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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때 이명헌과 김낙수 나란히 앉아서 멍때리기 이런거나 같이 했을듯. 명헌이가 화단에서 개미라던가 곤충 관찰하고 있으면 근처 벤치에 앉아서 책 읽고있는 낙수 발견할 수 있음. 어디 구석에 앉아서 십자수 하고 있는 낙수 옆에 서서 비눗방울 불고 있는 명헌이가 있음. 이명헌이 여름이라고 물총 갖고와서 쏘면 김낙수는 물풍선 만들어와서 던짐. 남들한테 보이는 이명헌과 김낙수는 딱 저럼. 가까운듯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듯 없는듯한 이명헌 김낙수라 그냥 둘이 친하나보다 하게 된다고.

성인되서는 학교도 달라서 이렇게 시간 보내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동오, 대만, 명헌이 룸메이트 되서 자취하는 집에 은근 자주 오는 낙수. 술판 벌이면 동오랑 대만이 먼저 취하면 방에 눕혀두고 명헌이랑 낙수 둘이서 밤거리 산책하다 오고 그럼. 산왕 동창회겸 우성이 온 날에도 낙수가 담배피러 나가면 명헌이 옆에 와서 비눗방울 총 쏘고있음. 가끔 물총 갖고와서 낙수 담배불 꺼뜨림.

정우성 다른 산왕 형들은 경계하면서 낙수형한테는 안그럴거 같음. 최동오 명헌이랑 낙수사이에 기류가 있었을거다라는 의심이 뭐야 그냥 생각 자체를 못함.

그런데 이런 기류 아는 사람이 정말 한명도 없었을까? 하면 그건 또 아님.

산왕시절 성구는 우성이랑 명헌이가 사귄다는 얘길 들었을 때, 동오랑 낙수가 사귄다는 얘길 들었을 때 티는 안냈지만 놀랐었음. 명헌이랑 낙수 사귀는게 아니었구나.. 그걸 거기서 말할만큼 눈치없는 성구가 아니었기에 그냥 말을 삼킨거겠지.
교실에서 자습시간에 명헌이랑 낙수 이어폰 하나씩 나눠끼고 노래 듣고 있었음. 사물함은 누가 누구사물함거인지.. 이명헌 교과서도 낙수 사물함에 있질 않나, 낙수 담요, 팔베개, 슬리퍼등 명헌이 사물함에서 꺼내쓰고 그럼. 그리고, 서로 자기 컨디션은 괜찮다고 우기면서 상대 컨디션은 귀신같이 알아채가지고 보건실 데려가서 약먹임. 그리고 보건실 데리고 갈때마다 성구한테 도움요청 했었음. 성구가 키 크고 힘 세니까 같이 데리고 가자 하는거였겠지. 성구는 착하니까 굳이 캐묻지 않고 조용히 넘어가줬을듯.

대학시절에 동댐뿅 같이 살면서, 대만이는 얘네 기류 이상하다! 느낀적 있었을듯. 술취해서 잠들었다 잠깐 깼는데 같이 들어오는 명헌이와 낙수 발견 한 적도 있고, 동오랑 대만이 오기도 전부터 한잔 걸치고 있는 명헌이랑 낙수의 묘한 아이컨텍 본적도 있고, 근데 대만이 취해서 이상한데? 싶었던거 기억 잘 못할듯.
근데 가끔 제정신인 상태에서도 그런 생각 할거같다. 낙수가 동오랑 사귄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가끔 보면 명헌이랑 더 가까워보이지?
이명헌 김낙수 무조건 마주보고 앉음. 성인되고 최대스킨십 술잔 부딪히는거임. 개인적으로 연락 내역도 딱히 없음. 항상 낙수 부르는거 동오임. 근데 뭔가가 뭔가란말이야. 싶지만 자기 연애사도 바빠서 쟤네사이를 깊게 생각 안함.


이명헌이랑 김낙수 둘이 같이 있으면 탑들이랑 있을때랑은 다른 충족감 느낀다고. 하지만 스킨십은 절대 안함. 손끝도 안스침. 왜냐면 한번 닿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물론 명헌이는 우성이를, 낙수는 동오를 사랑함. 서로 알고 있고. 그렇지만 고등학생때부터 이어져온, 암묵적으로 약속한 그 시간들이 어떤 형태이든지 애정이란 이름으로 마음속에 남아있음. 이 자리는 우성이도 동오도 침범할 수 없는 그런 공간인거임.

명헌이랑 낙수는 내가 아픈건 괜찮아. 하지만 상대가 탑때문에 마음고생하고 힘든게 보이면 가끔 뺏어버릴까 생각할거 같다고. 우성이랑 동오가 알게되는거 그때부터임.
이명헌이 최동오한테 어미도 떼고, 너 그따위로 굴면 김낙수 내가 뺏는다. 못할거 같아? 말하고,
김낙수가 정우성 옷 잡고 끌어내리면서, 한 번만 더 이명헌 그 꼴 내 눈에 보이게 만들어봐. 이명헌 내가 갖는다. 말한다고.
그제서야 진짜 위험한게 누구인지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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