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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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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만 좋아하지? "

" 뭔 소리야. "
" 생각을 해봐, 이명헌. 너 산왕에서 주장 달고 있을 때 누가 피망 안 먹어요. 하면 뭐라고 했어. "
" 어쩔 뿅. "
" 정대만한테는? "
" ... "
" 맞지? "
" 이래서 눈치 빠른 애들이 싫어용. "

술 거하게 마시고 먼저 취해서 잠이 든 동오와 오늘따라 답지 않게 취해서 소파에 앉아 명헌의 애착 개구리 쿠션을 안고 마카다미아 초코우유를 찾는 대만을 두고 명헌과 낙수는 집 근처 편의점에 감
낙수는 내일 아침에 마실 프로틴을 사기 위해였고 명헌은 대만이가 취할 때마다 찾는 초코우유와 요즘 꽂혀있는 소프트 캔디를 사기 위함이었음

" 도와줄까? "
" 뿅? "
" 정대만이랑 사귀고 싶잖아. "
" 뾰옹.. "
" 친구잖아, 우리. "
" 낙수. "
" 뭐. "
" 웃기지마용. "

바라는 게 뭔데. 정대만이랑 너랑 사귀면 둘이 방 같이 써. 네 방 내가 쓸래.
명헌은 크게 고민함 이 제안을 받자니 대만이랑 사귀자마자 합방을 해야하는데 또 거절을 하자니 지원군 없이 짝사랑을 밀고 나가기에는 아직 연애에 대한 지식과 확신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겠지

" 대만이랑 사귀고 바로 합방을 대만이 원하진 않겠죵. "
" 나도 양심이 있지. 육 개월 줄게. "
" 낙수, 혹시 이게 제안이 맞나용? "
" 맞지. "
" 아무리 봐도 협박뿅. "

하지만 이런 달콤한 협박이라면 괜찮을지도. 라고 생각한 명헌은 낙수와 본격 이명헌 짝사랑 끝내기 프로젝트단을 결성하기로 함
물론 집주인과는 협의 된 부분은 아닌

" 이명헌 근데 너. "
" 뿅. "
" 정대만 이야기 할 때 웃는 거 아냐? 가증스럽다. "
" 그럼 낙수 너도 해라. 정대만 뿅. "
" 싫어. "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와 투닥임을 반복하다 보니 편의점에서 필요한 걸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함 동오는 낙수와 명헌이 옮겨준 동오의 침대에서 잘 자는 것 같은데 소파에 있어야하는 대만이 보이지 않아 한 손엔 초코우유를 들고 대만의 방부터 여는데 침대 위에 상의를 탈의한 채 명헌의 개구리 쿠션을 안고 선풍기 앞에 앉아있는 대만이 보임

" 대만. "
" 명헌아. 나 너무 더워. 벌써 여름인가 봐. "
" 감기 걸리고 싶어서 환장 뿅. "
" 진짜 더운데.. "

내가 애를 키우지 하며 우유의 뚜껑을 열어주고 혹시 몰라 챙긴 빨대를 꽂아서 입 앞으로 대령하니 푸히히 하고 웃으며 손은 계속 개구리 쿠션을 안은 채로 꼭 엄마 새에게 먹이 받아먹는 아기 새 마냥 빨대를 쪽쪽 거리며 빨아마시는 대만을 본 명헌은 당연히 대만이 어이가 없고 귀엽고

섰다

나는 서 있고 너는 침대에 앉아 있는데 뭘 쪽쪽 빨아 남이 보면 이거 빨간 딱지 붙어야할 상황인데 넌 귀엽게 초코우유가 넘어가냐고 따져묻고 싶은데 심장 아프게 귀여워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명헌은 귀 끝과 그곳으로 피가 몰려 곧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임
그래도 40분 넘는 시간을 코트에서 스쿼트를 해도 끄떡없는 남자 이명헌임 정신력으로 버틴다 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귀여운 주둥이를 뚫어져라 보는데 얼마 못 마시고 물리는지 입에서 빨대를 떼곤 또 한다는 말이

" 명헌아, 나 너무 더워. "
" 어떻게 해줄까? "

대만아, 니 명헌이 결심했다. 맘 먹었어, 방금. 대만이 하고 싶은 거 다 시켜주기로. 같은 마음으로 대만이를 빤히 내려다 보는데
덥다는 대만의 팔이 너무 자연스럽게 명헌의 허리에 둘러지더니 명헌의 복근에 본인 뺨을 부비적거리기 시작함 진짜 얇은 티셔츠라도 있어서 다행이지 없었으면 밖에 동오와 낙수가 있는 것도 무시한 채 정대만이랑 새로 역사 썼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대만과의 처음을 그렇게 할 순 없지라는 마음으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번 더 참아냄

