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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22:24
태웅이가 매일같이 우연인척 백사장으로 달려가서 만났었는데 어느날부터 백호가 안나오는거지
2,3일쯤 허탕치다가 재활병원가서 은근슬쩍 빨간머리..사쿠라기..하니까 아 그 학생 엄마가 데리러 와서 다른 병원으로 옮겼어요
하는거야 
엄마라니? 분명히 아빠밖에 안계셨고 그 분도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하고 백호군단 찾아갔더니 어..그게...어머니는 집을 나가신거였어 라는 답이 돌아옴
기다리면 학교로 돌아오겠지 했는데 2학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3학년이 되어서 졸업할때까지도 백호는 나타나지 않았음
태웅이는 매일매일 굳이 빙 돌아서 백호가 살던 집앞으로 가서 백호가 돌아왔는지 확인하고 집에 가는걸 반복했지만 빨간머리 한올 보지 못하고 졸업했어
그렇게 준비했던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허한 마음으로 지내던 어느날 같은 대학에 빨간머리 아시안이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됨
키가 190이 넘어보이는 빨간머리 일본인  심지어 천연 진저래! 하는 소리에 그 얘기를 하는 학생을 붙잡고 캐물어서 
빨간머리가 종종 보인다는 건물로 가봤는데 

강백호야
누가봐도 강백호임

정신없이 달려가서 멍청이.......!!!!!!!!!!! 하고 끌어안았어
백호도 놀라서 어어..서태웅..하고 얼떨결에 마주 안아줬음

붙잡고 캐물었더니 재활병원에 있는 동안 전국대회 기사를 본 엄마가 찾아왔었다는거지
부상당한건 모르고 농구선수가 됐다는거만 듣고 다음 경기를 보고싶어서 연락했는데 재활중이라는 소릴 듣고 찾아왔대
알고보니 백호엄마는 꽤 부잣집 딸이었고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백호아빠랑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던거야
백호가 태어나고 3살쯤 될 무렵까진 잘 지내고 있었는데 집안의 압박이 점점 심해져서 백호 아버지가 일하던 회사에서 잘리고
일용직을 전전하게 되면서 이러다 셋 다 굶어죽겠다 싶어져서 집으로 돌아갈테니 아이와 아이아빠를 더 괴롭히지 말아달라 한거
집안에서는 돈도 주고 아이와 남편을 케어해주겠다며 백호엄마를 데려가놓고 사실상 방치했던거지
백호 아버지가 죽은것도 백호가 다친것도 백호를 찾고나서야 알게된거

아무튼 부자인 엄마가 백호의 치료도 하고 집안의 힘이 닿지 않는곳으로 떠나온게 미국
​​​​​​​언젠가 셋이 모여서 살기위해서 재산도 꽤 빼돌려놨고 해외로 떠나기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해둔 상태였지
집안에서 눈치채기 전에 데리고 떠나기 위해 수속할게 많아서 백호는 친구들한테도 인사한번 못하고 오게된거였음
그 사이에 영어도 늘고 허리도 치료받아서 많이 나아졌지만 농구를 하면 눈에 너무 띄니까 못하고 있었던거

이후 둘이 종종 원온원도 하고 
밥도 먹고 놀러다니고 공부도 같이 하다가 잠도 자고 살림도 차리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