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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7 20:39
백호가 감기에 걸려서 오후에 조퇴하고 갔다는 말에 태웅은 하교길에 백호네 집에 들러야지 생각했음 둘이 아직 말은 안했지만 분위기가 좋았겠지 썸타는 사이 같은 느낌으로 자길보면 아닌척 좋아할 백호를 생각하며 집앞에 도착했음 현관앞에 서서 벨을 누를까하다가 약먹고 자는거 괜히 깨우겠다 싶어 스페어키를 꺼냈음 이거 받아내려고 또 긴 얘기가 있었겠지 잠금장치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웬 못보던 신발이 있었음 급하게 벗었는지 한짝 한짝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걸 보며 누구지 생각하는데 안쪽방에서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렸음 정신이 번쩍들어 방으로 달려갔다가 그대로 기함했음 처음보는 남자가 백호를 ㄱㄱ하기 직전이었겠지 눈은 붕대같은걸 칭칭 감아놓고 입에도 재갈이 물려있었음 팔은 뒤로 돌려져 셔츠로 묶여있었고 반바지와 속옷이 내려진채 종아리 뒤에 거구의 남자가 앉아서 커다란 손으로 만져대고 있었지 태웅은 눈앞이 시뻘개지는걸 느끼며 손에 들고 있던 약봉지로 남자의 머릴 내려쳤음 남자가 주춤하는 사이 매고 있던 가방으로 몇번 후려치고 발로 복부를 여러번 걷어찼음 남자는 그제야 억소리를 내며 쓰러졌음 백호의 팔을 풀고 재갈을 풀어주자 쉰목소리로 외쳤음 누구야 누구야?! 태웅이 눈에 붕대도 풀어주고 정면으로 자길 보게했음 나야 이제 괜찮아 태웅이 꽉 안자 고통스런 비명이 튀어나왔음 태웅이 놀라서 백호를 보고 상황을 깨달았음 팔을 움직이지 못하게 어깨를 빼논거였음
경찰에 신고하고 병원가서 진료받고 했겠지 남자는 같은 맨션에 사는 조폭이었음 백호가 아무리 덩치가 크고 힘이 센 싸움꾼이더라도 그땐 잠이들어 무방비상태인 고등학생에 불과했기에 프로의 제압엔 속수무책이었겠지 태웅의 행위는 정당방위였고 미성년자였기에 목격자로서 역할이 더 컸음 남자는 상해죄로 구속되었음

이 사건은 백호는 물론이고 태웅이에게도 큰 트라우마로 남았음 태웅이는 어릴때부터 그 외모때문에 타인에게 비상한 관심을 끌었겠지 하얀 피부에 대조되는 까만 머리카락 길고 풍성한 속눈썹과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어우러져 중성적인 느낌을 자아냈는데 어릴때부터 운동해서 길고 늘씬하게 뻗은 팔다리까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래저래 만져대는 타인이 많았겠지 그땐 모르는 사람이 만지는게 그저 싫었는데 크고 나서는 알게된거지 성인들중에는 명백히 의도를 담고 손을 댄 사람도 있었던걸 백호가 당한 짓은 조금만 운이 나빴더라면 자신도 얼마든지 당할 뻔했던 것이었음
실제는 폭행이 아닌 ㄱㄱ미수였다는 사실은 농구부는 물론 백호군단에게도 알려지지 않았고 둘만의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 되었겠지 백호는 몸이 완전히 제압되어 꼼짝도 못하고 무력하게 당하고 있었던 그 감각이 너무 끔찍해서 기억을 떠올리는 자체를 거부했기에 둘은 죽을때까지 그 얘길하진 않겠지

사귀고 나서도 스킨십 진도는 천천히 나가겠지 서로의 상처를 알기에 손잡고 포옹하는건 일상적으로 했지만 그 이상은 오래걸릴듯 자는건 성인 되고도 한참후에 이뤄질거 같다 초반엔 정상위로만 할듯 서로 얼굴보면서 태웅이가 계속 지금 너랑 관계하는 사람이 누군지 인식시켜주겠지 우리 둘뿐이야 하면서 뽀뽀해주고 여기 기분좋아?하면서 키스해주고 조금이라도 힘들면 얘기해 하면서 끊임없이 쓰다듬어 주고 천천히 다정하게 관계하겠지 처음 잠자리 가진 날 백호 펑펑 울거같다 그 사건 이후로 처음이었음 그때문에 운다는게 스스로 용납이 안되서 응어리로 가슴에 그냥 맺혀있었음 근데 관계 가지면서 내가 얼마나 자기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과 기쁨의 행위를 하고 있는건지 깨닫고 벅차서 우는거겠지 태웅이도 백호가 완전히 그 일을 극복하고 자신을 온전히 받아줄수 있게 된거 같아 안도의 눈물 흘림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백호도 감화되어 태웅이 기분좋게 해주는 행위들 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둘의 잠자리는 서로에 대한 치유와 힐링의 시간이 될거 같다..




태웅백호 루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