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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00:33
고딩 때부터 사귀다가 태섭이 미국가게 되고 롱디하다 권태기도 오고 뒤지게 싸우기도 하고 빈말로도 좋게는 못 헤어진 태섭대만.

처음에는 태섭이도 대만이도 힘들어 했겠지. 서로 죽고 못 살 때조차 성향 정반대이던 태섭대만. 태섭이는 헤어진 날 밤새도록 울고, 정대만이랑 함께했던 추억 담긴 물건들 싸악 정리하고 난 다음에 3.3 눈 된 채로도 독하게 새벽 연습 1등으로 나가고, 공 튀긴 후에 쇠질도 잊지 않고 척척 해냄. 그렇게 끔찍한 살육농구머신으로 각성해서 미국에서도 선수 생활함.


반면에 정대만은 처음에는 술독에 거의 빠져 살다가... 운동은 해야겠어서 억지로 하긴 하는데 슬럼프까지 와... 그렇게 극한의 자낮까지 찍고 난 다음에야 다시 3점슈터로 부상하는데 그래도 아직도 술만 들어갔다 하면 송태섭 생각하면서 훌쩍거리고 난리도 아님. 사진, 편지, 기타 등등 다른 물건 그 어느 것도 하나 버리지 못함. 다른 연애도 해봤는데 결국 다 오래 못 감.

그렇게 1n년 후에 태섭이 국내로 들어오고 대만이도 선수 은퇴하고 건너건너 소식 주고 받다가 또 얼레벌레 사귀는 태섭대만. 대만이네 집 놀러간 태섭이가 전에 사귀었을 때 물건 다 가지고 있는 정대만 보고 놀라서


...아직도 이걸 다 가지고 있어요?

하고 물으니까 정대만 퍼뜩 놀라서는

야! 너 설마 다 버렸어? 내 사진도? 다????

하고 추궁하는데 뭐.. 송태섭이 정대만한테 거짓말을 할 순 없잖음ㅋ 그냥 그렇다고 하겠지. 그럼 또 열 받은 정대만이 너는 항상 그런 식이다! 진짜 날 좋아하긴 하는 거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진부한 말 늘어 놓겠지. 그럼 다시는 대만이 놓을 생각 없는 태섭이가...

전 머릿속에 다 들어 있어요. 진짜로.

하는데 원래 전에는 이런 간지러운 말 안(못) 하던 태섭이라 대만이는 벙찜. 게다가 대만이는 단순해서 또 그 말 바로 믿고 쫌 감동도 받음. 그러나 송태섭은 송태섭이라...

...선배는 기억력이 좀 안 좋으니까 앞으로도 쭉 가지고 있어요. 절대 버리지 말고.

같은 말도 덧붙여서 정대만 또 컁컁 거리면서 뭐야?! 나도 다 안 잊어버렸다고!! 너는 내가 어떤 심정으로...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돌덩이 같은 태섭이 가슴 팡팡 때림.




아무튼 그렇게 둘이 다시 만나서 데이트도 하는데, 데이트 중에 갑자기 이상한 브로콜리 인형 같은 거 안겨주는 태섭이. 대만이는 아무 맥락도 없이 이상한 인형 받아서 ...? 하고 물음표 가득인 표정 짓는데..

태섭이가 웃으면서

받아둬요.

하고 품에 안겨주는데 그 인형 진짜로 1n년 전에 대만이가 가지고 싶다고 했던 인형이었으면. 대만이가 그때 당시에는 송태섭 머리 같고 귀엽다고 생각해서 가지고 싶다고 했던 건데 태섭이가 아! 무슨 애도 아니고~하면서 지나갔던 인형임.

그렇게 물건은 대만이가, 나머지 기억들은 태섭이가 전부 가지고 다시 시작하는 태섭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