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 쌓는 양호열.jpg
짤은 합성한거. 문제되면 삭제함.


고등학교때부터 대만이는 호열이를 짝사랑했음. 물론 첫만남이 안좋았기 때문에 자신있게 다가가진 못했음. 백호 응원하러 오는 호열이한테 은근슬쩍 말도 붙여보고 포카리도 주고 하교할 때 길 겹치면 이야기도 나눠보면서 천천히 다가갈 듯. 자기 딴에서는 내가 좋아한다는거 절대 숨겨야지. 이랬지만 눈치 오지는 호열이는 정대만이 자기 좋아한다는거 이미 다 알고있음. 솔직히 예전에 비하면 지금이 백번 낫긴 한데 조금 귀찮음. 이 사람이 고백하면 뭐라고 하면서 거절하지.. 백호랑 백호군단 이외의 사람에게 받는 애정은 어째선지 조금 받아드리기 힘들어. 약간 회피형 스타일?

그러던 어느날 정대만이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 양호열한테 고백해라.

"그, 호열아, 그러니까, 내가, 그, 좋아한다! 나랑 사귀자!"

얼굴 빨개진 상태로 말 더듬으면서 자기 눈도 제대로 못 맞추는 정대만보면서 조금 웃기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 듯. 어짜피 졸업하고 대학가면 자주 못보고 자연스럽게 헤어질 것 같으니까 고백을 받아줬어. 어짜피 곧 졸업하는거 조금만 어울려줘야지, 그렇게 웃으며 네, 저도 대만군이 좋아해요.라고 대답했던 날은 양호열과 정대만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었어.

보통 연애를 하면 뭘 해야하는지 잘 몰랐던 정대만은 일단 주면 친구들한테 상담받을 것 같음. 영걸이랑 패거리 불러서 야 애인이랑은 보통 뭘 하냐? 물어봄. 애들은 우리 대만이가 연애를.! 마치 자기 자식한테 말해주는 것처럼 이런저런 데이트 코스를 추천해줄 듯.(문제는 이중에서 연애를 해본 사람이 아무도 없음ㅋㅋㅋㅋ) 애들 말 듣고 호열이랑 날 잡아서 시내에 놀러감. 데이트 신청도 한참을 걸려서 말할 듯. 그렇게 나름 멋진 데이트 코스를 이어가던 무렵 방해꾼이 등장함.

"어? 호열아! 만만쓰랑 친했던가?"

백호랑 백호군단과 마주쳐버림. 하 시바 좆댓따.. 대만은 땀 뻘뻘 흘리며 드디어 우리 연애(사귄지 일주일)가 발각되는건가 생각함. 백호한테 호열이랑 사귄다고 말하려고 하던 찰나 호열이가 먼저 선수 쳐버림.

"최근 농구용품에 관심이 생겨서. 너 바쁘니까 대만군이랑 나온거야."

웃으면서 말하는 호열이한테 뭔가 이상함을 느낀 대만이. 물론 비밀연애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하게 말함. 백호랑 애들이 결국 합류하게 되서 결국 그날 데이트는 어이없이 망쳐질 것 같다. 다들 집에 돌아갈 때가 되자 방향이 같은 호열이랑 대만이가 같이 걸어감. 오늘 즐거웠죠? 응? 으응.. 호열이는 나름 만족스러운 데이트였어. 물론 대만이는 그렇지 못함.. 어느새 대만의 집 앞까지 도착함. 그럼 대만군 내일봐요. 그렇게 말하며 가려는 호열이 붙잡는 대만이.

...다음번에는 꼭 우리 둘이서 놀러가자

그렇게 속삭이고 뽀뽀 쪽 하고 도망감. 호열이만 어벙벙하게 서있다가 허, 웃음이 나올듯. 정대만 소심한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닌가보네.



그렇게 정대만의 양호열과의 두근두근 데이트 수난시대가 시작됨. 나름 사람들이 잘 안오는 곳까지 가도 백호군단과 백호가 있음.

아악!! 강백호 너 나 따라다니냐!!
아니 여기 만만군이 전세냈어?!

슬슬 저놈들이 자신과 호열이가 사귀는걸 알고있어서 일부러 방해하러 온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던 어느날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될 듯.


"야 양호열, 너 슬슬 그만해라."
"뭐를?"
"몰라서 말하는거냐?"

너 대만군이랑 데이트 갈 장소에 은근슬쩍 우리들 부르는거 그만하라고.

이 말을 들은 대만은 머리가 띵 해짐. 뭐? 지금까지 우연히 만난게 아니었어?
사실 정대만과 데이트가 부담스러웠던 양호열은 몰래 백호군단 애들한테 위치를 흘렸어. 셋을 호열이랑 대만이가 사귄다는거 알고 처음에는 놀리려고 간 거였지. 당황하는 정대만을 보는게 얼마나 재미있는데. 문제는 이게 한두번이어야지...

"너 이러는거 대만군이 알면 슬퍼할거야."
"....별로 상관없잖아. 어차피 졸업하면 헤어질건데."

지금은 조금 어울려주는거니까. 그런 호열이는 보면서 혀 쯧쯧 차는 구식이는 너 그러다가 나중에 큰일난다 충고함.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호열의 목소리에 대만은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한채 눈물만 뚝뚝 흘리다가 그 자리에서 벗어날 듯. 호열이는 날 좋아하던게 아니구나. 그냥 내 억지에 맞춰주던거였네. 바보같이 난 그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데이트 코스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호열이가 행복해할지 생각했던 자신이 멍청하고 미련했어.



그렇게 점점 호열이를 피하는 대만.이. 양호열은 갑자기 달라진 정대만 보면서 이상하다고 느끼겠지. 뭐지? 오늘 몸이 안좋나? 일부러 교실도 찾아가보고 하교할때 기다려도 봤지만 어느새 사라져있었어. 뭐야, 왜 기분나쁘지? 슬슬 그가 노골적으로 자신을 피한다는걸 안 양호열은 불쾌감을 느낌. 내가 좋다고 사귀자고 어버버거릴때는 언제고 벌써 질린건가? 왜 내가 먹버 당하는 기분이지? 차도 내가 찬다 라는 심정으로 그날은 하루종일 정대만 집 앞에서 기다렸어. 해가 다 지고 농구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대만은 익숙한 담배냄새에 몸이 굳었어.

호열아...
대만군 이제왔어요? 나 한참 기다렸는데.

그는 자신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정대만을 보며 짜증이 솟구쳤어. 왜 날 피하는거야. 왜 무서워하는데.

"이제 제가 질렸어요? 좋아한다고 했던 말은 다 거짓말인거에요?"

그 말에 정대만은 허, 헛웃음이 나왔어.

"....거짓말한건 너겠지. 날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그 말에 순간 움찔하는 양호열. 분명 맞는 말인게 그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까 어째선지 가슴이...찌릿했어. 정곡을 찔린듯한 표정을 짓는 호열이의 모습에 정대만은 무거운 입을 열었어.

"이제 억지로 어울려 줄 필요없어. 그동안 귀찮게해서 미안하다."

그 말을 끝으로 대만은 자기 집으로 들어감.
분명 먼저 차려고 한 사람은 자신인데 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을까. 양호열은 차마 집으로 들어가는 그를 잡을 수 없었어.
그렇게 몇 주 후 정대만은 북산을 졸업함.



이 뒤로 사실 자기도 정대만을 좋아했다는 걸 자각한 호열이가 존나 후회하는거 보고싶다.
마음 닫아버린 대만이 붙잡고 엉엉 울면서 이마와 스키사 말하는거 보고싶다.

호열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