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온 신현철과 송태섭 (몰라 오는 길에 만남

야 니네 집 좋다?
대학생 자취방인데 너무 좋은데 아녜요??
근데... 이건 뭐야 부적?

야!!!!!!그거 손대면 안돼!!!!!!!!
응?
그런게 있다뿅...

대만선배 근데 저 좀 씻어도 되나요 여기서 씻으려고 운동하고 바로 왔는데
어 씻어도 되지
명헌아 그거 좀 가져와라
그거?
태섭군... 너무 놀라지 마용...

자 일단 이걸 들어요 하고 손에 십자가 쥐여주면
동오가 와서 태섭이 십자가 쥔 손 꼭 잡고
어린 양에게 그 어떠한 죄도 내리시지 마옵소서...
다만 모든 악에서... 구하소서...

뭐...해요?
자 이제 이걸 틀고 씻는거다뿅... 하고 휴대폰 하나 주겠지
뭐야...
화장실에도 구석에 부적 끼워져있고
태섭이 물 온도 맞추려고 물 트니까 밖에서 소리지름
야!!!!!!!!!!! 휴대폰 노래먼저 틀어!!!!!!!!!!!!!!!!!
아 예에... 노래? 하고 휴대푠 켜자마자 있는 재생목록 누르니까
뭐지...판소린가.... 둥둥둥 북 치는 소리 들리더니
불경 흘러나옴
이게 뭐야... 그렇게 씻고 나오면 다시 손에 십자가 쥐여주고 티비 옆에 성모마리아 상 보고 기도하래

아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하는 거예요
우리가 이 집에 들어올 수 있던 건...
이 집에 귀신 나온다고 집 엄청 싸게 내놔서 그런거다뿅
귀신여????
귀신!!????????????
그렇다.... sin.촌역 xx 아파트 귀신 들린 집
이 근방에선 꽤나 유명하지

하지만 상대는 문짝만한 남자들
심지어 농구부 대학생 셋. 평균 키 183
우리정도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분명 셋이 같이 한 방에서 잤는데
왜.
방문이 자꾸 열리고.
열어놓은 창문은 닫히고
왜 시꺼먼 남자 셋인데.... 집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리고 ...
머리 감을 때 눈 감잖아 그럼 자꾸 누가 만진다?
처녀귀신이 틀림없다뿅...
운동 빡센날 그냥 쓰러져 자면 무조건 눈앞에 보여....근데 눈 뜨면 기억이 안나
분명 봤거든 뭔갈

그래서 이러고 살아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모든 신의 가호를 받으면서 사니까 귀신 안보인다뿅

야... 니네 걍 방 뺴라
싫어! 이 집 좋단 말야
대만선배 살 너무 빠졌어요 진짜로
그래 동오 명헌이 너네도 왠지 계속 말라가더라...
싫다 뿅 여기가 좋다뿅!

현철이랑 태섭이 대충 그래그래 하고... 밥도 안 먹고 둘이 나왔는데
형 그런 말 있지 않아요
귀신한테 홀리면 답 없다고... 저 집에서 안 나온다고 저렇게 떼쓰는 거 ... 좀 찝찝한데
나도 그 생각 들어서 밥 안 먹고 너 데리고 나온 거야...

그렇게 현철이 태섭이가 찝찝해 하는 동안 동댐뿅 할렐루야 거리고 있는데
눈에 띄게 계속 말라가는 꼴 못보겠어서
치수 백호 태웅 성구 낙수 현필이 까지 소환해서 세명 들쳐업고 일단 믿음직한 채치수네 집에 맡겨두고
집안 살림살이 다 빼고 돈 모아서 남은 월세 다 치르고 그 집에서 나오게 만들었음

그렇게 셋이 같이 안 붙여 놓으려고 현철이네 집 성구네 집 치수네 집에 얹혀살게 던져둠
그 덕인지 다시 빵실빵실 살도 붙고 우리가 그런일있었나 까먹고 대학 재밌게 다님

시간 지나고 나서 동댐뿅 홈구장 앞에 살 자취방 구한다고 부동산 보고 돌아다니는데
우리 대학교 1학년땐가? 왜 그렇게 그 집 좋아했지...? 우리 그 때 사진 보면 몰골 진짜 말도 아니야
한 5키로는 빠졌을 껄...
그러니까ㅋㅋㅋㅋㅋ
그때 경기 기록도 보면 처참해서 난 부모님한테도 혼났다니까 너 대학 가서 왜 그러냐고
ㅋㅋㅋ 그러니까 말이다
뿅..... 근데 이 집 왜 이렇게 싸게 나왔지?
하고 부동산 앞에서 명헌이 발목을 잡은 한 집

sin. 촌 xx 아파트

우리 여기 할래뿅?
예전 학교 다닐 때 생각도 나고 좋을 거 같다뿅
어 그러네?


동댐뿅