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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7 23:45
아빠들 수박 네모반듯하게 잘라서 유리통에 채워넣기 달인됨
애가 자기 몸만한 수박 잘라주면 앉아서 쪼그마한 병아리입술로 아삭아삭 다 먹을 거 같음. 옥수수도 식혀주면 한참 쥐고 한알한알 떼어서 꼭꼭 씹어먹을 거 같아. 입맛이 토속적인 아들이라 된장찌개 청국장도 잘 먹고 두부 잘 먹고 시금치무침도 잘 먹음. 뻑뻑한 거는 잘 안 먹어서 고구마 감자는 또 안 먹을 거 같은데 감자 으깨서 포슬포슬하게 해주면 먹어서 노상 포크로 감자 으깨고 있는 우성명헌
브로콜리는 버터에 볶아서 주면 잘 먹을 것 같고 피망은 매워서 아직 못 먹는데 파프리카는 또 먹어. 파프리카 처음에 맛 이상한지 에베베하다가 우성아빠 입에 넣어줬는데 엉? 아빠 먹어? 하고 아삭아삭 먹는 거 말끄러미 보다가 그냥 쫍쫍 빨아먹기 시작했을 거 같음. 맛 이상하면 우선 우성이 먹여볼 같아 애가 똑똑해. 애가 우성아빠 기미상궁으로 쓰는 거 명헌이가 먼저 눈치챌 것 같음.
콩밥? 잘 먹어. 고사리무침? 잘 먹어. 무나물? 잘 먹어. 고기 생선? 안 가림. 진짜 왜 잘 먹지? 싶은 거 다 오물오물 먹을 것 같아. 생각해보면 분유도 쫍쭙 잘 먹을 것 같음.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잘 먹는 애기였을 것 같음. 아직 애기라 못먹는 맵고 쓴 거 빼면 다ㅇㅇ애기 최애 과일 계절마다 바뀜. 딸기에서 수박으로 복숭아로 사과로 귤로 사계절 내내 질릴만하면 계절 바뀌니까 애기 신남.
애가 너무 잘 먹고 편식도 없으니까 자꾸 산왕 삼촌들이 먹을 거 사올 것 같아. 청포도 망고 체리 이런 거 사와서 애 먹여보는데 그때마다 아니 세상에 이런 맛이?! 하는 표정으로 놀라서 쳐다보면 삼촌들 뒤집어져라 웃을 것 같음. 단 과일 먹으면 밥을 안 먹을만 한데 맘마는 맘마대로 잘 먹어서 사오지 말라고도 못함.
그래서 걷기 전까지는 진짜 목이 안 보이게 포동포동 했는데 지옥의 걸음마 기간을 지나며 살 빠질 것 같아. 조용하고 너무 잘 걸어서. 삑삑이 신발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애기면 좋겠다 우명 2세 그냥 먹짱 근수저였던 거야
2세 사진 많이 찍을 거 같은데 반절이 뭐 먹는 사진일 것 같아. 손에 항상 뭔가 쥐고 있는데 또 과자는 아닐 것 같음. 과자라고 해도 다 녹아가는 떡뻥 이런 거 하나 쥐고 있을 것 같고.. 밥투정을 안할 뿐이지 은근히 입맛 까다로운 아빠들 사이에서 무던한 먹짱아기가 태어나 버린 거야.
그리고 우성이 농구공위에 2세 얹어보기 당연히 해봤고 수박 위에 2세 얹어보기도 해봤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