" 대, 대만아. "
" 어? 이명헌 뿅 어디갔지. "
" 뭐? "
" 난 명헌이 뿅이 좋은데, 뿅. "

매번 운동하는데 방해된다고 사실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라 술이 꽤 센 줄 알았는데 낙수 소맥 최고 하면서 소맥을 그렇게 마시더니 오늘 본인의 밑바닥을 친구에게 보이는 것도 모른 채 애교란 애교를 잔뜩 보여주는 대만을 보고 명헌은 이제 왜 애국가는 14 절이 아니라 4 절까지만 존재하는 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함


" 대만, 대만아. "
" 이명헌, 뿅 붙여 줘."
" 대만 뿅, 제발 손 놓자 뿅. 네 친구 뿅이 너한테 어떤 흑심 뿅을 가지는지 몰라서 뿅 이러는 것 같은데 뿅. "
" 뿅 많다. "
" 넌 진짜.. 귀여워서 다행인 줄 알아라, 삐뇽. "

그래도 술에 취한 대만이보단 술보다 다른 거에 취한 명헌이가 힘 쓰기는 더 낫겠지 대만의 팔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대만이를 침대에 눕히곤 덥다는 대만이를 위해 허공에 선풍기를 자연풍으로 맞춰놓고 불도 꺼주려고 함

" 제발 자, 대만. "
" 야, 뿅쟁아. "

너무 유난을 부려서 술 깼나? 그 아까 애교 많던 말투가 아니네 싶어서 고개를 돌리자 명헌의 애착 개구리 쿠션을 명헌이에게 집어던지더니

" 이거 말고 너 안고 잘래. "

아직 취했구나... 하지만 명헌이 이 기회를 놓칠 남자가 아니었음


그렇게 다음 날 아침 대만은 깨질 듯한 머리로 침대에서 눈을 떴는데 뭔가 침대가 평소와 다른 느낌임 침대만 다른게 아니라 자고 일어난 본인의 포즈에도 변화가 생김
정대만 그래도 잠은 얌전히 자는 편이라 일어나면 이불 얌전하게 덮은 채로 바르게 자는데 오늘은 팔 하나와 다리 한 짝을 어딘가에 올려 놓은 채로 눈을 뜸
내가 바디필로우를 샀던가? 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데 자기 방을 냅두고 상의를 탈의한 채 깊게 잠이 든 명헌이 보임

" 뭐야, 미친. "

명헌을 확인하자 다리를 급하게 떼고 팔까지 떼려고 하는 찰나에 대만의 오른팔이 움직이지 못하게 손목을 잡으며 눈을 뜨는 명헌이 보이고 눈을 마주치자 대만이 얼굴이 어제 명헌이의 귀만큼 뻘겋게 변함

" 무슨 일 없었다 뿅. "
" 알아. "
" 근데 왜 그래. "
" 어제 있었던 일 생각나서. "
" 어떤 거? "
" 뭐? "
" 난 명헌이 뿅이 좋은데, 뿅. 이거 아니면, 이거 말고 너 안고 잘래. 이거? "

붉에 오른 대만이의 얼굴은 금새 새하얗게 질리고 그 모습을 보던 명헌이는 잘 안 보여주는 밝게 웃는 모습으로 잡고 있던 대만의 손등에 입 맞추고 놔줌

" 뭐, 뭐, 뭐야!! "
" 라면 냄새 난다. 나가자 뿅. "

기습 뽀뽀를 한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고 당한 사람이 당황하는게 묘미기는 하지만 대만은 눈을 뜬지 10분 만에 일어난 상황이 더 꿈 같을 듯
꿈이면 이 기묘한 꿈에서 깨게 해주세요 하고 본인 볼을 꼬집는데 진짜.. 너무 아파 근데 볼따구 아픈 것 보다 이명헌이랑 이러고 자고 이렇게 일어났다는게 더 문제겠지
대만이는 어쨌든 안 좋은 속은 풀어야할 것 같아 라면 냄새가 이끄는 곳으로 나가는데


" 우리도 각방을 썼는데 너희가 합방을 했네? "
" 이래서 요즘 애들이 대단하다는건가? "
" 최동오, 요즘 애들이랑 연애하고 싶냐? "
" 아, 낙수야. "

분명 맛있는 라면 냄새에 싸우는 동오와 낙수가 눈에 들어와야하는데

" 대만, 덜어놨으니까 빨리 와. "


뭐지? 하루 아침에 이명헌이 잘생겨 보일 수가 있나? 개망했다 라고 생각하는 대만이임





명헌대만 동오낙수

나는 분명 재미없다고도 썼고 캐해도 적폐야
그리고 아직 동거도 안 해 심지어 오타도 많아
하지만 그래도 좋아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