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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8 00:15
송태섭, 실질적 가족구성원 세 명. 엄마, 여동생 그리고 자신. 여성들에게 평생 둘러싸여 살아온 그는 잔뜩 힘을 준 머리스타일을 고수하고 삐죽 올라간 위협적인 얼굴임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몸에 베어있었음. 예를 들면 집에서도 꼭꼭 반팔 반바지를 챙겨입는다던가, 샤워할 때 욕실에 옷을 챙겨 간다거나, 새벽에 훈련에 나갈 땐 엄마와 여동생이 깨지 않게 조용히 식사를 하고 나간다던가 하는 것들 반면 송태섭의 동거인은?


정우성, 가족 구성원 사실적 세 명. 엄마, 아빠, 그리고 걔. 여성들에게 평생 둘러싸여 살아온 송태섭과 달리 정우성은 동양 남자들에게 2년을 둘러싸여 있었고 태섭을 만나기 전까지 서양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기숙사 고인물이었음. 그러니까, 이해했음. 태섭이 씻고 있는데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 앗 쏘리ㅎㅎ 근데 태섭이 안쪽이랑 색차이나넹. 감상평을 기가막히게 남겨준다던지, 아 감상평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 집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닌다던지, 그래 너가 작은 우성이니? 오늘도 반갑다 못본새 더 큰 거 같네. 일주일 중 유일하게 훈련과 파트타임잡이 둘 다 없는 황금같은 일요일 오전 7시 반에 태섭아제발한입만먹어봐진짜나농구말고다른소질을찾은거같애하면서 어제 빨아서 햇빛에 뽀송하게 말린 태섭이의 하얀 이불에 짜파게티를 그릇째로 들고와서 입에 갖다대는 그런거. 사장님이 직접 찾아오시고 배달팁도 안받네요 별점 다섯 개 드려요. 아무튼 다 이해했음. 여긴 자신의 투정을 들어줄 달재도 없었고 동양인이라고 두 눈을 찍 찢던 룸메이트의 눈을 찌르고 대판 싸워 퇴실당한건 태섭의 잘못이었으니 전부 그렇구나, 어 잘곳 내준다는데 다 이해하지 해야했음. 

응? 왜 없지..

길바닥에 가야겠다. 신문지 두 장이면 충분할 거 같다. 마침내 다짐한 태섭이었음. 술에 꼴아서 데리러온 태섭이를 침대에 우악스럽게 눕혀두고 가슴을 만져대는 저 밤톨빡빡이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