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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5 14:41
일단은 애가 자존감 높고 구김살 없이 밝고 시원시원한 것도 큰 플러스 요인이겠지만
(외모야 이미 빛이나니 패스)
밥상머리에서 밥 잘 먹는걸로 온동네 어른들에게 죄다 사랑받을 느낌이야
보시는 분마다 얘 백호야 너 우리집 아들 안할래 우리 사위 하자 소리 꼭 하실거같음

안쌤네 사모님도 틈나면 백호 오라해서 밥먹이면서
강백호군이 있으니 식사 자리가 참 즐겁네. 그렇죠? 하고 웃으며 밥 한그릇 더 퍼주시면
옆에서 안쌤 고개 끄덕이며 기분좋게 허허 웃으시고

재시험때문이건 재활 때문이건 진로 때문이건 치수네 찾아가면
무조건 그날은 잡혀서 밥먹고가는날임
어머님 진짜 신나서 무슨 생일이나 명절때 수준으로 밥상차려놓고
치수야 소연아 너희들은 알아서 잘 먹을 수 있지? 백호군 이거 맛있는 거야. 아, 저것도, 백호군 온다길래 저거 만들어 주려고 어제부터 준비했어요.
이러시며 옆에 붙어서 아기새 밥먹이듯 반찬 날라다 숟가락에 올려주시고

백호랑 어울리며 어두운 부분이 많이 걷히고 또래 소년처럼 장난꾸러기로 변하는 태섭이나, 오빠라기보다는 친구랑 노는 것처럼 깔깔대고 즐거워하는 아라를 보곤 카오루상도 백호가 집에 와서 밥 먹는 거 좋아하실 거 같아
카오루상이 바빠서 집에 없는 날이어도 집에 먹을거 넉넉하게 해 뒀으니 백호 데려와 밥먹으라고 태섭이한테 미리 말해 두거나
태섭이도 본인이 바빠서 아라 혼자 집에 있게 될거같으면 백호 불러서 오늘 우리 집에 가서 아라랑 저녁먹고 가라며 집 열쇠 던져주는 게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러운 일이 됐으면

대만이네 부모님이야 백호 보는순간 사랑에 빠지셨겠지
가리는거 많고 까다롭고 투정 많고 예민한 대만이랑 정 반대로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어머니 솜씨 대단하시네요 레스토랑 온 거 같아요 쉴새없이 칭찬하면서도 끊임없이 주는대로 안가리고 다 먹는 백호가 얼마나 예뻐보이시겠어
잘 먹어주니 내가 더 고맙네. 우리 대만이는...(한숨)좀 까다로워야지. 많이 만들어 놨으니 사양 말고 더 먹어요.
이 뒤로 가끔 대만이가 백호한테 엄마 심부름이라며 도시락 갖다주곤 하는데 그 사이즈가 항상 대만이 도시락 2~3배는 돼서 정대만 상대적 박탈감 느끼면서도 백호 먹는 모습 보면 괜히 자기도 기분 좋아져서 백호 앞에 턱괴고 앉아서 실실 웃으며 구경하다 백호한테 얼른 밥이나 먹으라고 구박받고 나서야 젓가락 들고

백호 현철현필이네 놀러가면 븹 대접이겠지
현철이나 현필이도 깨작대는 편은 아니지만 표현력이랄까 리액션이 좀..
현철이는 그냥 묵묵하게 그릇 싹싹 비우는 게 맛있단 표현이고, 현필이도 수줍게 응 엄마 맛있어요 헤헤 정도면 최대한으로 노력해서 반응 보여준 건데 백호의 리액션은 저 둘과는 천지차이 아니냐
우와 이거 뭐야 이런거 처음보는데 이지역 전통요리예요? 허헣 첨 먹어보는데 진짜 맛있어!! 오오~ 떡판고릴라 시골호박 너희들은 좋겠다 이런 거 맨날 만들어 주는 어머니도 계시고 복받은줄 알아라
이러면서 진짜 기쁜듯 밥먹는 백호 보고 현철현필이 어머니 어머나 뭐 이정도 가지고 그런 칭찬을.. 하곤 처음 듣는 칭찬에 어쩔줄 몰라하며 부엌으로 도망쳐서 또 뭔가 만들기 시작하시고
현필이 응응 그치 울엄마 음식 진짜 맛있지 하며 본인 엄마 솜씨 칭찬에 자기도 같이 기분 좋아져서 웃고
현철이 아무 말 없이 자기 최애 반찬 백호쪽에 밀어줄듯

