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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09:04
고3 때 태섭이 미국유학 결정된 거 알게 되면....

오~ 미국? 송태섭 출세했네~
야, 너 근데 영어는 좀 하냐?
야~ 거기~ 미국 가는 청년!!

하면서 송태섭 보일 때마다 저 ㅈㄹ해서 열받은 송태섭ㅋㅋㅋ

아!!! 쫌!!!! 형 때문에 나 미국가는 거 동네방네 소문 다 났다고요!!!!!!

결국 못 참고 쏘아 붙이는데

나쁜 일도 아니고 소문 좀 나면 어때~

하면서 와하하하 웃고 마는 정대만.





그러다 태섭이 졸업 앞두고 한동안 체육관 올 일 없다가... 짐 정리하다가 깜빡 잊고 라커에 두고 온 물건 생각나서 찾으러 갔는데.... 거기에 아무 생각 없이 벌컥 열고 들어간 라커룸에 정대만 혼자 덩그러니 있는 거.

이제 외부인인데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

평소처럼 열받는 소리나 할까봐 태섭이가 틱틱대는데 놀란 눈으로 자기 처다보는 정대만 울고 있어서 뇌정지 온 송태섭. 뭐 왜 우냐고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정대만 벌개진 눈만 바라보고 있는데

...외부인 아니거등... OB거등...

하고 눈가 쓱쓱 닦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정대만 보고 그냥 모르는 척 하기로 한 송태섭. 자기 라커 찾아서 물건 빼고 이제 자기 꺼 아닌 라커 문까지 착하고 잠금.

오늘은 여기 있어도 다른 애들도 안 나와요.

아직도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는 정대만한테 나가자고 손목 잡아끄는데 꿈쩍도 안는 정대만. 손목 잡힌 채로 가만히 있는데 어깨도 가늘게 떨리고.. 또 우는 거 같아서 민망해진 송태섭은 이 양반은 오늘 또 왜 이래;; 적응 안되게;; 하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쫌만 늦게 가면 안 되냐?

사실 태섭이 귀에는 웅얼거려서 잘 안들렸는데 그렇게 중얼거리는 정대만. 태섭이가 눈썹 살짝 치켜드니까

...아니, 일년만. 아니. 한달만. 아니... 하루만....

계속 중얼거리는데 송태섭이 듣기에는 아니.. 라커룸에 얼마나 처박혀 있고 싶으면 이러는가 싶어서... 아니... 대학교 좋다며;;하고 속으로만 곤란해 함. 울지만 않았어도 걍 질질 강제로 끌고라도 나갔을 텐데 남의 눈물에 약한 송태섭임. 그런데 한참 훌쩍이던 정대만이

...나 아직 너한테 좋아한다고 말도 못해 봤는데...

해서 ??????????????? 되는 송태섭.




정대만 혼자 찐하게 짝사랑해서 맨날 송태섭 쫓아다니고 괜히 미국 가는 거 알고 놀라서 얼른 고백이라도 해봐야지 하고 북산 문턱 닳도록 들락거렸는데 결국 용기가 안나서 헛소리나 하면서 놀리기나 하고.. 결국 자기도 모르게 흘린 말로 고백하게 되는 거 bgsd

태섭대만 료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