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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11:46
같은거 진짜 개뻘하지만 갑자기 떠오름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약 호열백호? 호열>백호 있음

바닷가 낀 작은 마을에 사는 백호.. 바다에 가끔 수영하러 나가고 그러겠지. 원본 동화처럼 사고로 만나기엔 딱히 배 타고 나갈 나이도 아니고 풍랑? 그런게 뭐임? 싶을 정도로 잔잔한 바다라 그런 일은 없음… 태웅이 인간들 사는 마을 근처까지 오게 된 것도 그냥 낮잠자다가 이리저리 떠내려와서 그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위틈에 대충 걸려져있다가 깨겠지.. 그냥 평범하게 해변에서 맨발로 바지 대충 걷어올리고 바닷물 차며 백호군단이랑 노는 모습에 반했음. 저렇게 시끄러운 건 처음 봐서 놀라 쳐다본다고 스스로를 속여봤지. 사실 시끄럽다면 옆의 셋도 만만치 않은데 왜 빨간 뒷통수에만 시선이 가는지. 스스로도 의아해하지만 이건 태웅백호 ㅁㅅ이니까.. 아아니 너네가 그래서 종생이라는 거란다..

여튼 뭔가 저 빨간 놈이 웃으면 가슴이 간질거려. 눈이 부신가? 눈가도 부벼보고.. 아!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되면서 반짝거리는 것 때문에 눈이 아픈거라고 결론내림. 저 멍청이가 빛날리가없잖아. 그런식으로 아주 오랜 시간의 입덕부정기가 있었음.. 차라리 백호가 태웅이를 먼저 봤으면 어떻게든 됐을텐데.. 이 경우 진실의 각막 백호 어쨌든 예쁜 놈이 있으니까 괜히 가서 툴툴거리고 시끄럽게 서로 왁왁거리면서 조개나 던지고 그냥 어떻게든 됐을듯.. 인어인거 알빠임? 비늘 반짝거려서 두배로 이쁜데 ㅋㅋ 하지 않았을까.. ㅋㅋㅋ물론 여기선 그런 거 없고..

여튼 인어에겐 짧지만 인간에게는 꽤 긴 시간이 흐름.
… 저 놈 저렇게 컸었나?
얼마전까지만 해도-태웅이 생각임- 백호가 바다에 몸을 담그면 어깨가 뭐야, 아랫입술이 잠길까 말까, 뒷목에 길게 늘어진 빨간머리가 파도따라 같이 흔들릴 정도로 깊어서 조마조마 바위틈 사이에서 훔쳐보게 만들었었는데. 이제 허리께에서 찰랑거림. 작고 여리던 몸은 몰라보게 커져 앞바다가 완전 자기집 앞마당인냥 휘젓고 다니겠지. 가끔 물방울이 멍청이의 턱끝에서 둥글게 뭉쳤다가 굴러 떨어질땐 뭔가 속에서 조이는 느낌도 더 심해짐. 불을 삼킨거 같애. 근데 혼자 이게 뭐지, 해봤자 인간이 아니니 알 수가.. 아니 이게 왜 이렇게 길어지지 ㅅㅂ

모르겠고 백호가 16세가 되던 해 여름 수도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호열이… 호열이 뭔가 상단주 아들 어울리니까 이름대면 알만한 상단의 후계자인거. 물론 백호는 몰라야함ㅋ ㅋ(백호한테는 말하지마..) 어릴 때 몸이 약해 요양차 한적한 마을을 찾았다가 백호랑 친해졌고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몇달을 잊지 못 했음. 후계수업을 마치고 백호를 보러 온거라고 하자.. 첫사랑같은 거였음. 바닷마을에 어린애들이 딱히 놀 거리가 있겠나.. 뜀박질이나 하는거지. 몸 약한 도련님이 지쳐서 헉헉거리면 야, 우리 다른 거 하고 놀자 하고 소리질러주는 아이는 본 적이 없었거든..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됨. 물론 백호는 평생 몰라야함……… 근데 남들은 다 알아서 자꾸 둘이 있게 비켜주는거..

