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것 처럼 둘이 바껴버림

일 비는 타임에 사무실에 모여서 노가리깐다고 담배 뻑뻑 피우면서 이 씨발새끼가 일을 잘하니 못했니
어제 떡을 쳤는데 씹 그년 빨통이 어쩌니 저쩌니 상스러운 말들만 오가는 와중에
펑- 하고 나타난
... 정우성?
...으엥?

옷 꼬라지는 왜 저래
쓰리피스 꽉꽉 갖춰 입던 놈은 어디가고 허연 반팔티에 반바지 차림
야 저거 뭐냐 산...노?
바스켓... 바스켓볼이 뭐였지 야구냐?
으이구 병신아 농구잖어

우성이 동생인가용?
넹...???? 저 그냥 정우성인데여....
왕방울만한 눈에 눈물이 금방 차오르고

정우성은 원래 다 금방 우나용...

야 울지마 하고 최동오가 틱 던진 한마디에
뿌엥 하고 터지는 울음보

야 왜 애를 울리고 그러냐 하고 현철이한테 꼽먹은 동오가 야 내가 뭔 말 했다고
동오는 잘생긴 얼굴을 활용을 못해용...

어휴 빽빽 우는 애 끌어다 무릎 위에 앉히고 안아주는 신현철
뚝 해야지
토닥이는 손길에 좀 진정되나 싶더만...
고개 들고 자기 쳐다보는 시꺼먼 아저씨들에 다시 품에 고개 파묻고 엉엉 운다

야 명헌아 이거 어카냐....
최동오 애 울린 벌이에용 나가서 애 먹을거나 좀 사와용 여기에 마실 거라곤 락스뿐...

야 낙수 같이가

근데 요새 애들 뭐 좋아하냐...
낸들 아니...

/

모여 앉아서 하하호호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 최강산왕 일의전심! 농구부 주전 소년들
그 사이에 시꺼먼 명품 수트 입은 아저씨 하나
야 아저씨는 무슨!

용......?
우성이 형인가용....
정우성 외동 아냐?
그럼 아빠?
야 우성이 아버지 봐 놓고

니네 나 알어? 내 이름은 어케 알고
에엥... 정우성이라고?!
니넨 뭔데
산노 바스켓... 바스켓이 ... 아! 니네 야구하니?
농구겠죠...
뭐 그거나 그거나

애들 사이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남은 아이스크림 쭙쭙 빠는 산왕물산 정우성 본부장 (하는 일 : 칼푹찍)
어엉 여기에 정우성이란 애가 있었다고?
에이스?
오올 나도 에이슨데
아저씬 무슨 에이슨데요? 농구랑 야구도 구분 못하면서
야! 너 혼날래? 씨 생긴 건 동오형이랑 똑같이 생겨가지고 짜증나게!

동오형.... 그쪽 동오형도 잘생겼나 보죵? 급격히 눈이 반짝이는 명헌이에
야! 안돼 관심 가지지마 명헌이형은 어디서든 나만 봐야 된단 말이야! 하고 큰 가슴팍으로 명헌이 시야 가리는 우성

우리 우성이나 저 우성이나... 똑같네용

근데 저 우리 우성이보다 키도 크신 거 같은데 농구 한판 하실래요 묻는 현철이
농구!? 나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벌떡 일어서니 얼추 현철이만한 덩치

우리 우성이도 저만큼 크려나용
그러게 그럼 좋을텐데

농구공 쥐여주고 자세 봐주니 얼추 폼이 나는데
이걸 저기 넣으라고?
야 이걸 던져서 어떻게 저까지 넣어!
우성이는 덩크도 잘했어용
덩크가 뭔데
저기 골대를 쾅!
미친... 손이 저기 까지 닿는다고?!?!?!?
매달리기도 하는데용 뭐

야... 난 무릎 나가 됐어 안할래
하고 드러누워서 선풍기 바람이나 쐬는 우성이

/
한참 엉엉 울다가
동오랑 낙수가 사온 각종 애들 먹을 만한 먹거리
눈치 보고 있는데 명헌이가 초코 소라빵 하나 쥐여주겠지

우리 우성이는 단거 좋아했어용
애기 우성이는?
저도 좋아해여... 하고 비닐까서 냠냠 먹는다
현철이가 바나나우유 하나 까주려니까 싫대 딸기로 달래
어쭈 이제 고르기까지
저 먹으라고 사온 거잖아여!
그래 많이 먹어라 하고 빨대 콕 꼽아주면 또 뇸뇸 마시겠지

배도 부르겠다 스윽 둘러보니 형들이 다 키가 장난이 아니야
우와... 형들도 농구해요?!
농구...?
안 해봤는데?
왜여!?? 이렇게 키가 큰데
와 성구형은 어른되면 이미터 훨씬 넘는구나!
와 명헌이형도 나만 하네 다행이다!!!!
여기 정우성도 키 커요?!?! 190 넘어요??
넘을 걸...? 키는 잘 안재봐서...

나랑 농구해요!

야 저기 아파트 뒤에 농구 코트 있어 하는 낙수에
겨우 농구 코트 찾아서 애 데리고 가는데 구석에 굴러다니는 먼지 쌓인 농구공 하나 집더니
우다닥 달려가서 쾅!

슬램-덩크!
(나 잘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다들 박수 쳐
우와!!!!!! 멋있다 너!
(뿌듯)

형도 해봐요
이렇게 잡고 무릎을 이렇게 굽혔다 점프!

앗...씨 무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이명헌 ㅋㅋㅋㅋ 우리 나이에 구두 신고 뛰면 무릎 나간닼ㅋㅋㅋㅋㅋ

힝.. 우리 명헌이형은 손에 착 닿으면 바로 골인데...

애 농구공 튀기는 거 한참을 구경하다 땀 뽈뽈 나는 애 손 끌고 이제 늦었다 가자 억지로 끌고 다시 돌아온 회사

어디서 재우지

/

근데 어디서 자용....?

전 명헌이형 따라 갈래요!

나? 애기 명헌이형이랑 자면 안 되나?
나 명헌이형 20살 이전은 못 봤단 말이야!!!!!!!!

.....뾰오오옹......


수고해라 명헌이들아




우성명헌
산왕 느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