산왕전 뒤 백호 병원이나 재활센터 있을때도 영양사님들 사랑 한몸에 다받는 환자였겠지
암만해도 병원밥이 저염식이니 칼로리니 5대영양소니 이런것에다 한끼 예산까지 따져가며 만드는거라 어지간하면 맛있기 어려운데
백호는 매번 밥시간때마다 정말 행복지수 만렙을 찍은 어린애가 돼서는 이것도 맛있어요 저것도 맛있어요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최근엔 여기 와서 밥 먹는 게 젤 즐겁다니까요 그런데 왜 다른 사람들은 다들 저렇게 밥을 남기고 한대 이상하네 이렇게 맛있는 걸 하고 칭찬 연발인데 안 예쁠리가
학생 이거 좀 더 먹을래? 그거 맛있으면 다음에 한 번 더 해 줄게. 모자라면 더 먹어요 먹고 기운내야 재활도 열심히 하고 빨리 낫는거야 남는 거 싸 줄까? 집에 가서 먹어요 하고 챙겨주시다 못해서
영양사님들 쉬는시간에 개인적으로 달달구리한 간식같은거 만들어서 백호한테만 따로 주실때도 있을것같음

ㅌㅈ 좀 넣어서 나중에 백호 태웅이랑 사귀게되면
태웅이네 집은 어릴때부터 운동하는 태웅이 바라지 해주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식단도 태웅이 식단 따로 나머지 식구들 먹을거 따로로 나뉘어져 있는데
백호가 첨 밥 얻어먹으러 가서는 혼자 독상 받는 태웅이 보고 얘가 제정신인가 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여우, 건방지다? 챙겨주는 사람이 있단 걸로도 감사하고 지내야지 어디서 이건 싫고 저건 안되고 따지냐. 이 천재님은 그런 거 없이도 이렇게 잘만 하는데 넌 저런 거 쫌스럽게 따져야 겨우 그만큼 할 수 있는 거였구나 푸흡
하는 바람에 태웅이 손에 힘빠져서 젓가락 툭 떨어뜨리고 나머지 가족들은 지금까지 생각만 했지 입밖으론 소리내서 해본 적 없던 말을 해준 백호 덕에 대리만족하며 뒤돌아서 소리죽여 웃어라

태웅이 먼저 느바간뒤에도 종종 태웅이네 가서 밥 얻어먹으며 지내던 백호 나중에 태웅이 따라 느바가서 둘이 같이 생활하게 된 첫날 기념이라며 백호가 밥해준다고 팔 걷어붙이고 뚝딱뚝딱 뭐 만들어냈는데
한 입 먹어보니 엄마 손맛이랑 거의 비슷해서 태웅이 눈 커짐
이게 뭐야. 왜 네가...
그렇게 까다롭게 굴던 자식이 집밥 못먹어 얼마나 서운할까 해서 배워 왔다. 꽤 괜찮지?
아무 말 없이 앞에 놓인 음식들만 내려다보던 태웅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자길 끌어안는 바람에 백호 어어? 하고 놀라며 두세걸음 뒷걸음질쳐 벽에 등 기댐
평소라면 백호 등에 부담갈만한 일 안하는 태웅인데 오늘따라 매달리듯 들러붙는게 무슨일인가 어리둥절한 백호 귀에 태웅이 웅얼대는 소리가 들려
..멍청아, 넌 어디까지 날 감동시킬래.
살짝 떨리는 목소리에 상황파악 끝낸 백호 막 웃으며 어이구 우리 여우 감동했어요? 하고 머리 쓰담쓰담해줘라



슬램덩크 루하나 태웅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