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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30 16:05
대충 2학년 아님 3학년이라 치고
여름에 늦은 시간까지 훈련하다가 소나기 내리면
체육관에서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데 우루루쾅쾅 천둥 치면 야 이거 안 그치겠다 싶어서
가방 머리 위에 얹고 뛰뛰 하는 거지

속옷까지 쫄딱 젖었는데 비 때문에 앞은 안보이고 너무 늦었고 백호네 집이 가까우니까 백호집으로 가야지

젖은 교복 야무지게 빨고
샤워도 하는데 태웅이는 옷이 없잖아
백호 옷 입겠지 속옷은? 백호꺼 입겠지 흐흣

늦었으니 태웅이 친구네 집에서 자고 간다고 전화해야지
백호가 있는 찬으로 저녁 차리겠지
운동하는 애들이니까 밥을 산처럼 쌓아서 테레비 보면서 먹겠지

설거지는 손님이 하고
양치하고 이불 펴고 불 끄고 자려는데 머리만 대도 자는 애가 어둠 속에서 백호 빤히 보겠지

둘 다 막 가슴이 간지럽고 이상해서 잠이 안옴

여우 자냐
멍청이 안 잔다
잠이 안와 하다가 이불 안으로 꼬물꼬물 손 넣어서 몸 만지다가 뽀뽀 하겠지

사실 태웅이 우산 있었는데 없는 척 한 거임

그렇게 백호집에 태웅이 짐 하나씩 늘어가면 아주 신혼집 같겠구먼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