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싸에 올린적 있음. 내용 수정함.
- 캐붕 주의

태웅이랑 백호 고등학교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동거하는데 태웅이 백호한테 한소리 들음.

"네놈이 집안일을 하냐 뭐하냐. 그저 놀고 먹고 농구하고 자고 이 식충이 여우놈아!!"

이런 소리를 들은 태웅이는 자기가 안해서 그렇지 하면 제대로 하는 남자란걸 보여주려고 백호가 집에 없을때 집안일을 하려고 여기저기 집안을 돌아다니다가 식탁부터 치우기로 결정했는데 사실 굳이 건들필요도 없는 식탁이여서 괜히 건들였다가 식탁위에 있는 소스들 다 엎어서 식탁보라던가 다 난리가 나버림.

"다른걸 잘 해놓으면 멍청이도 이정도는 봐주겠지."

그리고 식탁도 멍청이가 치워줄거라고 생각한 태웅이는 빨래를 하기로 함. 근데 세탁기에 이것저것 아무거나 막 넣어버리고 세제도 용량 안맞추고 넣어버려서 거품넘쳐나고 두꺼운것도 막 억지로 넣고 해서 세탁기가 결국 고장나버림.

"세탁기.. 내 월급으로 다시 사놓으면 멍청이가 뭐라안할거야 다른거 하자."

엉망이 된 세탁기를 뒤로한채 태웅이는 백호가 올때까지 요리를 만들 결심을 함. 근사하고 맛있는 저녁 만들어 놓으면 멍청이가 자길 다시 볼거라고 생각한 태웅이는 백호가 자기가 만든 요리 먹고,

'여우... 니가 이렇게 요리를 잘하다니, 천재는 내가 아니라 태웅이 너였구나.' 라는 말도 안되는 망상을 하는데 백호랑 같이 살다보니 태웅이도 망상하는게 옮았나봄.

사실 백호가 나가기 전 먹을거 다 만들어놓고 갔지만 내가 더 맛있는거 만들테니 다 버려라면서 음식을 다 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태웅이. 그리고 요리를 만들었지만 완성된건 탄 계란후라이, 백호가 사놓았지만 타버린 고기와 온갖 잡스런 재료들이 들어가있는 괴상한 카레.

그리고 더 심각한건 그것들을 만들려고 난장판이 되버린 부엌이였는데 태웅이는 그제서야 심각함을 느낌.
침실, 부엌, 거실, 화장실등 집은 난장판이 되버린 상태임.

"집.. 나가자.."

태웅이는 집에 온 백호가 이 사태를 보면 분명 엄청 화를 낼텔덴 화풀릴때까지 잠시 어디론가 떠나있자 라고 결정하고 짐을 싸서 나가렸고 했는데 마침 딱맞춰서 들어온 백호랑 문앞에서 마주침.

안그래도 오늘 백호도 자기가 태웅이한테 너무 심하게 말을 했나 싶었는데 짐싸들고 나가려는 태웅이를 보니 헉하고 놀라버림. 태웅이도 백호를 보고 놀란상태.

"야, 여우.. 아니 서태웅.. 아침에 내가 심한말 했다고 집 나가려는거냐.."
'멍청이...가 뭐라고 했더라.'

이미 백호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서태웅.
확실한건 아침보다 더 심한말을 이제 듣겠구나 생각하고 있을뿐.

"아침일은 너도 잊어. 이 천재님도 그간 있었던 일을 잊어줄테니. 니가 집안일 못한게 하루이틀이냐."
"멍청이.. 지금 집이 엉망이라."
"엉? 아, 뭐 됐어. 아까도 말했지만 그런거 하루이틀도 아니고."

여우네놈이 언제 그딴걸 신경썼냐고 이제 하도 단련되서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는 백호를 보고 멍청이도 어른이 됐구나 이제 정말 반성하고 멍청이를 도와줘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백호와 같이 집에 들어간 태웅이.

그리고 정리안되어있는 침대, 고장난 세탁기, 거품으로 가득찬 화장실, 깨진 접시들과 소스, 간장 등 뒤범벅이 된 식탁과 냄새로 쪄든 거실, 먹으려고 만들어놓은 음식들은 죄다 버러져있고 그마저 사놓은 음식들은 전부 먹을 수 없게 되버리고 타버린 냄비를 보고 점점 굳어지는 백호의 얼굴.

'망했군...'

태웅이는 야 멍청아 하고 백호를 툭 건드렸는데 그만 툭하고 기절을 해버렸음. 학생때부터 큰 충격을 받으면 기절하더니만..

"멍청이, 현실도피 하지말고 눈떠!!"
"으... 서, 서태웅!!!!!!"

여우가 아닌 태웅이 이름을 그대로 부른것 만으로도 백호가 정말로 화가 잔뜩난걸 알 수 있었고 짐도 싸놨겠다 서태웅은 그날 정말 집에서 쫓겨날 뻔 했다고.

태웅이의 월급으로 주문한 새 세탁기가 오고 충격으로 앓아누운 백호를 태웅이가 삼일 밤낮으로 직접 만든 죽이 아닌 배달시켜서 온 죽을 먹이고 나니 겨우 기운을 차렸다고 함.

"내가 도대체 뭔 잘못을 했다고 이런일을 당해야 하는거지."
"멍청이, 너는 내 취향으로 생긴것부터가 잘못한거다."

이게 끝까지 입못다물지 하고 태웅이를 노려보다가 태웅이가 배달시킨 죽이 맛있어서 일단 입다물고 먹는 백호.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백호는 태웅이가 비싼 세탁기를 사와서 은근 맘에 들려하다가 속물같이 보여 다시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이미 3일이나 지나서 그런지 화는 어느정도 누그러졌다 함. 백호도 이미 태웅이한테 콩깍지가 단단히 씌여서 어쩔수 없나봄.

"확실히 세탁기가 새거라 좋긴 하네."
"멍청이 내가 산거다."
"이새.. 너가 망가뜨리지만 않았어도 안사도 됐다."

이미 백호한테 서태웅은 없으면 안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날 이후 조금이라도 속터짐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그냥 태웅이는 백호가 없을때 집안일 금지 특히 부엌 출입금지를 당했고 가끔 태웅이가 괜히 나대다가 또 큰 사고를 저지를때는 둘이 사는집안에 있는 가구 하나가 새 가구로 바뀌는 날이 되었다고 함.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내신세야.."
"팔자려니 하고 단념해, 멍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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