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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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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찾는거 보고싶다

자기가 방황하던 시절 옆에서 지켜주고 돌봐줬던 친구였는데 농구를 다시 시작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그 당시엔 절박해서 그 친구에 대한 생각을 못했는데 삶이 여유로워지고서야 그 친구가 무슨 심정으로 날 보내줬는지 알것같다며 꼭 찾고싶다고 예능 출연한거였음 좋겠다

프로그램 형식이 친구와의 추억이 있는 장소를 차례대로 찾아가며 기억을 더듬어가다가 마지막에 스튜디오나 추억의 장소에서 쨘 하고 옛 친구와 재회하는 그런 형식이었음

대만이도 철이와의 추억의 장소에 찾아갔겠지

첫 장소는 학교 근처 분식집이었음 가끔 대만이 하교하는 시간에 맞춰 학교앞에서 기다리던 박철이랑 자주 가곤 했던 가게였지
여기서 떡볶이 1인분에 순대 자주 시켜먹었었다며 그 친구가 생긴거랑 다르게 내장류를 못먹었다며 이번에도 똑같이 떡볶이 1인분에 내장없는 순대 주문했겠지 먹으면서 가게 안 벽에 가득한 낙서를 눈으로 훑다가 천장 근처에 남아있는 자기 이름 낙서를 발견함

'남들 손 안닿는 제일 높은 곳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는데 그땐 제가 지금처럼 키가 크지 않아서 그 친구가 대신 적어줬어요.그때 이미 190은 됬거든요. 그 친구 글씨체 오랜만에 보네요ㅎㅎ 안어울리게 글씨 진짜 잘썼네?' 하며 천장 바라보는 추억에 잠긴 대만이 표정 클로즈업 해줌

이제 두번째 장소로 이동하는데 해변이 인접한 해안도로였음

'그 친구는 바이크 타는 걸 좋아했어요. 제가 조금이라도 우울해하면 뒷자석에 태우고 바다에 데려다줬죠. 그러다가 한번은 바이크를 타다 미끄러져 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바다를 보느라 천천히 달려서 크게 다치진 않았죠. 전 팔꿈치나 까진 정도였는데 그 친구는 민소매를 입어서 한쪽 팔이 완전 갈려서 피가 철철 나더라구요. 근데 제가 넘어진 걸 보고 사색이 되서 달려오더라고요. 본인이 더 크게 다쳤으면서. 제가 그 당시 무릎을 다쳐 농구를 그만 둔 시기였거든요. 절 붙잡고 무릎부터 살피는데 그 친구가 그런 표정 짓는 건 처음봤어요'

그 날 결국 철이가 바이크 더 안태워주겠다해서 둘이 한낮에 해안도로에서 동네까지 두 시간 넘게 바이크 끌고 걸어갔다면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고 웃는 대만이 근데 바이크도 박철 혼자 끌고 갔을듯

마지막 장소는 북산고 체육관이었음

'제 팬 분들이라면 다 아시죠. 농최날ㅋㅋㅋ 그 날 그 친구가 그 자리에 같이 있었어요. 실컷 두들겨맞고 온갖 추한 꼴은 다 보이다가 결국엔 농구로 다시 되돌아간 날이었죠. 원래는 이런 애들 싸움 같은 거 끼어들지 않는 친구였는데 제가 같이 가달라며 떼썼어요. 준호가 제 과거 얘길 할 때 누구든 기습해서 다 박살 낼 수 있었을텐데 그 친구는 별 간섭도 없이 묵묵히 듣고 있었죠. 전 무릎을 다쳤다는 거 외에는 농구를 했었단 것도, 어떤 심정이었는지도 말해준 적이 없었는데 그 친구는 이미 다 알고 있었나봐요.'


마지막 재회의 장소로 선택한 곳은 병원앞 도로였음
이유는 간단했겠지 여기서 헤어졌으니 여기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할까 초조하게 서성이는데
멀리서부터 길쭉한 실루엣이 걸어와서 긴장을 숨기지 못하는 대만이 손바닥만 비비적대며 목을 빼고 기웃기웃 하는데

등장한 건 철이가 아닌 그 예능프로의 mc였고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 대만이한테 말하겠지 사실 박철씨는 n년전 이미 고인이 되었다며......





뒤에는 내 가슴이 박박 찢어져서 못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