어? 멍청이가 이상하게 웃네. 넷이서, 검은 놈이 침범하고서는 계속 다섯이서 다녔는데 저녁에 나머지 셋이 떠나고 자꾸 둘이 있어. 그동안 둘은 17살이 됐음. 호열이는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음.. 귀를 틀어막고 모르는척하려고 해도 점점 압박이 들어오지… 슬슬 돌아가야하니까 그걸 아는 친구들이 더 자주 자리를 만들어줌.. 근데 백호는 그냥 친구랑 있어서 즐거운거고.. 제 3자가 보기엔 그렇지 않았지만... 태웅이는 둘이 마주보며 웃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품은 감정이 평범한 게 아니라는 걸 자각함.

누나가 아끼던 소라고둥을 아직 덜 자라 멋모르는 문어가 훔쳐갔을 때 누나가 화내던거랑은 다름. 다섯명이 뭉쳐있을 때처럼 크게 소리내서 웃지 않을 때가 더 많았지만 저 둘의 서로가 너무 편해서 공기같다라는 분위기가 이상해. 저 놈에게 웃어주는 멍청이가 미워. 둘이 서로에게 기대서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앉아있는 걸 볼때마다 가슴이 욱씬거려.. 단전이 끓어오르는 것 같기도 했음. 눈두덩이가 뜨끈거리기도 해. 괜히 그냥 내려두기 어색한 손을 들어 가슴팍 앞에 주먹을 쥐었다가 놓고 그러기만 몇주짼데..
왜지? 이게 뭐가 다른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누가 좀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함. 근데 누이에게 냉큼 가서 물어보기엔 이 일로 남은 여생을 계속해서 놀림받으며 고통받을 거라는 본능적인 직감이 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감정은 정의되지 못 함.. 살아오기는 몇백년을 살았지만 인간 나이로는 어려서 잘 몰라.. 워낙 타고난 성정이 무던하기도 하고..

태웅이 혼자 어지러운 날은 계속 됨. 해가 조금 짧아지고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멍청이의 머리처럼 노을색으로 물들었음. 해가 질때 수면 위로 머리를 쑥 내밀고 바라보면 정말 불에 타는 것처럼 보일때도 있어서, 어느때와 같은 수온이지만 데일 것만 같아 고개를 숙여 쳐다보기도 함. 그리고 고개를 들었더니 뭔가 이상함. 멍청이가 검은 놈이 오고 난 뒤로 처음으로 혼자 있네. 무릎 사이에 고개를 박고 몸을 잘게 떨어.

멍청이가 우나봐.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무작정 육지올라가겠다는 마음 먹은 완쟈님 .. 마녀 찾아가는데 원본 동화처럼 목소리랑 다리를 바꾸재. 손해볼 건 없지… 그냥 저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멍청이의 어깨를 부여잡고, 일으켜세우고 싶을 뿐임. 너한테 그런 모습은 안 어울려. 말해주고 싶지만 아마 목소리를 잃을테니 말해주진 못 하겠지. 상관없다. 멍청하게 웃는 걸 다시 보고 싶어. 그렇다. 이 ㅁㅅ의 태웅이도 백호의 캐붕을 참지 못 했음..
아 마녀는 왜인지 밍힝이임.. 이유는 없어.. 그냥 어울림.. 아니 진심 한줄 쓰려고 했는데 존나 길어지네

백호가 우는 건 당연히 호열이가 떠나서임.. 결국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에게 끌려감. 그 때 처음으로 미토라는 성을 들어봤네.. 분명 힘을 쓰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우악스럽지 않은 손길, 백호의 눈치를 살피며 입안으로 삼키는 호칭-도련님일수도잇고 이 시점에선 더 위일수도잇겟음-등등. 피부로 느꼈음. 씨익 웃으면서 먼저 가서 이 천재만 기다리라고 말했지만 사실 알고 있겠지 기댈 곳도 변변찮은 자신이 이 마을을 떠날 방법은 딱히 없을거라고 그냥 평생 이 소금기 짠 바닷바람에 절여져 살아야할거라고 생각하니 더 우울해져서 혼자 인적없는 바닷가에 앉아서 와악 울어버렸음. 강해보여도 17살 꼬맹이니까…

