호야 미안(대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