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서 이어폰 빼려는데 태웅이가 귀찮은듯이 머리 돌려서 백호 손에서 도망가겠지 백호가 에엑 그거 좀 듣는다고 닳냐 하고 호열이랑 똑같네 함 호열이라면 맨날 강백호 옆에 있던 그녀석인가... 태웅의 머릿속에 호열이 인상이 어렴풋 떠오르지만 선명히 기억하지는 못하겠지 그러다 클리셰적으로 체육관 구석에 뒀던 테이프 플레이어가 서로 바뀌게 되면 좋겠다 집에 가는 길 자전거 타면서 들으려고 재생버튼을 눌렀더니 평소 듣던 프린스의 곡이 아니라 이상한 목소리가 나옴 태웅이 인상 찌푸리면서 이게 뭐야.. 하는데 가만 들어보니... 이거 멍청이 목소리 잖아 크게 못부르는것도 잘부르는것도 아니었음 옛날 가요를 흥얼거리다 킥킥 웃기도 하겠지 야 호열아 이러면 녹음되는거냐? 그리고 달칵 소리가 나며 소리가 끊기는걸... 태웅이 되감기 버튼을 눌러 처음부터 다시 재생시키겠지
다음날 호열이 혹시 플레이어 너랑 바뀌지 않았냐고 태웅의 본인걸 내밀었고 태웅이 끄덕 하면서 호열이꺼 돌려주면 좋겠다 근데 뒤돌아 플레이어 내부 확인한 호열이 서태웅 다시 붙잡겠지 내 테이프는 프린스가 아닌데? 얼굴 근육이 뻣뻣하고 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갔음 그런데도 태웅이 대놓고 눈동자를 위로 굴리면서 글쎄... 니 테이프가 뭐였는데? 하겠지




태웅백호
호열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