그리고 분명 혼자 있었는데. 찰박, 작은 물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순간 하얀 다리가 보이네. 하얀 다리는 하얀 발로, 그리고… 모래 묻은 백호의 맨 발 사이에 그 하얀 발이 쑥 들어옴. 별모래 같이 하얗고 잘 빚어진 발. 상처도 없다. 왕 울던 백호도 아득해져서 울음도 그치고, 오히려 뭐야 이 미친놈은? 하고 침찯하게 생각할 정도로 거리감이 없었음ㅋㅋ 깜짝 놀란것보다도 황당해서 고개를 들어보면 태웅이가 남.친.등.장. 해있음. 맨몸으로…

진짜 미친놈이잖아!!

하 ㅅㅂ 이거 보고 싶어서 이 긴 똥글을 썼다 여튼 이런 개망한 첫만남인데도 얼굴로 함락시키는 태웅이가 보고싶다… 말수가 적어서 목소리를 잃었어도 괜찮겠지, 짧은 생각이 멍청이때문에 바뀌는 건 시간문제였음.. 모든 행동에 태클을 걸고 싶어지게 만드는 멍청이 때문이겠지… 근데 또 멍청이가 밀어내진 않아. 뭐지? 하고 고개를 좀 더 들이밀고 빤히 쳐다보는 태웅이. 그러면 바로 누, 누눗! 하고 눈 질끈 감는 백호… ㅋㅋㅋ그렇다 백호의 취향이 아니라지만 서태웅의 얼굴에 취향이라는 말을 비벼먹을 수 있던가? 진실의 각막에게 너무 아름다운 얼굴이었던거임ㅋㅋㅋ그리고 멍청이. 멍청이. 말걸고 싶어서 드글드글한 눈동자가 인간에겐 다른 이유로 짙어보이기만함ㅋ ㅋ 그렇게 곧 몸도 마음도 줘버리능 백호..

하 ㅅㅂ 진짜 쓰고 싶던게 >인어왕자 태웅이가 마녀 명헌이한테 목소리주고 다리 받고 백호한테 얼굴 공격해서 함락시킴<진짜 구라 안 치고 이거라서 여기까지만 생각했는데 여튼 마녀랑 왕옹왕 떠서 어거지로 목소리 되찾아오는 왕자님도 웃길거같고 (???: 이거 완전 날강도아니뿅?) 평생 목소리 못 내도 뭐.. 뭐뭣?! 나도.. 여우.. 하면서 혼자 얼굴 붉히고 지지고 볶고 눈 질끈 감고 입술 쬭 내미는 백호랑 둘이 행복하게 사는 거 보고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호열이도 둘이 보러가고.. 호열이의 마음이 금방 식을 마음따위가 아니라는 걸, 저와 비슷한, 아니 어쩌면 저보다 더 깊은 마음이라는 걸 아는 태웅이는 괜히 백호 엉덩이 빵 참..ㅋㅋㅋ악! 여우! 갑자기 시비냐! 쉭쉭거리는 백호 어깨 뒤로 보이는 당황한 양호열군.. (이제 가주임) 그리고 서태웅은 미소지었다. 그렇지만 이 멍청이는 내 꺼야. 너한텐 안 줘.

하하! 들리지도 않는데 뭐라 말 하는지 알 것 같네. 호열이도 오랜만에 와하하 웃었음. 아주 어린 시절처럼.. 그래서 더더욱 둘이 행복하길 빌어줄 거 같지.. 여튼 그냥 둘이 서로가 너무 취향이라 아무 고난과 역경 없이 얼레벌레 행복했으먄 좋겠다구.. 한적한 바다마을에서 느긋하니 늙어가는 둘…




루하나 태웅백호 슬덩 슬램덩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