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그 향이 심각하게 미스매치인...
우성이 딴엔 형 생각하면서 고른건데 우성이가 깔롱쟁이라곤 해도 얘도 산골짝에서 운동만 하던 애기라 향수 이런 거 뭘 알어
걍 떠듬떠듬 잡지 참고해서 자기 생각에 형이랑 어울리는 이미지...막 성숙하고...어른이고...섹시하고...막 남자고...이지적이고...그런 단어들 많이 등장하는 향수로 사서 보낸건데
명헌이형 우성이 눈에나 어른스런 연상이지 실제론 얘도 이제 갓 스물이라 젖살 덜 빠져 얼굴에 아직 둥그스름함 남아있고 목덜미 이런데 솜털도 다 안 가셨단 말이야
근데 뽀얀하니 둥그스름 단정하게 생긴 어린애가 못해도 30대 후반, 40대 초반은 된 진짜 어른 남자들이 쓸 것 같은 독하다 싶을 정도 싸한 냄새 폴폴 풍기고 다니는 거
그래서 그 갭이 섹시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어딘가 모르게 위험하게 느껴지는 거...너무 좋지 않냐
풋풋하게 연애중인 아기 연하 남친한테 선물받은 향수를 소중하게 사용하고 있을 뿐이지만 남들이 느끼기엔 꼭 집착 강한 연상의 남자애인이 있을 것만 같은 묘한 분위기가 되어버리는 이명헌...


우성명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